제110년차 총회 열어

기성 제110년차 총회에서 신임 총회장 여성삼 목사(가운데)를 비롯한 신 임원들이 총회를 올바르게 이끌어 갈 것을 선서하고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이하 기성)가 5월 24~26일 경기도 부천시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제110년차 총회를 개최하고 여성삼 목사(천호동교회)를 새 총회장에 추대했다. 기성은 총회 둘째 날인 25일 진행한 임원선거에서 신임 총회장에 여성삼 목사를, 목사 부총회장에 단독 후보였던 신상범 목사(새빛교회)를 박수로 공포했다.

신임 총회장 여성삼 목사는 “우리 교단의 자랑스러운 유산인 아름다운 사중복음을 구호로만 외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생활 속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토착화하는 일과, 성결교회를 세계적 교단으로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회성 정책이 아니라 사람이 바뀌어도 지속될 수 있는 사역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신임 총회장 여성삼 목사(왼쪽)가 직전 총회장 유동선 목사로부터 의사봉을 전달받고 있다.

유일하게 경선으로 치러진 장로 부총회장 선거는 김춘규 장로(청계열린교회)가 총 786표 중 471표를 얻어 315표를 얻은 김경호 장로(홍은교회)를 누르고 당선됐다. 원래 과반수를 넘어야 하지만 2차 투표를 하기 전 김경호 장로가 사퇴했다. 기성은 작년에 전자투표를 처음 도입했으나, 시행착오로 일반 투표보다 오랜 시간이 걸려 올해는 수기로 투표를 진행했다. 부서기와 부회계는 단독 후보로 나선 남창우 목사(역리교회)와 김정식 장로(신마산교회)가 투표 없이 당선됐다.

기성은 이번 총회에서 작년부터 논의됐던 헌법 및 제규정 상충조항 건을 통과시켰다. 작년 총회에서도 보고되었으나, 헌법까지 개정하면서 논란이 일어 올해는 하위법만 개정했다. ‘관련법 및 제규정’ ‘항존부서 운영규정(회칙)’ ‘산하기관 운영규정’ 등 세 부분에서 총 85개의 개정안이 올라왔으며, 중복된 항목과 용어 삭제, 현 체제와 정서에 맞는 용어 정리 등을 진행해 별다른 이견 없이 그대로 결의했다.

또 하나 주목받은 안건은 총회비 산정 방식에 대한 논의다. 기성은 작년 총회에서 총회비 산출을 ‘각 교회 경상비 수입 결산액’ 기준에서 ‘세례교인 수’ 기준으로 변경했다. 그 결과 그간 세례교인 수를 부풀려왔던 교회들이 정상적인 신고를 하면서 총회 전체적으로 약 3만 7000여 명의 세례교인 수가 줄어들었고, 덩달아 대의원 수도 작년보다 79명이 줄었다. 이에 몇몇 지방회에서 총회비 산정 변경을 유보, 혹은 반대하는 안건을 청원했다. 그러나 총회 마지막 날 토론 끝에 세례교인 수를 기준으로 하는 원안대로 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회기는 성결교회 110주년, 성결 해외선교 40주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다. 각 이슈에 맞는 정책들로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겠다.”

기성 새 총회장에 오른 여성삼 목사는 1년의 임기동안 과도한 일들을 하기보다 교단의 기초를 튼튼히 세우고 성결교회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일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특히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을 뜻하는 사중복음 운동이 최근 둔화되고 있다며 사중복음이 좀 더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도록 사중복음 컨퍼런스 등을 개최하겠다고 설명했다.

“우리 교단의 특성은 사중복음에 있다. 총회 교육국, 서울신대와 함께 사중복음을 널리 알리고 생활에 접목하여 이명직, 이성봉 등 교단의 선배들이 경험한 뜨거운 성령체험과 전도의 열정을 회복시키겠다.”

얼마 전 있었던 부천 여중생 살인사건 등 문제가 되고 있는 목회자 윤리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기성은 서울신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교수가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된 것과 관련해 참회의 기도를 드리고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여 목사는 “이번 사건을 통해 서울신대는 교수, 직원, 학생 모두 인성에 대한 검증을 많이 하는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교단차원에서 전도사 교육까지만 했는데 그 이후의 교육도 앞으로의 숙제로 생각하고 방안들을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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