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도사역자 이상현 목사 선교기념비 제막식

완도 한빛교회당 앞에서 고 이상현 목사의 선교기념비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낙도사역자로 활약하다 안타깝게 숨진 이상현 목사의 선교기념비 제막식이 5월 19일 고인이 시무하던 완도한빛교회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 목사의 모친을 비롯한 유족, 한빛교회 교인과 이웃, 그리고 고인과 함께 동역해온 낙도사역자 등 50여명이 참석해, 낙도의 외로운 생명들을 위해 평생을 바친 이상현 목사의 삶과 신앙을 기렸다.

예배 설교자로 나선 구도교회 장명견 목사는 “예수님의 장례식을 준비한 여인의 행동이 결코 낭비가 아니었던 것처럼, 고 이상현 목사님의 선교기념비 건립은 그의 선교사역을 계승하고 섬 목회자들의 위상을 높이고자 하는 아름다운 믿음의 행위”라고 설명했다.

이상현 목사는 낙도선교회 파송으로 무교회지역인 전남 완도 망석리에 들어가, 20년간 한빛교회와 복음선 등대1호 사역을 통해 수많은 낙도의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러나 과로로 인한 지병으로 고생하다 지난 2월 14일 주일예배를 준비하던 중 자택에서 갑자기 별세했다.

이후 낙도선교회가 고인을 추모하는 기념비 건립과 어린 자녀들을 위한 장학기금 마련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상현 목사의 사연에 마음 아파한 수많은 이들의 성금이 답지했고 3개월여 만에 당초 세운 계획들이 성사될 수 있었다.

낙도사역자로 섬기다 숨진 고 이상현 목사를 기리는 선교기념비.

기념비에는 ‘착한 목사, 예수님 닮은 목사’라는 두 글자가 새겨졌다. 제막식에는 마을 주민들도 찾아와 이 목사를 향한 아쉽고 그리운 마음을 함께 나누었다. 57세 짧은 생을 살았지만,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고 앞으로 그를 알게 될 수많은 이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줄 것이다.

낙도선교회 대표 박원희 목사는 “이 목사님의 선교기념비는 개인의 것만이 아니라 모든 섬 목회자들의 고난을 기념하며 그들의 수고를 잊지 않고 있다는 뜻을 담은 사랑의 증표”라면서 “앞으로 단기선교를 위해 섬을 찾는 젊은이들에게 이 기념비는 낙도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흔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낙도선교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120년 전 한국의 섬들을 찾아들어가 복음을 전하며 청춘을 바쳤던 초기선교사들의 행적을 발굴하여 그들의 기념비를 복원하고, 헌신과 섬김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작업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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