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철이다. 기상청 관측 이래 5월 들어 수은주가 최고로 올라갔다며 다들 호들갑이다. 6월이 되면 교회학교는 여름수련회 준비로 바쁘고, 대학청년부는 단기선교를 떠난다. 언제부턴가 교회 일정에 빠지지 않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것이 비전트립이란 이름으로 추진하는 단기선교다. 선교현장을 찾아가 선교사를 돕고, 젊었을 때 선교의 ‘꿈’을 키우는 것이 주 목적이다.

최근에는 청년대학부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까지 단기선교를 떠나는 교회가 많아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이슬람 지역국가와 북한 접경지대로 떠나는 단기선교팀은 각별히 주의를 요해야 한다. 거기다 필리핀과 동남아시아 국가도 예외가 아니라는 여론이다. 한국인을 주 타깃으로 노리는 범죄가 세계 각국에서 빈번하게 일어날 개연성이 높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 만큼 테러나 납치 등 신변안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2007년 분당샘물교회 청년들이 아프가니스탄에 봉사활동을 떠났다가 탈레반에 납치되어 한국교회는 여러모로 비난을 받았다. 당시 단기선교에 대한 긍·부정을 놓고 기독교 내부에서도 찬반이 이어졌으나 뚜렷한 방향 제시는 아직도 이뤄지지 않은 채 예나 지금이나 선교지에서 안전교육이 전무한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선교의식을 고취시키는 것은 천만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중요한 사안이다. 미전도종족과 소수 민족을 향한 선교는 기독교인의 책무이다. 현지 교회개척과 선교후보생 훈련, 그리고 어린이 사역 등은 매우 중대하고 시급한 우리의 사명이다. 이를 책임지겠다는 ‘거룩한 소명’ 또한 존귀하게 인식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그에 앞서 선교지 교육도 대단히 중요하지만 교회는 현지 안전교육에도 최고로 신경을 써야 한다. 예기치 않게 터질 수 있는 납치와 테러도 준비하고 정부가 위험국가나 위험지역을 지정한 ‘적성국가’는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옳은 태도다. 선교 열정만 강조하여 “설마, 우리 교회에 무슨 일이 있을까?”라며 안이하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곧 단기선교 시즌이 시작된다. 나름 교회별로 1년 혹은 그 이상을 준비했다 하더라도 다시 한번 안전교육에 만전을 기하여 출발할 것을 권면한다. 아울러 한국의 선교단체는 위기관리 대응 방법 등 나름대로 정리된 부분이나 매뉴얼을 다시금 적극 홍보하여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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