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정복, 선택이 중요”
여호수아, 섬김의 선택으로 가나안 정복 사명 감당

‘여호수아’하면 흔히들 ‘청년’이라는 수식어를 떠올린다. 젊은 시절 여호수아가 보여준 믿음의 기백과 도전이 그만큼 인상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호수아 24장에서 만나는 그는 더 이상 청년의 모습이 아니다. 가나안 정복 후 이스라엘 백성을 세겜으로 불러 모은 여호수아는 죽음을 목전에 둔 늙은이였다. 그 자리에서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선택’을 종용하고 있다. 여호와를 섬기든지, 다른 신을 섬기든지 ‘오늘’ 택하라고 말이다. 그러면서 여호수아가 먼저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다는 선택을 내린다.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선택을 촉구하는 여호수아의 외침은, 선택의 연속인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하다. 더욱이 세상을 살아가지만 세상과 다른 가치로 살아가야 하는 그리스도인에게는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성경 인물을 통해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힘을 주고자 나이 50에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은 사람, 야곱>를 출간한 옥성석 목사(충정교회)가 여덟 번째 탐구 인물로 선택한 대상은 ‘여호수아’였다. 옥 목사는 2년 가까운 시간을 들여 여호수아의 인생과 영적 의미를 파헤친 결과물로 <여호수아의 정복과 선택>(예책)을 최근 출간했다. 이 책에 쏟은 저자의 장고와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는 600페이지를 훌쩍 넘기는 분량에서 짐작할 수 있다.

저자 옥성석 목사는 <여호수아의 정복과 선택>을 통해 독자와 교감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창세기부터 여호수아서까지 흐름을 살펴보면 ‘고향’이 주제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호수아를 통해 배울 것은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고향이 천국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에게 허락하신 삶의 현장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삶이 필요하다는 것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삶의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장벽은 무엇일까? 저자는 ‘정복’과 ‘선택’이라는 단어를 마음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상과 동화되지 않고 빛과 소금으로 이 땅을 정복하는 사명이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아울러 매일의 삶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선택이 중요합니다. 바로 이 점에서 여호수아는 하나님을 섬기는 선택으로 위대한 가나안 정복 사명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여호수아의 생애를 추적하면서 옥성석 목사는 그의 진솔함과 공감능력을 만났다고 한다. “여호수아는 가식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소통을 잘하는 존재였습니다. 거짓과 술수와 가면이 판을 치고, 극단적인 이기주의에 파묻힌 우리 시대에 진솔함과 공감능력을 가진 여호수아라는 존재를 인생의 선배로 모시고 터놓고 의논하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저자가 밝히듯이 여호수아는 남들이 힘들어 할 때 앞장섰고, 다른 길로 가려할 때 바른 길로 이끈 솔선하는 섬김의 리더십. 그리고 전쟁을 마치면 어김없이 길갈로 돌아와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예배자의 모습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응하게 한 통로로 쓰임 받았다.

그런 의미에서 <여호수아의 정복과 선택>은 수많은 선택으로 점철되는 인생에서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는 올곧은 선택으로 말미암아 온전한 정복의 삶의 살아낸 여호수아를 보여주면서, 고난과 희생 없이 영광과 축복을 기대하는 얕은 수준의 신앙생활을 하는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결단을 촉구하는 또 하나의 ‘선택’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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