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재 목사 "맛디아제도 도입해야"

제비뽑기 선거제도 전파하며 교단 금권 · 불법 선거 근절 기여한 박광재 목사
한계 부닥친 ‘절충형 제비뽑기’ 대안은 “성경적인 맛디아식 제비뽑기 뿐” 강조

성경적인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주창해 온 박광재 목사가 지난 4월 25일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선거규정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성경적인 임원선출 방식인 ‘맛디아식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설명하고 있다.

“아직도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복불복’(福不福)이라고 폄하하면서 ‘재수가 좋아야, 운이 좋아야 총회장이 된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발언은 성경을 제대로 알지 못한 것으로,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제도를 폄훼하는 잘못된 것입니다.”

박광재 목사는 강한 어조로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가 성경적인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채택한 지 15년이나 됐는데, 여전히 제비뽑기를 ‘복불복’이나 ‘비민주적 선거방식’으로 여기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성경적인 제비뽑기 선거’의 전도사, 박광재 목사는 최근 열린 총회 선거규정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온전한 제비뽑기 선거제도 정착을 외쳤다.

“제비뽑기는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가장 이상적이고 완전한 제도입니다. 총회는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제98회 총회부터 ‘절충형 제비뽑기’로 바꾸었지만, 또 선거법 개정에 나섰습니다. 이번에 성경적인 제비뽑기 선거방식을 정착시켜야 합니다. 성경에서 맛디아를 선출한 그 방법을 총회가 채택하길 바랍니다.”

 다시 고개 내민 불법선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는 2000년 제85회 총회에서 총회임원을 비롯해 기관장과 상비부장까지 모든 선거에 제비뽑기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이후 총회가 열릴 때마다 제비뽑기 선거제도에 대한 이의가 제기됐고, 다시 개정하자는 헌의안이 올라왔다. 결국 가스총사건과 불법파회 등 오명으로 얼룩졌던 제97회 총회에서 온전한 제비뽑기 선거제도 대신,  ‘선 제비뽑기, 후 직접선거’로 선거를 치르는 ‘절충형 제비뽑기’로 개정했다.
하지만 불과 3년이 지난 현재, 총회는 또 선거법 개정에 나섰다.

현재 총회의 선거규정 개정 방안은 크게 3가지이다. 첫째는 ‘맛디아식 제비뽑기 제도’이고, 둘째는 완전 직접선거 제도, 셋째는 직접선거에서 한걸음 더 나간 러닝메이트 제도이다.
절충형 제비뽑기로 전환한 지 3년 만에 왜 총회는 또 선거규정 개정에 나섰을까? 그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는 총회 내에 여전히 존재하는 제비뽑기 제도에 대한 불만이다.
온전한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시행할 때에도 총회 내에서 “헌법에 위배된다, 민주주의에 어긋난다, 자격미달 함량미달의 인사들이 선출됐다” 등등 제비뽑기를 폄하하는 말들이 많았다. 지난 97회 총회에서 직접선거 방식을 일부 도입한 ‘절충형 제비뽑기’가 도입됐지만, 여전히 제비뽑기 없는 온전한 직접선거를 원하는 목소리가 있다.

둘째는 현행 절충형 제비뽑기 제도에 대한 불안정성 때문이다.
지난 97회 총회에서 선거규정을 개정할 때 ‘선 투표 후 제비뽑기’로 할 것인지, ‘선 제비뽑기 후 투표’로 할 것인지 논의가 많았다. 총회는 먼저 투표를 하고 나중에 제비뽑기를 하면, 금권 타락 선거의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현행 방식을 선택했다. 그러나 ‘선 제비뽑기, 후 직접선거’ 방식은 또 다른 문제를 낳았다. 2명만 출마하면, 제비뽑기 없이 바로 직접선거를 치르게 된 것이다. 당연히 불법 타락 선거의 위험이 높아졌다.

셋째는 금권 불법 선거가 다시 고개를 내밀 조짐을 보인다는 것이다. 제비뽑기 선거를 하면서 근절했던 금권선거가 ‘절충형 제비뽑기’ 시행 후 다시 나타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종 결정을 하나님께”

총회가 다시 선거규정 개정에 나선 것에 대해 박광재 목사는 “현행 선거규정의 가장 큰 문제는 최종 결정을 인간이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목사는 근본적으로 인간이 만든 제도는 불완전하다며, “그럼에도 먼저 총대들이 투표로 최종후보 2인을 선정하고 그 2인을 대상으로 제비뽑기를 하는 것이 성경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박광재 목사는 선거규정을 개정한 제97회 총회 당시에도 ‘선 투표, 후 제비뽑기’의 맛디아식 제비뽑기 선거방법을 주창했다.

먼저 투표를 해서 2인을 선출하면, 2인에 선정되기 위해서 금권 선거의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이에 대해 박 목사는 “맛디아 선출방식에서는 당선 확률이 50% 밖에 안되기 때문에 50%의 당선 확률을 믿고 요행을 바라며 금권선거를 자행할 어리석고 미련한 입후보자는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박 목사는 “현행 절충형 선거제도에서 임원입후보자가 2명만 출마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제비뽑기를 피할 수 있어서 직접선거를 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불법 타락 선거의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이지요”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박광재 목사는 “맛디아식 선거방법은 신약성경에서 주님의 11사도들과 120문도들을 선출했던 방식입니다. 총회가 성경의 방법을 그대로 따른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최종 결정을 제비뽑기로 하나님께 돌려드린다는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맛디아식 선거’로 개정하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인재 등용문 넓혀야

큰 틀의 선거규정 개정과 함께 박광재 목사는 시행세칙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현행 선거규정 시행세칙은 문턱이 너무 높아서 인재들이 총회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광재 목사는 다음과 같은 시행세칙의 수정과 보완을 제안했다.
△지역 3구도 순환제 선거방식을 폐지하고 전국구로 선출
△입후보자가 1명일 경우 담합으로 간주하고 선관위나 총회 현장에서 후보자 1명을 더 추대해서 선거 진행
△입후보자들의 과도한 교단발전기금 하향조정
△유능한 리더십을 갖춘 많은 인재들이 입후보할 수 있도록 하향조정- 현 만60세 이상에서 만55세 이상으로 수정, 총대 횟수 10년 이상에서 7년 이상으로 수정, 목사위임 햇수 현 15년 이상에서 10년 이상으로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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