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사회교육대학은 11월 3일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총신, 가을의 꿈’ 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축제는 신설된 사회교육대학이 첫번째로 주최한 행사로, 평생교육 학습자들과 지역 주민들은 단풍이 물든 교정에서 전문교육아카데미 콘서바토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개혁신학의 보루 총신대, 대학 생존경쟁 속에서 교회화 사회화 세계화로 경쟁력 강화
사회교육대학 설립으로 평생교육단과대학 인가 가능성 높아…“총신 경영 안정화 크게 향상될 것

 

한국 보수신학의 산실인 총신대학교가 나날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총신대는 세계 개혁주의 교회 및 신학교들과 교류협력 관계를 강화하며 한국 개혁주의의 세계화를 이끌어 왔다. 유럽과 미국의 개혁교회들이 쇠퇴를 거듭하는 현실에서, 총신대의 세계화는 한국 개혁주의를 세계에 알리고 총신대를 개혁주의 신학의 새로운 중심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2010년부터 추진한 총신대의 세계화는 이제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 3월 총신신대원에 영어 M.Div 과정을 개설해 국내외 학생들이 총신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신학자인 벤 게레렌 교수(전 시카고 트리니티신학교)와 헤릿 이밍크 교수(전 화란 개혁주의신학대 학장)가 총신대 전임교수로 강의를 하게 됐다. 2016년 중국어 M.Div 과정까지 개설하면, 총신대는 한국 보수신학의 산실을 넘어 세계 개혁주의 신학도들의 모교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화와 함께 현재 총신대는 ‘교회화’와 ‘사회화’라는 두 가지 과업을 추진하며, 또 다른 개혁과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총신대의 ‘교회화’와 ‘사회화’는 김영우 총장 부임 이후 구체화한 것으로, 목회현장에 기여하는 총신교육(교회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총신교육(사회화)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 총신대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의 목회자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굳건하게 자리잡아 왔다. 하지만 목회자들은 “총신 교육과 목회 현장의 괴리감이 있어 아쉽다”는 목소리를 냈다. 교회화는 목회자들의 이런 목소리를 적극 수용해 ‘교회를 향한, 교회를 위한 신학교육’을 하겠다는 것이다.

‘사회화’ 역시 그동안 총신대의 취약한 부분 중에 하나였다. 오래전부터 유명 대학들은 산학협력 체계를 강화하며, 기업과 사회 현장에서 필요하고 인정받는 인재양성에 주력했다. 총신대는 세계화에 이어 약점으로 지적받은 ‘교회화’와 ‘사회화’를 추진하며, 과거와 다른 새로운 대학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교회화’와 ‘사회화’를 위해 총신대는 최근 평생교육원과 산업교육학부 등 성인 대상 교육체제를 하나로 묶어 ‘사회교육대학’을 출범시켰다.

사회교육대학 설립은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학구조개혁과 무관하지 않다. 교육부는

저출산으로 인한 19세 정년기 학생의 감소로 강력한 대학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기준에 미달한 대학은 정부의 학자금대출 금지는 물론 지원금까지 중단하며 사실상 ‘대학 퇴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고등교육 강화’를 진행해 왔다. 총신대는 교육부의 정책변화를 감지하고 평생교육원과 산업교육학부를 만들어 그동안 25세 이상 성인을 위한 교육 기회 제공에 노력해 왔다. 현재 총신대 평생교육원에서 1064명, 산업교육학부에서 451명의 성인들이 공부하고 있다.

최근 교육부는 25세 이상 성인들에게 보다 넓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여건상 고등교육을 받지 못했거나 삶의 질 향상과 직무능력 고양을 위해 교육을 받기 원하는 성인을 대상으로, 지금보다 쉽게 대학교육에 버금가는 고등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2016년 전국 280여 대학 중에서 약 10개 대학을 ‘성인단과대학’으로 선정해 30억원 정도를 지원할 예정이다.

사회교육대학 출범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산용 교수는 “총신의 산업교육학부 실적이 탁월하다. 성인단과대학으로 지정받는데, 실적면에서 어느 대학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총신대가 사회교육대학을 출범시킨 것은 바로 ‘성인 교육의 모델 대학’으로 선정받기 위한 노력이다. 총신대가 모델 대학으로 선정된다면, 정부의 재정지원은 물론 사회교육대학 신입생으로 학교경영이 안정화 될 것이다. 또한 교육의 기회를 놓친 성인들에게 개혁주의 신학에 바탕을 둔 교육을 제공함으로, 그들의 삶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총신대 김영우 총장은 “지금 총신대는 ‘그리스도를 본받아 교회와 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학교’로서 거듭나고 있다. 국제화, 교회화, 사회화를 통해 이를 구현하고 있다. 계획대로 이 사역을 잘 추진한다면, 총신의 경영 안정화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김영우 총장은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총신이 더욱 철저하게 개혁주의 신학을 유지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유럽과 미국의 교회 및 신학교들이 보수신학을 지키지 못하고 타협한 결과가 무엇인지 목도하고 있다. 총신의 개혁주의 신학을 더욱 강화하고 철저히 하는 것이 총신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철저한 개혁주의 신학이 총신의 세계화 교회화 사회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신대는 내년 1~2월 교육부 평가를 앞두고, 사회교육대학으로 선정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준비하고 있다. 총신대가 사회교육대학으로 지정을 받는다면, 그 영향력은 과거에 비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청소년과 청년을 넘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교육기관으로, 교회와 사회와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학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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