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목사(광주중흥교회)

시대의 소망은 오직 교회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한국교회를 통해 위기의 민족을 다시 살게 하실 것입니다

 

“그가 나를 데리고 성전 문에 이르시니 성전의 앞면이 동쪽을 향하였는데 그 문지방 밑에서 물이 나와 동쪽으로 흐르다가 성전 오른쪽 제단 남쪽으로 흘러내리더라”(에스겔 47:1)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1등을 많이 하는 국가입니다. 세계에서 성형수술을 제일 많이 하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제왕절개 수술에서도 세계 1위이고, 낙태율에서도 세계 1위입니다. 아이들을 많이 수출해서 해외 입양 세계 제1위인 국가도 역시 우리 대한민국입니다.

안타깝게도 술 소비량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잘 협력해주지 않는 관계로 세계에서 두 번째입니다. 이혼율에서도 2위이고, 뇌물공여자의 숫자도 두 번째입니다. 교통사고 사망률 또한 2위이고, 여성 흡연율에서도 2위입니다. 또 하루에 35만 8000명의 남성들이 윤락가에 가서 돈으로 여자를 사고 있습니다. 이것이 전국민의 20%가 넘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있다는 우리나라의 현재 모습입니다.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국교로 선포될 당시 그리스도인은 단 5% 밖에 안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도 비슷합니다. 기미년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문에 서명을 했는데, 그 가운데 거의 절반인 16명이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또 민족대표 33인에는 들지 못했지만 하부조직에서 3·1운동을 실제적으로 움직여 가셨던 48명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꼭 절반인 스물 네분이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상해 임시정부를 조직하고 독립운동을 전개했던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해 이승만 대통령, 도산 안창호 선생, 월남 이상재 선생 등 민족지도자들 대부분도 역시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인구가 2000만 명쯤 되었고, 그 가운데 그리스도인은 약 30만 명 정도밖에 안 되었는데, 그 1.5%의 그리스도인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그처럼 큰 일을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한국교회는 어떻습니까? 세계 역사에 유래 없는 수만, 수십 만의 성도를 가진 대형교회들이 즐비하고, 1000만을 헤아리는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독교는 세상으로부터 질시와 모독과 손가락질을 받고 있으며, 세상을 살리는 교회가 되기는커녕 세상이 염려하는 교회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누구의 책임입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2600여 년 전, 유대는 그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도덕적으로 심각하게 부패되어 있었을 뿐 아니라, 왕으로부터 백성에 이르기까지 우상숭배에 몰두하는 등 총체적인 영적 혼란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선지자를 보내어 그들에게 심판을 경고하시며 회개를 촉구하십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누구도 하나님의 말씀에 주목하지 않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려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예레미야 선지자가 예언했던 대로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공격을 받아 예루살렘성이 완전히 함락되고, 약 1만 명의 젊은이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포로들 가운데 25세의 젊은이 에스겔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에스겔은 30세가 되던 해에 선지자로 부름 받았습니다. 에스겔은 바벨론 포로생활에 시달리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계속해서 용기와 희망을 선포합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다시 비극적인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바벨론 군대가 재차 예루살렘을 침공해 성을 완전히 초토화 시켜버린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전도 완전히 무너뜨려 버렸습니다. 그런 후 유다 왕 시드기야를 붙잡아 와서 두 눈을 뽑고, 손발을 묶은 후 말에 매달아 끌고 다닙니다. 그렇게 해서 이스라엘 나라는 완전히 망해버린 것입니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돌아갈 조국이 없어져버렸습니다. 또 하나님을 섬길 성전도 없어졌습니다. 그러니 소망을 선포하던 에스겔의 꼴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그런데 그 순간, 하나님께서 에스겔 선지자에게 한 가지 환상을 보여주십니다. 본문에 나타난 ‘생명수의 강’ 환상입니다. 본문 1절입니다. “그가 나를 데리고 성전 문에 이르시니 성전의 앞면이 동쪽을 향하였는데 그 문지방 밑에서 물이 나와 동쪽으로 흐르다가 성전 오른쪽 제단 남쪽으로 흘러내리더라”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하나님의 메시지입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들뿐 아니라 이 환상을 보는 에스겔 선지자까지 성전은 이미 무너져버렸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환상 가운데서 성전은 여전히 견고히 서 있었고, 그 문지방 밑으로부터 물이 흘러나와 성전 오른쪽 제단 남쪽으로 흘러내리는 것입니다.

그것은 처음에는 그렇게 많지 않은 분량의 물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자의 인도를 받으며 물줄기를 따라 내려가면서 깊이를 재보니 점점 깊어지고 또 넓어집니다. 그리고 강변 좌우편으로 나무들이 굉장히 많은 것입니다.

그 모든 광경을 보여준 후 하나님의 사자가 에스겔 선지자에게 말합니다. “이 물은 점점 동쪽으로 흘러 아라바, 즉 요단계곡에 이르게 될 것이고, 그것을 통과하여 죽음의 바다 사해에까지 이르게 될 텐데, 이 흘러내리는 물로 인해 그 바다의 물이 다시 살아나게 될 것이다.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모든 생물이 다시 살아 번성케 될 것이고, 고기가 심히 많게 될 것이고, 그래서 엔게디에서부터 에네글라임까지….”

엔게디나 에네글라임은 모두 사해 주변에 있는 도시들입니다. 사해는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아무 생물도 살지 못하는 죽음의 호수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런데 이 생수의 강이 흘러 들어간 후에는 그곳에까지 어부들이 그물을 치고 많은 고기를 잡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또한 강변 그 좌우에 심겨져 있는 나무들에서는 각종 과실이 풍성하게 열리게 될 것인데 달마다 새로운 열매를 맺게 될 것이고, 그 잎은 절대로 시들지 않으며 모두 약 재료로 쓰이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이것이 무슨 이야기입니까? 바로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 이스라엘 나라는 완전히 망해버려 더 이상 소망 없는 나라처럼 되어버렸지만, 하나님께서 그 나라를 그대로 두시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사해처럼 되어버린 이스라엘을 다시 회복 시키시고, 거기에 생명을 주시고, 이전의 풍성함보다 더한 풍성함을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다른 것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완전히 무너져버렸다고 생각하고 있는 바로 그 하나님의 성전, 하나님의 교회를 통해서 그런 은혜와 복들을 회복 시켜주시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본문의 바로 이 환상을 통해 절망 가운데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던져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이며, 오늘 우리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는 한국교회에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입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참으로 부끄럽고, 절망스러운 상황 가운데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앞에서 우리는 절대로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상황을 그렇게 만든 우리의 죄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특히 교회의 지도자들이 잘 했으면 한국교회는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교회 지도자들이 잘못했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세상 앞에 지탄받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아직도 소망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교회를 절대로 버리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다 무너져버린 것만 같은 우리 한국교회를 통해서도 일하십니다. 우리가 다시 하나님께 돌아가 회개하고 그분의 은총을 구하면, 그분의 성령을 통해서 우리 안에 새로운 생명의 역사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민족이 다시 살 수 있는 방법은 다른 데 있지 않습니다. 교회와 성도들이 먼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데 있습니다. 회개하는 데 있습니다. 성령 안에서 새롭게 되는 데 있습니다. 교회 지도자들이 먼저 직분의 본질적 자세를 회복하고, 그 섬김과 신앙과 인격을 통해 성도들에게 인정과 존경을 받는 데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께서는 무너져버린 것과 같은 우리 한국교회를 다시 살게 하실 것이고, 교회 문지방으로부터 생수의 강이 흘러나와 세상의 모든 죽어 있는 부분들을 다시 살리게 하실 것입니다. 교회는 세상에 생명을 주며, 세상의 모든 상처를 치료하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 우리나라가 다시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시대의 소망은 오직 교회입니다.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서 일하십니다. 그러나 아무 교회가 아니라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와 성령으로 말미암아 새롭게 된 교회입니다. 그렇게 다시 살아난 한국교회를 통해 시대적 상황이 새롭게 되며, 조국에 새로운 하나님의 생명 역사가 일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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