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측 총회서 통합 결의 … 서대문총회는 사실상 분열

새 총회장에 당선된 함동근 목사가 심덕원 총회장대행으로부터 의사봉을 전달받고 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서안식 전 총회장 측과 개혁 측 사이에 분쟁에 휩싸였던 기하성 서대문총회는 양 측이 각각 총회를 개최하여 사실상 분열됐다. 이런 가운데 기하성 여의도는 서대문 개혁 측과 교단통합을 천명했다. 기하성 3개 총회가 5월 16일 일제히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여의도총회 교단통합 결의
 

기하성 서대문 개혁 측 총회 현장을 찾은 여의도 측 총회장 이영훈 목사가 교단통합을 이루자고 말하고 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총회(총회장:이영훈 목사)는 5월 16일 오후 1시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이태근 목사)에서 제65차 정기총회를 개회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기하성 여의도는 서대문 개혁 측과 교단통합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이영훈 총회장은 “교단통합추진위원회가 서대문 측과 구체적인 일정을 의논하고 있다. 내년 총회에서 서대문과 연합하여 성총회가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하성 여의도는 서대문 개혁 측의 부채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행정은 각각 처리하되, 목회자세미나와 체육대회 등 연합행사를 함께 열어 내년 66차 총회에서 교단통합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서대문 개혁 측도 화답했다. 기하성 여의도총회 현장을 찾은 서대문 개혁 측 재단이사장 박광수 목사는 “우리는 하나이다. 강단교류도 하고 부흥회도 연합사업도 같이 하면서 통합에 대한 모든 절차를 이뤄가자”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하성 여의도총회는 한국교회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는 사이비집단 신천지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결의했다.
 
서대문개혁, 서안식 목사측 불법단체 규정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서대문 개혁 측은 여의도총회보다 3시간 늦은 오후 4시 평택순복음교회(강헌식 목사)에서 개회했다. 서대문 개혁 측이 예년 보다 개회시간을 늦춘 까닭은 축사를 전하기 위해 방문한 기하성 여의도 총회장 이영훈 목사의 일정에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총회 폐회 후 곧바로 서대문총회 현장을 찾은 이영훈 목사는 다시 한 번 교단통합을 강조했다. 이영훈 목사는 “내년에는 함께 모여서 총회를 하기 바란다. 우리는 뿌리가 하나이고 신앙도 하나다. 먼저 교단이 하나 되어 제2의 부흥 역사를 이루고 대연합의 한 교단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영훈 목사에 뒤이어 축사를 전한 증경총회장 권문집 목사와 김진환 목사도 “형제 교단이 다시 하나로 뭉쳐 교단이 회복되고 한국 교계를 이끌어 나가자”며 교단통합에 힘을 실었다.

관심을 모은 임원선거에서는 함동근 목사가 총회장에 당선됐다. 함동근 목사는 총 투표수 319표 중 245표를 득표해, 70표에 그친 심덕원 목사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목사부총회장은 지효현 목사, 장로부총회장은 최복규 장로, 서기는 이건재 목사, 회계는 송시웅 목사, 재무는 백용기 목사가 모두 단독 출마하여 선출됐다.

63차 총회장에 이어 또 다시 총회장에 오른 함동근 목사는 “먼저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교단, 총회원이 주역이 되는 교단을 만들 것이고, 헌법과 질서를 확립하고 교단 공익을 위하여 욕심 없이 일하고 싶다”면서, “폐쇄적인 교단이 아니라 대내외 아름다운 교류가 있는 교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안건 토의에서 서대문 개혁 측은 직전 총회장 서안식 목사 측을 불법단체로 규정했다. 이유는 서안식 목사 측이 주도한 임원회와 실행위가 과반 미달로 적법성이 결여됐다는 것. 아울러 지난 3월 14일 열린 서대문 개혁 측 임시총회에서 서안식 목사의 총회장 직무가 정지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 목사 측이 65차 총회를 개회하였으므로 불법단체라고 규정했다.

또한 서대문 개혁 측은 서안식 목사 측으로부터 재산권을 보호하고 불법서류 사용을 막기 위해 재단법인과 총회 직인을 바꾸기로 했고, 총회 국장과 위원장 위원들을 전면 개편하기로 결의했다.
 
서대문 새 총회장에 오황동 목사
 
서대문 개혁 측의 반대편에 선 서안식 목사와 박성배 목사가 주도하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서대문 측은 충북 제천 순복음총회신학교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정기총회에서 서대문 측은 전 부총회장 오황동 목사를 새 총회장에 추대했다. 오황동 목사는 “안타깝게도 우리 교단은 새로운 교단을 구성하려는 움직임으로 인해 갈라지고 말았다”면서, “교단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대문 측은 재단법인 이사 전원을 해임하기로 하고 교단혁신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하여, 서대문 개혁 측의 공세에 맞불을 놓았다. 또한 서대문 측은 헌법 개정을 위한 임시총회도 개최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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