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교회사역연구소의 주선으로 농촌교회에서 전도 및 봉사활동이 진행되는 모습.

농어촌 목회 후원 맨 앞줄에 서다

 오병옥·이의효 목사 주도, 풍부한 목회경험 바탕한 ‘교육+재정’ 입체적 지원 큰 호응

농어촌교회사역연구소는 오랜 세월 절친한 사이인 송원교회 오병옥 원로목사와 수원동부교회 이의효 원로목사가 수원지역 노회들 및 수원신학교를 중심으로 한 동료·선후배들 그리고 지역교회와 개인후원자들의 조력으로 2013년 4월 30일 설립한 기관이다.

“2000년대 들어 성장둔화 현상이 심해지며 주님의 피로 값 주고 세운 교회들이 쇠퇴하고 허물어지는 모습을 가슴 아프게 지켜보면서 무슨 일이든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농어촌교회들과 도시의 작은 교회들을 도우려는 뜻을 품고 동역자들을 만나 힘을 합쳐 농어촌교회사역연구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는 오병옥 목사는 교역자 혼자 힘으로 아무리 애써도 자립할 형편이 되지 못하는 농어촌교회와 도시 개척교회들의 안타까운 현실이 연구소 설립의 동기가 되었다고 설명한다.

‘교육+재정’ 입체적 지원 호응

비슷한 성격의 단체들이 세미나나 전도훈련 같은 교육적 부분이나, 재난지원과 장학사업 등의 경제적인 부분 중 한쪽 분야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농어촌교회사역연구소는 입체적이고 균형 잡힌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재난지원 사업에 있어서는 해당 교회의 문의나 요청이 없어도 먼저 찾아가 현장 상황을 살피고 돕는 능동적인 활동을 펼친다. 최근에만도 화재를 입은 영광 대마중앙교회(조문평 목사), 완도 금당도교회(문명호 목사) 등이 연구소 사역자들의 신속한 방문과 지원에 큰 위로를 받았다.

목회자세미나도 유수한 학자나 목회자들을 강사로 초청해 작은 교회 목회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와 지식들을 제공하며, 이들이 다시 목회일선에서 힘차게 사역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한다.

첫 세미나에는 산정현교회 김관선 목사와 낙도선교회 대표 박원희 목사가 강사로 나서 각각 ‘농어촌교회 살리기 프로젝트’와 ‘낙도·오지선교의 실상과 현재’를 주제로 강의했다. 지난해 수원제일교회에서 열린 두 번째 행사는 총신대 양현표 교수를 강사로 세워 교회개척세미나로 진행한 바 있다.

올해 4월 22일 화성 와~우리교회에서 열린 3차 세미나에는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가 ‘가나안성도 현상의 원인과 대안’에 대해, 이관직 교수(총신대)가 ‘목회현장에서의 상처와 치유’에 대해 각각 강의했다.

세미나에 대한 참석자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강의 후 설문조사 결과 ‘한국교회의 쇠락현상에 대해 구조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교회 성도의 입장에서 목회자와 갈등을 느끼고 교회를 떠나는 이유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 ‘교회가 지역사회와 유리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등의 응답이 나왔다.

목회자세미나의 사례처럼 연구소에서 실시하는 교육프로그램은 대부분 참가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다.

전도사역의 방향을 찾지 못하는 교회들을 위해서는 한국대학생선교회(CCC)와 제휴하여 새생명목회자훈련과정(NLTC)을 운영하는 등 작은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다양한 전도훈련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주선하고 있다. 올해에는 3개월 과정의 교회개척학교를 개설, 새롭게 복음전선에 나서는 초보 사역자들에게 길을 안내할 계획이다.


NLTC에 참가했던 청주 방주교회 이민선 목사는 “전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낙심으로 고민했었는데 훈련을 통해 다시 확신을 갖고 전도에 임할 수 있게 됐다”면서 “훈련에 참가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주고, 물질적인 후원까지 해준 연구소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풍부한 임상, 제대로 돕는다

이렇게 현장사역자들의 필요를 제대로 파악하고 채워줄 수 있는 것은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사역을 전개하기 때문이다. 설립 초창기 전국 70여 농어촌교회와 개척교회를 탐방하면서 현장을 살피고, 사역자들과 대화하며 고충을 청취한 것은 이후 연구소 사역방향을 결정하는데 훌륭한 기초가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프로그램 주제와 내용 뿐 아니라 목회현장에 도움이 될 갖가지 사역들을 개발할 수 있었다. 특히 전도를 하고 싶어도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이 없어 속수무책인 농어촌교회에 전도팀을 파송하는 사역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월요전도단 낙도선교팀 등이 구성되어 전국 각지의 농촌마을에 복음을 뿌리고 있으며, 송원교회 수원삼일교회 등 지역교회들의 전도팀을 농촌교회와 연결해 동역할 수 있도록 중개자 역할을 감당하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예배당 수리, 자녀교육 문제, 냉난방 문제, 여름성경학교 개최 등 농어촌교회들이 부딪치는 크고 작은 문제들도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곤 한다. 대표적으로 수원신학교 내 ‘지혜로운 아이들’이라는 이름의 동아리와 협력하여, 단독으로 성경학교를 운영하지 못하는 작은 교회 어린이들을 모아 계절마다 성경학교를 개최해오고 있다.

이처럼 농어촌교회사역연구소와 작은 교회들 사이에 오가는 따뜻한 배려와 감사의 이야기들은 연구소 소식지인 ‘아소전발(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을 통해 널리 소개된다.

연구소 개소 후 두 달 만에 조직된 농어촌교회사역연구소후원회(후원회장:송종완 목사)는 이러한 사역들을 훌륭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후원회원들은 1구좌 5000원씩의 재정후원을 비롯해 전도물품 후원, 전도 및 봉사 참여, 농어촌목회자 전도훈련비 부담, 119기도운동 참여 등을 통해 물심양면으로 힘이 되어준다.

연구소는 향후 도농교회 간 자매결연, 농어촌 목회자 자녀들을 위한 학사연결 주선, 고향교회를 위한 헌금 운동, 농어촌교회에 선교사 파송운동 전개, 전도용품 지원 등 사업을 더욱 다각화할 방침이다.

농어촌교회사역연구소에서 연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의효 목사는 “이제는 교회들이 상생과 공생을 함께 생각할 때”라면서 “여러 교회 지도자들이 가난하고 피폐한 교회들을 건강하게 세우는 일에 함께 나섰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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