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공연, 감동이 되다

윤복희 권사 공연 ‘십자가와 예수 그리스도’
고난과 구원, 부활과정 섬세하게 그려 ‘호응’

“시원한 열창, 휴식이 되다” 윤복희 권사가 그녀의 대표곡 ‘여러분’을 부르고 있다.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 단비 같은 시원한 열창, 눈과 귀를 사로잡는 혼신의 연기까지. 윤복희, 그녀의 이름에 걸맞은 공연이 펼쳐졌다. 둘째 날 오후, 음악극 ‘십자가와 예수 그리스도’의 단독 주인공 윤복희 권사는 기도회로 모인 전국 목사와 장로들에게 잠깐의 휴식을 안겨주었다.

등장부터 인상적이었다. 무대로 오른 원조 작은거인의 존재감은 객석 전체를 들어 올릴 만큼 힘 있고 화려했다. 공연의 서막을 장식한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윤복희 권사는 고음과 저음, 우리말과 영어를 넘나들며, 익숙한 찬양을 새로운 느낌으로 재탄생시켰다. 첫 곡이 끝났을 때 객석에서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음은 물론이다.

곧바로 그녀의 대표곡 ‘여러분’이 울려 퍼졌다. 이 곡을 두고 수많은 리메이크가 있어왔지만, 역시 ‘여러분’의 최고 장인은 윤복희 그녀 자신이었다. 노래 중간에 지나온 삶의 간증도 섞었다. 그녀가 음악을 하게 된 계기, 루이 암스트롱과 함께 공연한 이야기, ‘여러분’ 가사에 얽힌 사연을 전하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진 본 무대, 윗옷과 신발을 벗고 무대에 선 윤복희 권사는 짧은 1인 뮤지컬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구원, 그리고 부활을 섬세하게 그려나갔다. 골고다 언덕을 오르며 넘어지고 또 넘어졌던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여 울먹였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를 부르짖으며 절규하는 그 순간 객석은 숨죽였다. 여타의 무대장치도 없었지만, 그녀의 목소리와 기타 가락만으로도 이 땅에 온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모습을 재현하기에 충분했다.

무대 위로 솟아난 감동을 마지막 곡 ‘우리는 하나’로 이어갔다. 윤복희 권사는 객석으로 나아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노래 제목 그대로 우리는 하나, 그녀와 이날 모인 목사 장로 성도들이 혼연일체가 됐다. 53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기도와 말씀만 있던 것이 아니었다. 반가운 손님 덕에 달콤한 휴식도 함께 했다.

※ 기독신문 페이스북에서 윤복희 권사의 공연을 영상으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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