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그리스도, 하나님의 가치인 안경을 쓰고 삶의 현장에 가야

그리스도적 가치와 시각
[제53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
폐회예배 설교 (전 5:8~9)

 

김선규 목사(부총회장·성현교회)

우리 안에는 은연 중에 세상의 전통과 문화 속에서 형성된 사고방식과 가치가 남아 있습니다. 그것을 보고 판단하고, 그것을 옳다고 여기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오늘 말씀 속에도 세상적인 가치로 하나님의 세계를 보는 사람들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세상적인 가치로 하나님의 세상을 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적 가치와 시각 안에서 보고, 분별하고 또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세상적인 가치로 하나님의 세계를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빌립이 사마리아에서 전도할 때 이적의 역사가 나타났고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세례를 받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이 사마리아에 내려가 그들에게 안수하니 성령 충만한 역사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사마리아에 시몬이라고 하는 마술사가 빌립을 통해 예수를 믿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빌립을 따라 다니던 중에 베드로와 요한이 안수함으로 성력의 역사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고 베드로와 요한에게 돈을 줄 테니 자신도 사람들에게 안수할 때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이때 베드로와 요한이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을 주고 살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망할지어다”(행 8:20)라고 답합니다. 복음을 듣고 예수 믿고 세례를 받아 그리스도인이 되었지만 이전의 그의 사고방식과 가치의 세계는 세상적인 것입니다. 돈으로 성령의 능력을 사려고 했으니 얼마나 어리석은 자입니까? 세상의 가치기준을 돈으로, 가격으로 환산하는 사고방식입니다. 이러한 세상의 가치기준으로 교회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교회가 부패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종교적 관점을 성경적 관점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길을 가시다가 나면서부터 시각장애인이 된 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때 제자들이 예수님께 질문하기를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사람이나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제자들은 예수님과 전혀 다른 시각으로 시각장애인을 봤습니다. 지금 제자들은 유대인의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사람이 잘 되고, 잘못되고, 건강하고, 병든 것을 다분히 종교적으로 보려고 하는 잘못이 있었습니다. 종교적으로 보면 인간이 당하는 모든 고난은 죄 때문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의로운 사람들은 잘 살고 건강할 수밖에 없다고 여겼습니다. 오늘 우리나라 가운데도 이러한 논지로 하나님의 세계를 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떠한 고난이나 아픔을 겪게 되면 스스로 자기를 정죄하고 비하합니다. 그 자체를 자신의 죄 때문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 안에 종교적인 사고로 잘되는 것은 의로운 것이며 축복이라고 하고, 잘못되거나 뜻대로 되지 아니하면 죄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적 가치로 하나님의 세계를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나면서 시각장애인이 된 사람에게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고 하셨습니다. 성경적, 그리스도적 관점입니다. 제자들은 유대교의 전통적 방식으로 생각하고 예수님께 질문한 것이 옳은 줄 알고 당연히 그에 걸맞은 어떠한 대답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전혀 다르게 보시고 다르게 대답하셨습니다. 우리 앞에 있는 일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인생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경륜과 섭리로 보아야 합니다.

바울은 육체의 가시를 가지고 있었으며 세 번씩이나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응답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로써 이는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 짐이라”(고후 12:9), 이 응답을 받고도 모든 것을 받아 들였습니다. 도리어 크게 기뻐 신나서 자신의 여러 가지 약한 것들을 자랑하였습니다. 그리스도적으로 본다는 것이 이러한 것입니다.
 
우리는 믿음의 안목을 가져야 합니다. 지금의 시련과 아픔과 어려움은 징벌의 의미가 아닌 은총의 시작이라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설령 잘못하여 매 맞는 것이 있다고 할지라도 이것을 심판의 매로 생각하지 말고, 탕자처럼 돌아오게 하는 은총이고 은혜라는 사실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우리는 이제까지 가졌던 세상의 가치로 보았던 안경을 벗어야 합니다. 종교적 관점을 가지고 보았던, 그리고 그것이 성경적인 관점이라고 착각했던 안경을 벗어야 합니다. 성경의 가치, 그리스도의 가치, 그리고 하나님의 가치인 안경을 쓰고 삶의 현장으로 사역자의 현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여러분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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