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교수(총신대학교)

함영주 교수

교육의 세 가지 중요한 요소를 꼽으라면 교재, 학생, 그리고 교사라고 할 수 있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의 차원을 넘어서, 학생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 재능과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사람이다. 더욱이 기독교학교에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지식전달 뿐 아니라 신앙적 성숙을 이끌어 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교사가 얼마나 성숙하고 준비되어 있는가의 여부에 따라서 기독교대안학교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필자는 2015년 기독교대안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11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 연구 결과 기독교대안학교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해서 교사들이 가지는 소망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었다.

첫째, 기독교대안학교 교사들은 학교가 바른 기독교적 가치관에 따라서 운영이 되기를 소망했다.

성경적인 관점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학생들을 길러내야 하며 공동체 속에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학생들을 길러내는 것이 기독교대안학교가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는 가치라는 뜻이었다.

둘째, 기독교대안학교 교사들은 학부모의 가치관도 기독교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소망했다.

교사들은 학부모들이 학습의 결과와 성적에만 중점을 두기보다 학생이 신앙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도록 교육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공동체적 가치에 더 관심을 둘 수 있도록 부모교육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응답하였다.

셋째, 기독교대안학교 교사들은 복지 혜택에 대한 소망을 이야기하였다.

기독교대안학교 교사들에게 복지의 혜택과 정기적인 쉼의 기회, 그리고 교사로서의 재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여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면 교사들의 만족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넷째, 기독교대안학교 교사들은 행정적인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하였다.

인터뷰 대상자들은 행정조직이 전문화 되어 있지 않아 교사 개인에게 돌아오는 업무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을 토로하였다. 따라서 교사가 해야 할 교육적 영역과 직원이 담당해야 할 행정적 영역이 분리되어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섯째, 기독교대안학교 교사들은 각 교단의 총회나 대안학교연맹과 같은 단체에서 대안교육을 위한 네트워크를 제공하여 학교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소망을 표현했다.

대부분의 기독교대안학교들이 미인가인 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기독교학교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법률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진지하게 논의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또한 교육적인 면에서는 교재를 제작하여 지원한다든지 교사연수를 지원하는 등 교사의 교육적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을 당부하였다.

기독교대안학교 교사들이 바라는 소망을 잘 경청하여 더 좋은 기독교대안학교를 만드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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