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벗으면 삽니다
[제53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
둘째 날 새벽기도회 설교 / 행 7:33~36
 

장영일 목사(범어교회)

모세는 40세에 왕자라는 신분과 애굽에서의 힘을 의지하여 자기 백성을 구원하려고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출애굽을 위한 소명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의분만으로 스스로가 구원자라고 자처했습니다. 오늘 한국교회의 심각한 문제는 하나님의 부르심, 파송, 거룩한 어명이 없이 인간의 야망과 비전 속에서 교회를 이끌고 세우고 정치하려는 모습입니다.

모세가 80세가 되었을 때 하나님이 그에게 찾아오셔서 사명을 부여하셨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모세에게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모세가 신고 있던 신발은 무엇일까요? 모세 당시에 평민들은 신발이 없었습니다. 신발은 왕족이나 귀족의 전유물이었습니다. 모세는 이집트 왕자 시절에 가졌던 과거의 마음을 아직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으로 모세는 맨발의 사람이 되었고 종의 신분으로 내려왔습니다.

우리는 한 교회의 목사 장로이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종입니다. 우리도 하나님 앞에서 신발을 벗어야 합니다. 신을 벗지 않고는 어떤 일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사도행전 7장 34절에서 성경은 이스라엘을 구원할 자가 모세가 아니라 하나님이었다고 분명히 선포합니다. 하나님이 친히 이스라엘이 괴로움을 듣고 구원하러 내려오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목회현장의 구원의 주인도 하나님이심을 철저히 인정합시다. 예수 그리스도를 대신하지 맙시다. 우리는 신발을 벗고 하나님의 권능을 받아 하나님의 전도가 이뤄지는 도구로 쓰임받으십시다.

신발을 벗으면 불편하고 발이 아플 수 있습니다. 학위, 신분, 권위라는 타이틀을 갈구하지 맙시다. 그것을 자랑하지 맙시다. 오직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믿고 종의 길을 끝까지 갑시다. 신을 벗으면 벗을수록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권능을 더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단을 살려주실 것입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