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하나님과의 교통 곧, 생명이신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는 신앙 행위 ②하나님의 위대함과 선하심을 찬양하는 행위 ③하나님의 은총과 자비에 근거해 구원과 소원을 아뢰며 하나님께 충성과 헌신을 다짐하는 행위 ④죄에 빠진 인간이 자신의 불순종을 인정하는 고백 ⑤이웃의 행복과 평안을 비는 기원 ⑥자신의 욕망을 포기하고 자신을 하나님께 내어맡기는 복종 행위. <교회용어사전>에 나오는 ‘기도’에 대한 정의입니다.

이 중에서 우리가 모르는 단어나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은 하나도 없지만, 솔직히 말해 일상적으로 우리가 입에 올리는 기도와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특히나 자신의 기대와 목표를 미리 설정해놓고, 하나님의 뜻을 거기에 맞추기에 급급한 상당수 기도들은 이런 기준에 도달하기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기도의 자리에 다시 모여 눈을 감고, 손을 모으며, 고개를 조아립니다. 남들 눈에는 제법 괜찮아 보이고 대단하다는 인정을 받는 우리 자신이 실상은 무능한 존재라고 고백하고, 나의 보잘 것 없는 소원이나 노력마저도 결국에는 하나님의 뜻과 영광을 이루는 도구가 되도록 사용해 달라며 헌신합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자리에 오기까지 우리가 기도의 영성과는 너무 동떨어진 채 살아온 게 아닐까요. 남북통일, 총선, 세월호, 동성애, 할랄단지, 신천지, 교회자립, 비리척결 등등. 기도할 제목들은 무수히 많았지만, 우리는 기도 그 자체보다는 스스로의 노선이나 의지를 더 신뢰하고 추구하다 여기까지 온 것은 정말 아닐까요. 결국 우리가 가야할 길은 하나님께 대한 복종, 바로 그것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이번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참 기도의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에 힘쓰고, 기도에 전념하는 동시에 기도를 알고, 기도를 배우는 자리이면 좋겠습니다. 기도회를 통해 우리들 자신이, 교회와 총회가, 그리고 겨레와 역사가 더욱 바른 길을 가게 되면 좋겠습니다. 기독신문은 그 소중한 시간들의 증인으로, 응원단으로 곁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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