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도 프로그램 ‘하하호호 페스티벌’ 큰 호응
교회 앞마당서 다양한 행사, 주교 활성화 이끌어


4월 마지막주 토요일, 서울 신촌 신현교회(최상호 목사) 앞마당에는 한바탕 잔치가 벌어졌다. 마당 한가운데 있는 에어슬라이드와 에어바운스에서는 유치원과 초등학생들이 통통 튀며 미끄럼틀을 타고, 다른 한쪽에서는 아이들이 활쏘기와 다트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다른 한쪽에서는 김밥과 떡볶이, 어묵 등 먹거리 장터도 열렸다. 아이며 어른이며 따끈하고 맛있는 음식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하하호호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처럼, 즐거움과 여유, 웃음이 가득한 시간이었다.

신현교회는 그동안 청년 사역이 유명했다. 신촌 대학가 주위에 위치한 교회답게 대학가 기도회, 노방전도, 청년부흥회, 청년중심 예배, 단기선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청년들을 깨우고 한국교회를 책임질 일꾼으로 양성했다. 최상호 목사는 “68년 전에 신촌에 신현교회를 세우신 것은 미래 한국사회와 교회를 책임질 청년을 복음으로 살리라는 부르심이 아니었겠나”며 청년사역에 대한 부르심을 확인했다.

그런 가운데 신현교회는 올해 주일학교 사역에 초점을 맞췄다. 최상호 목사는 “교회들마다 주일학교가 약해지고 어린이 전도가 어렵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전도하고 주일학교를 활성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신현교회는 올해를 어린이 전도와 교육 활성화의 원년으로 삼아 예산 지원부터 비롯해 여러 가지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하하호호 페스티벌’ 역시 그런 목적으로 준비됐다.

교육위원장 백만옥 장로는 “주위에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는데, 마땅히 교회를 홍보하고 아이들을 전도할 방법이 없었다”며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아이와 부모들이 함께 부담 없이 와서 놀다 가도록 하자는 생각”이었다고 페스티벌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신현교회는 페스티벌을 위해 별도 기획팀을 꾸리는 등 준비가 철저했다. 두 달여 전부터 준비에 들어가고, 주일학교부터 청년부, 장년들에 이르기까지 각 파트를 맡도록 했다. 주일학교 교사들은 거의 매일 학교 앞에서 전도하고 페스티벌을 홍보했다. 최상호 목사는 “토요일에는 전 교인이 나와 홍보를 하기도 했다”며 “페스티벌이 주위에 교회를 소개하고, 주일학교가 활성화 되는 기회도 되지만, 온 성도들이 하나 되고 합심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른 교회 어린이축제가 대부분 즐길거리를 주고 교회를 홍보하는데 그치는 것과 달리, 하하호호 페스티벌은 효과적인 전도 프로그램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접수처에서 방문객들의 간단한 신상정보를 받아 추후 주일학교와 전도회에서 접촉기회를 삼는 것은 물론, 서너 차례 선물 추첨 시간에 교회 소개와 복음메시지를 곁들여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했다. 또 놀이 프로그램과 먹거리 프로그램과 더불어 복음을 들을 수 있는 ‘복음자리’를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미션 코너’로 지정했다. 교회당 안에서 진행된 ‘복음자리’는 주일학교 교역자와 교사들이 나서 영상과 인형극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들로 아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 신현교회가 주일학교를 강화하고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하하호호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특별히 하하호호 페스티벌은 복음을 효율적으로 소개하는 ‘복음자리’ 코너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오른쪽 위).

두 달 여 동안 기도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한 결과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많은 지역 주민들이 교회당을 찾았고, 복음을 들었다. 참가자들 중에는 특별히 아이들의 손을 잡고 처음으로 신현교회당을 찾은 30대 부모들이 많아 긍정적이었다.

백만옥 장로는 “재정이 많이 들기도 하고 교회 앞마당에서 이렇게 대규모로 하는 행사가 처음이라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예상보다 더 많이 지역 주민들이 찾아와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상호 목사는 “얼마 전 방송에서 초등학교 내 기독교 신자 비율이 3%에 불과하고, 때문에 학교 내에서 교회 다닌다는 말도 잘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한국교회가 이런 문제를 보다 심각하고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목사는 이어 “이제는 단순히 전도지 나눠주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힘들더라도 더 효과적인 전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를 통해 주일학교의 성장을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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