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교회, 9기 교육과정 진행 통해 교회와 세상 연계하는 실천적 사역으로 변화 일궈

▲ 부활절을 앞두고 청년들이 생명나눔 캠페인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아무리 좋은 가르침이라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기독교세계관을 교육하는 이유는 기독교인들이 이 세상을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도록 돕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문제는 기독교세계관교육이 교인들의 실제 삶에서 변화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에 있다. 아무리 교육을 철저히 해서 교인들의 마음을 움직이더라도, 정작 교인들이 실생활에서 세속적인 가치와 성경적 가치를 두고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담대하게 성경적 가치를 선택하고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공동체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교인들이 기독교세계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일은 필수적이다.
 
강남교회, 기독교세계관이 교인들의 삶에 스미다

▲ 강남교회는 기독교세계관이 접목된 교회 사역을 활성화 해 전교인이 교회공동체 안에서 기독교적 가치관을 실천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생명나눔 사역의 일환으로 전개된 장기기증 서약운동 현장.

서울 노량진 고시촌 중심에 위치한 강남교회(고문산 목사)는 기독교세계관학교를 수료한 교인들이 교회 안에서부터 작은 실천들을 쌓아갈 수 있도록 기독교세계관교육과 사역을 연계하는 노력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강남교회에서 기독교세계관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홍광수 목사는 “기독교세계관학교를 수료한 교인들도 막상 세속적인 삶으로 돌아가면 또 다시 세속적 가치와 성경적 가치 사이의 충돌과 갈등을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성경적 가치를 선택하고 실천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교회공동체에서 작은 습관부터 쌓아가도록 하는 교회 사역과 연계하는 방법들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강남교회는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삶의 모든 영역을 하나님의 주권 아래로’라는 주제로 제9기 기독교세계관학교를 진행했다. 이 때 진행된 강의 중에는 입양, 크라우드 펀딩, 사진 등 여러 가지 주제가 제시됐는데, 홍광수 목사는 이 강의들을 강의에 그치지 않고 관심 있는 교인들을 모아 실천으로 옮기는 소모임을 구성했다.

이 중 입양의 경우, 강사로 초빙된 한국입양홍보회 강은미 강사 본인이 직접 입양을 해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기독학부모였다. 그녀가 입양을 준비하고 아이를 입양기관에서 입양하고 키우게 된 실제적인 일화들을 중심으로 한 강의는 공개강좌로 진행됐다. 주일에 사전 공지를 통해 기독교세계관학교에 등록을 하지 않았더라도 입양에 관심이 있었던 교인들에게 공개한 이 강의가 끝난 후, ‘입양을 준비하는 부모 모임’이 추진됐다. 그리고 이 모임에 참여했던 한 가정이 실제로 입양을 통해 새가족을 얻었다.

입양을 통해 둘째 아들을 얻게 된 김준철 집사는 “사실 결혼 10년 동안 유산을 여러 번 경험하는 과정에서 여러 해 동안 아내와 입양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왔었다”며 “어렵게 얻은 첫째 딸이 올해 6살이다. 둘째를 원하고 있지만 자연적인 임신이 어려운 상황에서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라는 생각에 입양을 생각해왔지만 막상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교회에서 지난해 5월 입양에 대한 공개강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참석하게 됐고, 입양을 준비하는 부모 모임에도 동참하게 됐다. 특히 교회 사랑방 구역 식구 중 한 분이 입양 경험이 있는 목회자 부부를 모임에 초청해 실제적인 조언을 받은 후 작년 8월 말 위탁 형식으로 100일 된 아기를 데려오면서 입양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 후 정식 입양 절차를 밟고 법원 판결을 받아 그 아이는 김 집사 부부의 둘째가 되었다. 그리고 김 집사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 금요예배 시간에 간증하며 교인들과 함께 입양을 통해 얻은 은혜와 감사를 나눴다. 김 집사는 “오래 전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막상 실천하지 못했던 입양을 교회의 도움 덕에 용기를 내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며 “특히 공개강의에서 직접 입양을 하셨다는 강사님의 실제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어려운 일이라 생각해서 머뭇거리던 장벽들이 많이 사라졌고 입양에 대한 긍정적인 에너지도 많이 받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강남교회는 가정의 달을 맞아 오는 5월 22일 주일에는 입양 전문가를 초빙해 전교인을 대상으로 입양을 홍보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 강남교회 청년들이 소그룹 모임을 통해 삶의 고민들을 나누는 장면.

강남교회는 기독교세계관교육에 참여하지 않는 교인이라 할지라도 주일에 교회를 나오기만 해도 기독교세계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교회 사역에 기독교세계관을 연계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부활절에는 전교인이 1끼 금식을 하는 대신 그 식사비용을 헌금하는 ‘생명나눔 헌금’을 모아 교회 인근 지역 독거노인 100가정을 선정해 쌀 10kg씩을 선물하는 행사를 펼쳤다. 그리고 이렇게 마련된 쌀은 교회 남전도회 회원들과 청년들이 직접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해 위로하고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교회 지역주민들에게 생명사랑을 전하기 위해 예쁜 화분에 심은 다육식물을 부활절 계란과 함께 교인들이 선물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홍광수 목사는 “기독교세계관에 따라 살기 위해서는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세상의 문화에서 흡입한 비기독교적 가치관을 찾아내어 고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고되고 힘들지만 마음이 맞고 뜻이 통하는 신앙의 형제자매끼리 고민을 나누고 격려하고 작은 실천부터 이어간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5월 10일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출 때까지’라는 주제로 9주간의 기독교세계관학교 초급과정 제10기 과정을 개강한 강남교회는 이번에는 교인들과 함께 난민, 새터민, 가정폭력 피해 아동 등 이 사회에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실천적인 고민들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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