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맞아 다양한 무대 선보여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다양한 공연들이 무대에 올랐다. 따뜻한 가족애를 느끼게 하기도, 자녀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도 하는 주목할 만한 공연들을 소개한다.


엄마와 함께 손잡고 볼 수 있는 뮤지컬 <17세>

작년 연말, 많은 호평을 얻으며 성황리에 초연을 마친 창작뮤지컬 <17세>가 장기 공연에 들어간다. 누구에나 있었던 가장 풋풋하고 찬란한 나이 17세의 감성을 느끼게 해주는 공연으로, 엄마가 가출한 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이메일로 들려준다는 독특한 설정이 눈길을 끈다.

애지중지하던 딸이 집을 나가자 엄마 무경은 딸과 같은 나이 17세 때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린다. 작가가 되고 싶던 어린 무경은 어려운 집안 환경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공장 사명화섬에 취직한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사회를 경험하고 새롭게 꿈을 시작할 용기를 얻었던 무경은 당시를 회상하며 딸의 상황을 이해하게 된다.

중독성 있는 노래와 코믹한 요소가 적절히 가미되어 지루할 틈이 없고, 과거와 현재의 다채로운 장면들을 10인의 배우가 넘치는 에너지로 그려낸다. 조영환 연출은 “초연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완성도를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뮤지컬 <17세>는 7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한성아트홀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수~금요일 저녁 8시, 토요일 오후 2시와 5시, 주일 오후 4시 공연이다.(02-838-9135)

 
▲ 뮤지컬 <캣 조르바>의 한 장면.
아이들도 좋아하는 교육 뮤지컬 <캣 조르바>

수학교육과 예술을 융합한 에듀테인먼트 공연으로 가족 뮤지컬의 새 지평을 연 뮤지컬 <캣 조르바>는 여전히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캣 조르바>는 일반적인 뮤지컬이 아닌 과학, 기술, 공학, 수학에 예술이 통합된 일종의 교육 뮤지컬이다. 중세 유럽에서 실제 일어났던 고양이 대학살 사건에 착안해, 아기 고양이와 아빠 고양이를 찾기 위해 온갖 역경을 이겨내는 엄마 고양이의 스토리를 순수 창작 뮤지컬로 탄생시켰다. 친숙한 캐릭터를 활용해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수학퍼즐은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수학논리를 이해 할 수 있게 도와주며 창의력과 상상력까지 유도한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교육 뮤지컬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작품의 배경이 되는 벨기에의 아름답고 화려한 고딕 건축물을 무대 배경으로 세웠고, 24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녹음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어린이, 어른 할 것 없이 전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뮤지컬 <캣 조르바>는 5월 2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오른다. 화~수요일 오전 11시, 토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주일 오후 2시 공연이다.(1577-3363)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뮤지컬 <파리넬리>

뮤지컬 <파리넬리>가 드라마와 음악을 보완해 1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교회에서 여성 성악가가 활동할 수 없었던 18세기에 카스트라토로 활동한 카를로 브로스키의 삶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아름다운 목소리와 자신의 인생을 맞바꾼 파리넬리의 삶을 그렸다.

특히 이번 공연은 가혹한 운명 속에 사는 형제의 어둡고 비극적인 이야기 위주였던 기존 스토리에서, 형제의 꿈에 초점을 맞춰 그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 속에 서로의 갈등이 단계적으로 심화되는 부분을 추가했다.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히는 음악은 16인조의 오케스트라, 20명의 대규모 합창단이 함께 하며 전율의 무대를 선사한다. 여기에 우리에게 친숙한 <울게 하소서> <사랑방드> 등의 명곡들을 재편곡하여 파리넬리의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극대화한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5월 15일까지 서울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평일 저녁 8시, 토요일 오후 3시와 저녁 7시, 주일 오후 2시와 저녁 6시다.(02-588-7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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