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몇 가지의 역할을 수행하며 살아간다. 이 점은 목회자들도 마찬가지이다. 목회자에게는 삶의 우선순위가 올바로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목회자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기독자인 동시에 한 남자로 출발하면서 이 우선순위가 잘 지켜질 때 목회사역이 건강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목회자로서 역할은 오직 하나님 앞에서 한 신앙인으로서의 역할과 가정에서는 지아비(夫)와 아비(父)로서의 역할 다음에 오는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목회자의 소명이 아무리 크고 중요하다고 해도 한 인간과 남자로서의 기본적인 역할보다 앞설 수 없다. 전능자 하나님께서도 이 기본적 책임을 희생하면서까지 목회에 열중하는 것을 기뻐하시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목회자가 되기 이전에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개인적 차원, 대인적 차원, 집단적 차원의 관계로 그 중요성이 정리된다. 목회자에게는 기본적으로 한 인간으로서 올바른 인격을 갖추고 하나님 앞에서 신전 인격자가 되어야 하는 동시에 주변사람들과의 대인적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 이런 관계 설정은 가족들과의 관계로부터 시작된다.

삶이라고 하는 것은 한 가장을 등반대장으로 하는 한 가족의 등반대가 가정이라는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그 산의 정상에 도전하는 것과 같다. 이 등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등반대장인 가장의 정신력과 체력 그리고 지도력이 그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남성들은 결혼을 하고 나면 자신과 베이스캠프를 돌보는 일에는 소홀한 채 정상 정복에만 관심을 쏟기에 베이스캠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하나님은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고 하여 자기관리를 우선으로 명령하셨다.

성경은 목회자에게 잘 다스려진 가정이 그 선행 자격 조건임을 디모데전서 3장 25절과 5장 8절에서 증언하고 있다. 목회자가 아버지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려면 삶의 우선순위를 바로 잡아야 한다. 부모 역할은 주로 후천적으로 경험되고 학습되는 행동이라는 특징이 있다. 부모 역할의 기술을 타고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배워서 습득하는 것이다. 올바른 아버지 역할과 수행을 위해서는 좋은 원리와 기술들을 배우고 훈련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일은 평생에 걸쳐서 인내심을 가지고 해야 하는 아주 어려운 역할이다. 부모 역할이 학습된 행동임을 기억하고 잘못된 우선순위 때문에 아버지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면 새로운 결심으로 좋은 아버지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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