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은퇴목사위로회 800여명 참석, 은혜 나눠

▲ 일평생 목양의 외길을 달려왔던 목회자들이 노구를 이끌고 경주에 모였다. 은퇴목사위로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이 소강석 목사의 재미있는 설교를 듣고 피곤함을 잊은 채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교단을 위해 일평생 목양의 삶을 살았던 총회의 은퇴목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제를 나누고 남은 생을 하나님을 위해 충성할 것을 다짐했다.

은급부(부장:이양수 목사)는 4월 26일 경주 켄싱턴리조트에서 제24회 은퇴목사위로회를 개최하고 목회자들에게 숙식과 선물을 제공했으며, 예배를 통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은퇴목사위로회에는 800여명의 원로 및 은퇴목사들이 참여했기에 과거와 같은 관광 행사를 진행하기는 어려웠다. 때문에 위로회는 첫째날 오후 개회예배와 저녁예배, 다음날 오전 9시 폐회예배 등 세 번의 예배를 공식행사로 가졌다.

첫째날 개회예배에서 이상복 목사(광주동명교회)는 ‘아론의 지팡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서 “아론의 지팡이에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혔듯이 하나님께서 은퇴목사님들을 끝까지 존귀하게 사용해 주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 목사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조국교회와 다음세대를 축복해 달라”면서 “하나님께서 아론의 지팡이에 보이셨던 능력이 임하게 해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째날 저녁예배는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삼영신앙’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소 목사는 어려웠던 개척교회 시절의 경험과 자신의 목양 간증을 특유의 유머러스한 말투와 제스처로 전해 지쳐있던 은퇴목사들을 함박 웃음 짓게 만들었다. 소 목사는 “삼영 신앙은 오직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신앙(주영신앙), 주님의 이름으로 고난받으면서도 영광을 믿는 신앙(고영신앙), 이땅에서 보상이 없을 지라도 천국을 소망하는 신앙(천영신앙)”이라고 소개했다. 소 목사는 “이 세상이 끝이면 목회자의 삶은 처량하지만 천국에서 큰 영광이 있을 것이니 끝까지 믿음의 길을 힘차게 걷자”고 강조했다.
둘째날 폐회예배에서는 김형국 목사(하양교회)가 ‘축복의 통로’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선배 목회자들을 축복했다.

한편 은퇴목사들은 첫째날 저녁 은퇴목사회 정기총회를 같은 장소에서 갖고 임원진을 개선했으며 은퇴목사 권익 신장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은퇴목사회 신임회장에는 윤석봉 목사가 선출됐다. 은퇴목사들은 토론의 시간을 통해 “날로 늘어나는 은퇴목회자들의 숫자로 인해 폐지줍기나 택시운전을 하거나 생계가 곤란한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총회 차원에서 은퇴목사 대책을 마련할 때가 왔다”는 의견을 나눴다.

은급부장 이양수 목사는 “작년보다 120여명이 더 참석해서 800여명이 성황을 이뤄 감사하다”면서 “너무 많은 목회자가 참석하므로 인해 과거와 같은 관광 등의 행사를 할 수 없게 되어 프로그램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은급부 관계자들과 참석한 은퇴목사들도 “은퇴목사위로회의 성격을 분명히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면서 “현재 예배 외에 특별한 다른 프로그램을 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가 있으니 예배 순서에서 외부 기업 협찬 광고 시간을 배제하여 경건성을 높이고, 참석 인원을 분산하여 위로회 성격을 강하게 하는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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