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 반대 교단연합 준비위, 국민 동의 얻고 동성애 혐오 아닌 방안 찾아야

▲ 한국교회가 오는 6월 11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릴 퀴어문화축제에 대응할 국민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작년에 개최한 교단연합 국민대회 당시 모습.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6월 11일부터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게 될 퀴어문화축제에 대응해, 한국교회가 작년에 이어 국민대회를 연다. 2016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교단연합 국민대회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4월 28일 서울 방배동 예장대신 총회회관에서 국민대회 개최 여부를 논의했다. 준비위는 각 교단 총무들로 구성했다.

이날 모인 총무들은 국민대회가 동성애 혐오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동성애 조장 반대의 당위성을 나눴다. 한국교회동성애대책위원회 사무총장 박종언 목사는 “작년에 열렸던 국민대회가 저들의 교묘한 편집으로 동성애 차별 증거로 남았다”며 “국민대회가 혐오라는 프레임에 걸리게 되면 차별금지법의 필요성을 높이는 것이다. 연합하여 전략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용희 교수(가천대)도 “퀴어문화축제가 서울광장에서 정례화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교계 연합 기도회는 물론이고 생명ㆍ가정 존중 포럼, 동성애 옹호 문제 세미나, 어린이ㆍ청소년 성결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들로 대응하자”고 제안했다.

올해 국민대회가 한국교회가 연합한 행사로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인 상황이다. 퀴어문화축제 당일 이미 몇몇 교계 단체들이 각자 반대 집회를 계획하고 있고, 작년에 5개 보수 연합기관이 야심차게 출범한 한국교회동성애대책위원회는 방법론에 문제를 제기하며 국민대회에 적극적인 동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연합기관들은 교회와 동성애의 극한 대립으로 보일 수 있는 맞불집회가 아닌, 건강한 가정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준비위원장으로 설 예정이었던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도 한국교회가 연합이 되지 않았다는 점과 자칫하면 의도와 다르게 불 수 있는 역풍을 우려하여 불참했다.

이날 참석한 총무들은 일단 국민대회 개최는 결의하고, 효율적인 방법 모색은 추후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또한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동의를 얻어 교단들이 이 일에 앞장서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많은 교단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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