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교수(총신대학교
그러나 기독교대안학교는 학생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모든 학문과 삶이 성경적인 세계관의 관점으로 이루어지도록 돕는다는 측면에서 기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2015년 기독교대안학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학생들은 매일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열고, 학교와 일상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사건들을 기독교세계관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적용하는 훈련을 하면서 삶의 체계로서의 기독교세계관을 배워간다고 응답하였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대안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2015년의 연구에서 교사들 역시 자신들의 가장 큰 역할은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기독교세계관을 바르게 정립해 주는 것이라고 응답하였다. 교사들은 일반교과목을 가르치지만 그 교과목을 기독교세계관의 관점으로 통합적인 입장에서 가르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응답하였다. 이처럼 기독교세계관 중심의 교육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은 개인적으로 신앙이 성장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세상을 성경적 세계관의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기독교대안학교의 교육적 성과 두 번째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삶을 경험적으로 습득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기독교대안학교들 중에는 공동체 위주의 기숙형 학교 형태를 갖거나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소그룹 단위의 경험학습을 위주로 학습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은 소그룹 활동을 하면서 공동체 내에서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 배우고, 자신의 역할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에 대하여 경험적으로 배우게 된다.
일반 공교육에서는 이론적으로 배우는 인간관계와 공동체에 대한 개념들을 몸소 체험하면서 배워 공동체성을 몸으로 습득하게 된다는 것이 기독교대안학교의 또 다른 교육적 성과라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배움의 공동체를 통해 구성원 모두가 서로 상호작용을 하며, 배우고 성장하는 질적인 유익이라 하겠다.
기독교대안학교의 세 번째 중요한 교육적 성과는 학생들에게 자기주도적인 교육역량을 키워줄 수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대안학교는 교육과정이 탄력적으로 운용될 뿐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에게 맞는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그 설계에 따라서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기 때문에 강압적인 학습에 대한 압박보다는 자발적인 동기부여가 훨씬 더 강한 편이다.
자신이 왜 공부해야 하고 무엇을 위해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목표가 생길 때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공부하게 된다. 기독교대안학교에서는 내가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목적의식(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을 심어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자신이 공부해야 할 동기를 느끼게 되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서 자기주도적인 학습역량을 발휘하게 된다.
SNS 기사보내기
함영주 교수 ekd@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