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총회 선거규정 개정 위한 1차 공청회 열어
현행 ‘절충형 제비뽑기’ 비롯, 다양한 대안 모색


총회 선거규정 개정을 위한 공청회가 4월 25일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열렸다. 총회규칙및산하기관정관조정위원회(위원장:김선규 목사)가 주관한 이날 공청회는 제100회 총회 결의에 따라 각 노회가 헌의한 총회임원 선거방법 개선방안을 놓고 전국 노회 및 총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으며, 1차로 서울지역과 서북지역 노회 총대와 노회장, 노회서기 등을 대상으로 자리가 마련됐다.

공청회에서는 선 제비뽑기 후 직선 투표를 하는 현행 ‘절충형 제비뽑기’를 비롯해 각 노회들이 제100회 총회에 헌의한 여러 개정안들을 놓고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눴다. 앞서 남평양노회와 중앙노회는 제100회 총회에 선 투표 후 제비뽑기를 하는 ‘맛디아식 제비뽑기’ 방식을 헌의했으며, 여수노회와 동광주노회는 ‘완전직선제’를, 서광주노회는 부총회장만 투표로 직접 선출하고, 부임원은 각 지역에서 지명하는 ‘러닝메이트제’를 제안했다.

공청회에서 박광재 목사(남평양노회)는 “종전 완전 제비뽑기가 가장 좋고, 그렇지 못할 경우 맛디아식 제비뽑기로라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목사는 “현행 절충형 제비뽑기는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유혹이 있다. 그러나 맛디아식 제비뽑기로 바꾸면 당선 확률이 50%밖에 안 되는데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여기에 돈을 쓰겠나”며 맛디아식 방식이 금권선거를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 진용훈 목사가 25일 공청회에서 맛디아식 제비뽑기를 주장하고 있다. 이날 서울권역 공청회에는 60여 명이 참석했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진용훈 목사(서울강남노회)도 맛디아식 제비뽑기가 금권선거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이라고 목소리를 보탰다. 진 목사는 “옛날과 달리 금권선거가 없지 않겠나 하시는 분도 있지만, 그러나 현실적으로 완전 직선제는 금권선거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직선제에 우려를 표명했다. 과거 완전 제비뽑기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함량이 부족한 이들이 세워지기도 하고, 요행수를 노리고 출마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진 목사는 “맛디아식 제비뽑기는 인물 검증도 할 수 있고, 후보 난립도 막을 수 있고, 금권 선거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진 목사는 또 ‘맛디아식 제비뽑기’ 제안 가운데 해당 구도에서 투표로 2인을 선정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임원은 전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며 본 총회에서 투표로 2인을 선정하는 방법을 지지했다.

완전직선제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형수 목사(함남노회)는 “일반 사회도 직접 선거를 통해 원만하게 지도자를 선출하는데, 교회가 제비뽑기를 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며 “완전직선제를 실시해 가장 적절한 인물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개정을 논의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김상기 목사(서울한동노회)는 “제도를 바꾸려면 적어도 10년 정도는 경과된 후에 안착 여부를 평가한 다음에 해야 하지 않겠나”고 제안했다. 김 목사는 또 현행 제도를 조금 보완하는 차원에서 단독 후보가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복수후보추천제를 제안했다.

총회규칙및산하기관정관조정위원회는 공청회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선거법 개정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논의 과정을 거쳐 제101회 총회에서 조정 결과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위원장 김선규 목사(부총회장)는 “100% 완전한 법은 없고, 다만 하나님 앞에서 어느 것이 더 효율적일까를 고민하는 자리라 생각한다”며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마련되도록 지혜를 모아 달라”고 참석자들에게 권면했다.

한편, 총회 선거규정 개정을 위한 공청회는 4월 26일 대구 원일교회(송주현 목사), 28일 전주 초청교회(이기봉 목사)에서 연이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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