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교수(총신대학교)

▲ 함영주 교수(총신대학교)
한국에서 기독교대안학교 운동은 공교육의 교육 평준화 정책과 제도가 낳은 구조적 경직성과 내용적 획일성을 극복하기 위해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1969년 중학교 평준화 정책과 1974년 고등학교 평준화 정책의 실시로 공교육은 자율성과 독립성보다는 교육의 공공성과 평등성을 강조하는 흐름으로 바뀌었고, 대학입시로 인해 창의적인 사고와 경험적 교육보다는 암기위주의 인지적 교육 위주로 흐르면서 교육의 본질에 대한 고민이 점점 거세게 일기 시작하였다.

공교육 체계 내에 기독교사립학교가 존재하고 있지만 교육구조상 기독교사립학교도 국가의 통제와 간섭을 받는 공교육의 한 영역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기독교교육의 참된 가치와 목적을 성취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독교교육의 자율성과 건학이념의 실현을 위해 기독교대안학교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박상진 교수의 연구(2014)에 의하면 대안학교 운동이 시작된 지 10년이 넘은 2006년도에 기독교대안학교의 숫자가 59개였는데 2011년 121개, 2014년 169개로 집계되고 있을 정도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렇게 성장하고 있는 기독교대안학교는 오늘날 한국의 교육적 상황에서 기독교교육을 통해 ‘기독교성+대안성+학교성’의 확립이라는 매우 중요한 과제와 사명을 던져주고 있다.
첫째, 기독교대안학교는 그리스도인에게 명확한 기독교세계관 교육을 통해 ‘기독교성’을 확장시켜줄 수 있다는 데 그 존재의 의미가 있다. 기독교교육은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성숙한 제자를 양성하는데 교육의 목표를 두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의 공교육 체제에서는 신앙교육의 자율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고, 학생들에게 기독교세계관을 직접적으로 가르치고 살아내도록 교육하기에는 제도적으로나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기독교대안학교는 학생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더욱 견고히 하여 기독교 세계관에 근거한 삶을 살도록 도우며, 이를 통해 이 세상의 문화를 개혁해 나갈 그리스도인을 양성할 수 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둘째, 기독교대안학교는 다양한 참여적 교육방법을 통해 건강한 인성형성을 위한 교육의 ‘대안성’을 확립시켜줄 수 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공교육은 성적과 입시로 인해 인간성의 상실과 공동체성의 붕괴를 경험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로서의 시민의식은 사라지고 경쟁의식만 남게 된다.

기독교대안학교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기독교적 인성을 확립시켜 결국 성령의 열매를 맺는 거룩한 인성을 갖춘 학생들을 배출하는 것을 중요한 교육의 목표로 삼는다. 이를 통해 성숙한 기독교적 인성을 갖추게 되고, 세상속의 그리스도인으로서 더불어 살아가도록 만들어 줄 수 있다.

셋째, 기독교대안학교는 기독교적 수월성을 기반으로 하는 ‘학교성’을 더욱 견고히 만들어 줄 수 있다. 기독교적 수월성은 단순히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가진 달란트와 능력을 가지고 삶의 각 영역에서 헌신적으로 하나님나라를 이루어 가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기독교대안학교에서 배우는 다양한 학습 내용들은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이 왜 공부해야 하며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답을 알려준다. 탁월함을 통해 하나님을 더 잘 섬기고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가도록 만들어주는 것, 그것이 바로 기독교대안학교의 존재 이유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