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의 문’을 찾은 엄마와 딸이 노란리본을 묶으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유가족과 함께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참사 2주기 맞아 한국교회, 유가족들과 ‘동행’
“진실 규명이 최선의 치유, 조사활동 힘 합쳐야”


또 1년이 지났다. 아무것도 해결된 것 없이 다시 봄을 맞이했다. 어느덧 우리나라의 4월은 노란리본과 노란종이배가 물결을 이룬다. 만약 세월호의 진실이 인양되지 않는다면, 매년 4월마다 노란 물결에 담긴 눈물을 보아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4·16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았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참담한 슬픔과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안고 4월 16일로 뚜벅뚜벅 걸어 나왔다. “세월호 진상규명, 세월호 인양, 9명의 미수습자 귀환”을 호소하고자 다시금 국민들 앞에 섰다.

416가족협의회는 4월 2일부터 ‘다시 봄...기억하라! 행동하라!’를 주제로 서울 광화문광장과 안산 합동분향소, 진도 팽목항 등에서 세월호 참사 2주기 행사에 돌입했다. 먼저 4월을 물들이는 10만 개의 노란리본을 광화문광장에 띄웠다. 또한 세월호 참사 2주기 ‘약속 콘서트’와 기억과 약속 동서남북 ‘416걷기’를 진행하며 국민들의 시선을 모았다. 그리고 4월 16일. 세월호 참사 2주기 ‘기억식’으로 시작해 416걷기 ‘진실을 향한 걸음’에 이어, ‘범국민 추모문화제’를 거행했다.

범국민 추모문화제에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9명의 미수습자들이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고, 세월호 특조위의 조사기간 연장과 특검 추진을 통해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한국교회도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동행했다. 기독교 세월호 원탁회의는 3월 27일 세월호 신학강좌를 필두로 기독인 포럼, 세월호 기억주일, 4월 11일 기독인 집중행동의 날을 연이어 진행했다. 아울러 안산분향소 주일예배와 안산 목요기도회는 4월 13일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 참사 2주기 예배’를 드리며,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연대를 다짐했다.

기독인 집중행동의 날에 참석한 박득훈 목사(새맘교회)는 “진실이 온전히 밝혀질 때까지, 유족들이 잃어버린 가족을 가슴에 묻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일어설 수 있을 때까지 기독인들은 애도의 길을 가야 한다”며 기독인들의 동참을 이끌었다.

2주기를 맞아 다행스러운 점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인양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20대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서 새로운 국면이 열리게 됐다. 벌써 야당은 세월호 특별법을 개정하여,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세월호 특조위)의 조사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세월호 특조위의 조사기간 연장을 반대하고 있다.

세월호 특조위 안전사회소위원장 박종운 변호사는 “지난 3월 2차 청문회를 거치며 이제 드디어 제대로 조사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는데, 이러한 시점에서 세월호 특조위 활동이 종료된다면 진실규명에 접근하기 어렵다”면서, “세월호의 진실을 알리고 안전한 사회를 건설하는 것은 우리 기독인들의 의무이기도 하다”며 세월호 특조위 조사기간 연장을 위해 한국교회가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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