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부광교회가 대규모 분립개척을 이뤄냈다. 이로써 내적으로는 교회에 대한 자긍심과 전도에 대한 열정이 더욱 높아졌고, 외적으로는 새로운 교회운동을 일으키는 불씨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5일 ‘진리로교회’로 성도 154명 자발적 파송
보수성향 지역서 교회론 재정립 기대 커져


대구에도 자발적인 분립개척교회가 탄생했다.

대구부광교회(김성일 목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대구부광교회는 제1호 분립개척교회인 ‘진리로교회’ 파송식을 4월 15일 밤 금요기도회 시간에 가졌다. 이날 파송예배는 편안하고 익숙한 환경을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이에 대한 위로와 격려. 파송하는 이의 아낌없이 뒷받침해준 배려에 대한 감사. 파송하는 이나 파송을 받는 이 너나할 것 없이 건강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한다는 자부심으로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진한 은혜와 감동으로 채워졌다.

대구부광교회는 이날 총 154명의 성도를 파송했다. 익히 알다시피 교회분립은 일반적인 교회개척과는 개념이 다르다. 보통 교회가 개척교회를 세울 때 일정액의 교회설립 자금과 목회자생활비를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교회분립은 또 하나의 새로운 공동체를 구성할 수 있도록 재정과 성도를 나누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분립과 동시에 자립교회가 세워지는 것이 교회분립의 핵심이다.

그런 점에서 대구부광교회의 분립개척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먼저, 규모다. 이번 교회분립으로 대구부광교회는 154명의 성도를 파송했다. 청년대학생 이상 100명과 54명의 청소년 이하 다음세대가 새로운 도전에 기쁜 마음으로 동참했다. 재정적 규모도 크다. 대구부광교회는 향후 3년간 총 5억여 원을 분립개척 비용으로 사용하게 된다.

둘째, 질적인 부분이다. 이날 파송을 받은 154명 안에는 교역자 2명과 중직자가 무려 10명이나 포함돼 있다. 그리고 청장년 상당수가 체계적인 훈련을 받았고, 십일조를 드릴 수 있는 구성원들이기에 교회자립에도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다. 개척과 동시에 자립과 자체 사역, 전도, 양육, 훈련이 가능한 환경을 완벽하게 갖췄다.

셋째, 기대감이다. 대구부광교회가 있는 지역이 강력한 보수 성향의 ‘대구’다. 그동안 분립개척이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돼 왔으나, 아직까지 지방에서 분립개척 사례가 일어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런데 보수적인 대구의 교회가 대규모의 분립개척을 시도한 그 자체로도 충격을 줄 만한 사건임에 틀림없다. 대구부광교회 분립개척 소식을 들은 많은 목회자와 장로들이 지역에서 벌써부터 교회분립운동이 일어날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 아울러 지역교회에 교회론의 재정립을 확산시킬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이번에 분립되는 교회는 대구부광교회로부터 가까운 곳에 세워진다. 같은 지역에 교회를 분립해 준 것이다. 이는 개교회주의와 교회간 경쟁을 탈피하고 우주론적 교회론에 입각해 지역복음화를 위해 함께 협력해 간다는 패러다임 전환이 있었기에 가능한 사건이다.

대구부광교회 김성일 목사는 “성도 수가 목회적 자부심으로 여길 때가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숫자가 교회의 위험요소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규모가 커지다보니 한 영혼을 돌보기 힘든 구조가 되었고, 교회의 건강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더 이상 메가처치를 지향하지 않고 교회분립으로 진정한 부흥을 모색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결단을 하게 된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대구부광교회는 몇 차례 교회를 개척한 바 있다. 그러나 초기 사역자들이 모두 교회를 떠난 상태이고, 건강한 교회로 제대로 서지 못한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교회분립 형태의 교회개척에 관심을 갖게 됐다. 때마침 교회 내부적으로 교회분립의 환경도 잘 조성됐다. 현재 출석 성도가 3000명이 이르고, 건강한 제자양육, 계속되는 성장 속에서 이뤄진 사랑방-마을-목장-교구에서 분가가 일어났다. 분가 과정에서 성도들은 분립의 아픔과 극복, 열매와 보람을 경험했다. 이러한 선행적 경험이 마침내 교회분립의 수준에까지 성숙시켰다.

김성일 목사는 “성도들이 교회분립을 통해 건강한 교회에 대한 자의식과 자긍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내적으로 사역 창출과 일꾼 물갈이 등을 통해 건강한 사역구조를 갖추게 됐습니다. 전도에 대한 새로운 열망 또한 높아지는 등 분립개척에 따른 상상 이상의 은혜와 축복을 누리고 있어 감사합니다”라고 감격해 했다.

한편 대구부광교회로부터 분립개척하는 ‘진리로교회’는 오랜 기간 부목사로서 동고동락했던 송시중 목사가 담임을 맡는다. 이날 파송식에서 진리로교회를 대표해 송시중 목사는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셔서 부광교회를 통해 새로운 교회를 분립개척하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부광교회를 통해 이루셨던 하나님의 나라를 함께 동역하며 그 나라의 지극히 풍성함을 선포하는 교회로 나아가겠습니다. 무엇보다 김성일 목사님과 장로님들, 모든 성도들의 기도와 사랑과 헌신과 섬김을 가슴깊이 새겨서 말씀의 반석위에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교회로 잘 섬기며 세워가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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