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천교회가 설립 90주년을 기념해 잠실 지역 일대에서 전도축제를 열어 전교인이 지역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기쁨을 나눴다.

90주년 맞아 지역 돌며 전도축제 나서
세심한 목양돌봄 은혜, 기꺼이 전하다


강물이 맑고 시원할 수 있는 것은 쉴새 없이 흐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강물은 아무리 오랜 세월을 그 자리에서 흘러도 늘 새롭고 신선하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오래된 관계라도 매순간 마음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돌볼 때 그 사랑은 늘 새롭고 감사하다. 그러면 강물이 흘러 바다에 이르듯, 사랑은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그 이웃에까지 넘처흐르게 된다.

1926년 잠실에 최초로 세워진 교회이자 올해 90주년을 맞은 잠실 일대의 터줏대감 신천교회(송용걸 목사). 신천교회는 90년 세월이 무상하게 맑은 강물처럼 매순간 사랑과 보살핌이 흘러넘치는 믿음의 공동체다. 신천교회는 목자가 자신의 양을 한 마리 한 마리 소중히 보살피고 길을 잃고 낙오된 한 마리의 양도 포기하지 않듯,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을 세심히 살피고 돌보는 일을 우선으로 한다. 2007년 신천교회의 3대 목사로 부임해 온 송용걸 목사는 “미국 시카고에서 목회를 하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을 때 이곳이 저에게는 ‘선교지’라는 생각으로 목회를 하게 됐습니다. 단순히 교회뿐 아니라 교회가 속한 지역이 내가 마지막까지 복음을 전하고 품어야 할 선교지라 생각하니, 교회 교인들뿐 아니라 이 지역의 아픔과 배고픔 등 고통을 모두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게 됐지요. 그래서 부임한 이후 신천교회는 이 지역에 복음을 전하는 사역과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돕는 긍휼 사역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송 목사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교인들을 살피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주일 강단에서 설교를 할 때 보이지 않는 성도가 생기면 꼭 담당 교구 목회자와 교구 내 담당 목자에게 연락을 취하도록 하고 있다. 그렇기에 교구 목회자와 목자들은 주일 1부부터 4부 예배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담당 교인들의 출석부터 철저히 살핀다. 그리고 그 주일에 빠진 성도에게 일일이 전화해 신변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세심히 보살핀다. 어떤 성도들은 “어떻게 제가 교회에 출석하지 못한 걸 아셨어요?”라고 놀라기도 하고, 어떤 성도들은 “제가 많이 힘들어요”라며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삶의 고민들을 털어놓기도 한다.  그럴 때면 담당 교구 목회자와 목자는 물론, 담임목사까지 성도를 직접 찾아가 상담하고 필요한 경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일도 망설이지 않는다.

그 어느 때보다 ‘가정 회복’이 절실한 시대인 만큼 송 목사는 부임 이후 새벽예배 또한 가족을 위한 시간으로 변모시켰다. 신천교회는 매일 새벽예배 때마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끌어안고 기도하는 특별한 장면이 연출되곤 한다. 자녀들은 자신의 부모님이 하나님께 기도하고, 고백하고, 회개하고, 자신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직접 보며 신앙의 삶을 하나 둘 배워간다. 그리고 각 교구 목회자들은 담임 목사에게 교구 교인들에게서 받은 기도제목들을 담임목사에게 전하고 기도를 요청드린다. 그런 까닭에 매일 새벽 신천교회 예배당은 가족들의 손을 잡고 새벽예배에 온 가족들로 가득 찬다. 송 목사는 “새벽예배를 활성화 하기 위해 ‘1004 찬양대’라고 해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1004명의 찬양대를 모집했었는데, 새벽예배로 은혜를 받은 교인들 그 자리를 채워 이제는 매주 1200명이 넘는 교인들이 찬양시간이면 가족들과 함께 손을 잡고 일어나 함께 찬양하는 아름다운 광경을 매일 볼 수 있습니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매일 새벽 자신을 위해 기도해 주고, 자신의 빈 자리를 알아주고, 그 고통과 아픔에 함께 동참하는 교회. 그렇기에 신천교회 교인들은 자신이 받은 사랑을 이웃과 나누는 일에 기껍다. 90주년을 맞아 2016년을 ‘함께 가는 교회’를 주제로 잡은 신천교회는 교회 설립일(4월 5일)을 맞아 4월 9일 큰 행사를 열었다. 봄이면 산에 들에 진달래꽃 피듯, 분홍색 옷을 맞춰 입은 2500여 명의 신천교회 교인들은 자녀들의 손을 잡고 신천과 잠실, 석촌호수 일대를 돌며 정성껏 준비한 전도지와 선물을 이웃에게 나누며 예수 사랑을 전했다. 이날 신천교회 교인들이 가진 아름다운 사랑과 나눔이 ‘해피 바이러스’가 되어 잠실 일대로 퍼져나갔다.

송 목사는 말한다. “이제 교인들은 ‘내가 예배에 빠지면 목사님께서 안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고통과 아픔에 힘들어 하면 목사님께서 함께 울어주신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도 자신의 고통과 아픔을 숨기고 쉽사리 교회를 떠나는 선택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받은 사랑을 자신보다 힘든 이웃에게 더 큰 사랑으로 보답할 줄 아는 이로 성장하지요. 10년 후 100주년을 맞이하겠지만, 그 때도 신천교회는 교회 안에서도, 지역공동체를 위해서도 사랑이 넘칠 것이라 믿습니다.”

▲ 신천교회는 매일 새벽 교인들 전체가 하나님의 천사로 찬양하는 ‘1004 찬양대’로 섬기며 가족이 함께 뜨겁게 기도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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