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일교회가 시도하는 ‘인문고전을 통한 세대통합 프로젝트’의 첫 작품으로 바흐와 함께하는 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다.

세대통합·가정예배 융합하다
바흐 음악과 말씀 함께 듣는 독특한 경험 ‘호응’


작곡가 바흐, 소설가 톨스토이, 화가 미켈란젤로. 예술가로서 그들의 명성은 널리 알려졌지만, 그들의 삶과 작품 속에 나타난 신앙적인 자취들에 대해서 제대로 통찰하는 이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심지어 목회자들까지도.

삼일교회(송태근 목사)가 올해 들어 새롭게 진행하는 ‘인문고전을 통한 세대통합 프로젝트’는 그런 의미에서 꽤 주목받을만한 시도이다. ‘인문학’과 ‘다음세대’라는 시대적·목회적 화두를 적절하게 조화시키면서, ‘세대통합’과 ‘가정예배’라는 용광로 안에서 잘 융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팀의 주도로 추진되는 ‘인문고전을 통한 세대통합 프로젝트’가 첫 선을 보인 것은 3월 20일 교회 소예배실에서 열린 세대통합기도회, 그 테마는 바로 작곡가 요한 세바스찬 바흐였다.

이날 기도회는 보통의 경우와는 확연하게 차이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녀들의 손을 잡고 교회를 찾아온 275명의 기도회 참석자들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바흐의 음악과, 설교자의 말씀을 함께 듣는 독특한 경험을 했다.

가족단위 참석자들은 세대를 불문하고 음악을 통해 신앙고백을 했던 바흐의 작품세계에 대해 공감했고, 바흐가 표현하고자 했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의 영광을 더욱 깊은 감격으로 느껴볼 수도 있었다. 이날 마지막 순서는 자녀들을 위한 기도의 시간으로 장식됐다.

교육팀은 바흐의 음악과 신앙에 대한 더 상세한 묵상자료가 담긴 가정예배 교안을 따로 제작해, 가정예배에서 활용하도록 배부하기도 했다. 또한 삼일교회 홈페이지에 탑재된 교육방송TV를 통해 관련된 동영상을 제공한다.

음악회 형식을 가미한 기도회라는 단회성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이를 가정예배를 통한 지속적인 학습과 신앙훈련 그리고 부모-자녀 간 세대 공감으로 확장시키겠다는 뜻이다.

교육팀장 박양규 목사는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에 대해 “자녀교육에 특별히 관심을 갖는 한국교회 부모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한다. 무조건 ‘가정예배’를 강조하기보다는 교육적 콘텐츠를 동원하는 것이 관심과 참여도를 높일 것이라는데 착안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박 목사는 또한 “교회에서 인문학과 신앙훈련이 결합된 세대통합의 시간을 먼저 경험하고, 이를 다시 가정예배를 통해 소화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새로운 형태의 주일학교 대안교육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이 프로젝트는 바흐에 이어 베토벤 세익스피어 고흐 렘브란트 등 인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수많은 예술가들의 작품 세계와 그들의 인생을 성경적으로 소화한 콘텐츠들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공감하고 신앙을 키우는 토대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삼일교회에서 시도하는 인문고전과 성경의 결합이 어느 정도의 시너지효과를 만들어내며, 목회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 결과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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