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박행 목사(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

하나님의 식탁에 초대합니다
 

지난 수 십 년 동안 사망 원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암. 최근 폐암,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 암 발생이 늘어나고 있는 결정적인 원인으로 우선 ‘식생활의 변화’를 꼽습니다. 이는 많은 암이 식생활로 인해 유발된다는 뜻입니다.

암 환자에게 있어서 일차적인 관심사는 ‘무엇을 먹느냐’일 것입니다. 누가 무엇을 먹고 암이 씻은 듯 없어졌다는 무용담이 얼마나 많은지요. 하지만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하나님께서는 한 가지 영양소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만능키를 넣어두시지 않으셨습니다.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여 몸 전체의 면역상태가 회복되기를 바라십니다. 전체 음식은 영양소 이상의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균형 있는 영양소들은 암 환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까요? 암환자 사망원인의 40%를 차지하는 영양실조를 막아줍니다. 화학요법과 방사선 요법의 부작용을 경감시키고, 암세포에 더욱 선택적 독성을 나타내게 만들어 줍니다. 암세포를 찾아 파괴하는 면역계를 활성화 시킵니다. 암세포의 먹이가 되는 당분을 줄여 암세포를 굶깁니다. 고로 암세포의 성장을 지연하거나 역전시킵니다.

어떤 비타민 알약도 신선하고 가공되지 않은 음식에 담긴 수천 가지 항암물질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비타민C 1000mg을 매일 먹는 것이 위암 발생률을 반으로 감소시킨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런데 비타민C 37mg을 함유한 오렌지주스는 위암 발생률을 비타민C 1000mg을 복용했을 때의 반으로 감소시킵니다. 오렌지 안에 들어 있는 그 무엇이 30배 가까운 비타민C의 부족을 메우고도 남는 것입니다.

광주에서 오신 이야실 집사님(65세)은 대장암으로 현대의학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항암치료를 포기하고서 작년 3월에 입소했었습니다. 걸을 힘이 없어 네 발로(?) 간신히 나와 앞마당에서 햇볕을 쬐곤 했습니다. 기력이 조금씩 회복되는 대로 온 종일 들로 산으로 돌아다니며 산채를 뜯어 두었다가 가족들이 방문하면 건네주었습니다. 또한 시간이 나는 대로 자갈밭 길을 맨발로 걸어 다니기도 했습니다.

지난 6개월 전에 광주기독병원 진찰 결과, 암이 완치되었다는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집과 치유센터를 보름씩 오가면서 계속 재활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도 치유원에 들어와서 한시도 쉬지 않고 산나물을 채취했습니다. 그런데 땀 흘려 수고해 얻은 나물을 고스란히 주방으로 가져와 환우들을 위해 쓰라고 건네주었습니다. 이러한 일을 보면서 우리는 모두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육신의 가족에 대한 사랑이 다른 이웃들을 향한 사랑으로 확장된 것입니다.

▲ 하나님이 주신 건강한 먹을거리들은 우리의 육체에 놀라운 영향력을 발휘한다. 사진은 자연건강식으로 식사하는 모습.

산나물들을 소쿠리에 담아 재래식 막된장을 찍어 상추쌈을 하면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입맛이 없어 주저하는 환우에게 취나물 한 잎을 건네주는 손이 아름답습니다. 쑥으로 만든 쑥개떡, 싱싱한 돌나물과 두릅에 초고추장, 감칠맛 나는 고사리무침을 먹기 위해 손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밥맛이 떨어져 밥알을 세던 아침 식사와는 완전히 딴 세상이 되어 있습니다.

산나물은 나른해지기 쉬운 봄철에 미네랄 성분을 보충해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운동도 하고, 땀을 흘려 노폐물을 배출하고, 넉넉한 사랑을 나눌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 보양식이 어디 있을까요. 철따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시는 왕의 식탁으로의 초대에 기쁨으로 나아오십시오.

하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기적의 식이요법이라고 할지라도 유한한 의미가 있을 뿐입니다. 예수님은 오병이어의 기적 후, 자신이 ‘생명의 떡’으로 이 세상에 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떡을 먹는 자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는 진정한 생명을 누리게 됩니다. 즉 예수님을 믿음으로 영혼 구원을 얻게 하니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음식보다 중요한 가치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영접하는 것은 우리의 전인격적인 삶을 회복시키는 전제이며, 목적이기도 합니다. 유한한 육체의 생명을 뛰어넘어 영원한 초월적 존재에로의 부르심에 믿음으로 응답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인생을 활력 있게 살도록 하시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그러므로 성전인 육체에는 세포를 살리는 먹을거리를, 지성소인 영혼에는 영혼을 살리는 먹을거리를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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