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성수 캠페인은 큰 은혜의 계기였다”

맑은샘광천교회 … 부서별 특성 맞춰 진행, 성도들 태도 달라져
대구 범어교회 … TF팀 구성 준비 철저, 자기점검 기회로 삼아
익산 동산교회 … 곳곳에 주일성수 구호 스티커, 마음 다잡아


 
▲ 맑은샘광천교회 성도들이 주일성수캠페인에 참여해 예배 출석을 확인하는 공을 상자에 넣고 있다.
맑은샘광천교회 사례

지난해 6월은 맑은샘광천교회(이문희 목사) 온 성도들에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살아오는 동안 수 백, 수 천 번을 보내며 몸과 마음에 습관처럼 익숙해져있던 주일의 모습이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다가온 것이다.

당시 막 목장전도축제를 끝낸 맑은샘광천교회는 후속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주일성수캠페인을 준비했다. 4주간의 캠페인을 통해 새가족들은 물론이고 기존 성도들까지 예배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주일을 거룩히 지키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는 취지에서였다.

우선 주일의 의미에 관해서 담임목사의 설교는 물론이고, 예배시간 동영상을 통한 교육, 그리고 총회에서 제작된 공과를 활용한 목장별 성경공부와 주일학교 성경공부 등을 통해 일제히 교육이 이루어졌다.

예배실을 비롯한 교회당 곳곳에는 독창적으로 제작한 ‘주일지키기’ 포스터와 현수막 등이 총회교육진흥원에서 제공한 각종 홍보물들과 함께 부착되어 분위기를 북돋웠다.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는 문구가 새겨진 손목밴드 등 다양한 아이디어 도구들도 등장했다.

그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예배 시작 전, 모든 성도들이 스티로폼으로 제작한 작은 공에 각자의 이름을 적어 준비된 상자에 집어넣는 의식이었다. 이 상자는 예배 중 헌금함과 함께 강단으로 올리는 봉헌순서에 활용됐다. 매주 강단 위의 봉헌함이 하나씩 늘어나면서,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예배가 하나님 앞에 올리는 제사이자 헌신임을 산교육 형태로 보여준 것이다.

매주 이 의식에 성실히 참여한 강동민 집사는 “상자에 공을 넣을 때마다 죄 많은 나를 자녀로 삼아주시고 사랑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고백을 올렸다”면서 “앞으로도 믿음 안에서 주님의 날을 지키고 예배하며, 이웃들을 섬기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캠페인은 각 부서별로도 특성에 맞춰 진행됐다. 장년들에게는 스스로 주일성수 상황을 체크하는 카드가 배부됐고, 청년부에서는 손목밴드 착용으로, 주일학교에서는 연령대에 적합한 프로그램 형태로 주일성수 캠페인에 참여하도록 했다.

한편으로는 이 기간 동안 장년들과 주일학교 학생들의 세대통합예배, 교구별 찬양발표처럼 예배공동체의 정신을 회복하는 이벤트들이 진행됐다. 특히 교구별로는 목장구성원 전원이 예배에 출석한 인증샷을 찍어 제출하도록 하면서 서로서로 주일성수를 독려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처럼 입체적으로 이루어진 맑은샘광천교회의 주일성수캠페인은 교구별 부서별로 주일을 지키는 모습을 촬영한 UCC 콘테스트와, 4주간 성실히 동참한 성도들에 대한 시상식으로 마무리됐다.

이문희 목사는 “당시 메르스가 창궐하던 시기임에도 오히려 예배 출석률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 담임목사 입장에서는 주일성수캠페인을 큰 은혜와 감사의 제목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주일에 대한 성도들의 태도와 분위기가 캠페인 이후 크게 달라진 것을 체감하는 중”이라고 밝힌다.
 
▲ 대구 범어교회 주일성수캠페인에 동참한 가족 3대를 위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대구 범어교회 사례

모태신앙으로 45년간 교회생활을 해 온 A집사에게 대구 범어교회(장영일 목사)에서 시작된 주일성수캠페인의 첫 인상은 낯설고 어색한 느낌이었다.

‘당연한 일을 왜 캠페인까지 하지?’라는 의아심이 들어, 주일성수 캠페인 광고를 듣고 서약서를 쓰는 과정이 썩 마뜩치는 않았던 것이다. 한편으론 주일예배에 빠지는 경우라고는 거의 없는 자신처럼 ‘괜찮은 성도’에게는 별로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라는 우쭐한 기분도 들었다.

하지만 캠페인이 시작된 후 한 주 한 주를 보내고 마지막 4주차가 되었을 때 받아든 자기점검표 앞에서 A집사는 뜻밖의 충격을 느꼈다. 주일성수에 관한 한 스스로에게 당연히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으리라 여겼는데, 막상 따져보니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주일성수는 그냥 주일예배에 출석하는 것으로만 생각했었죠. 그런데 자기점검 항목에 이런 물음이 있는 거예요. ‘주일예배를 사모함으로 드렸나요?’ ‘사랑방 식구들에게 주일성수를 권면했나요?’ ‘자녀들에게 주일성수를 잘 가르쳤나요?’ 아차 싶었지요. 결국 모든 항목에 ○표를 할 수 없었어요. 부끄러워서 예배시간 내내 고개를 들 수 없었답니다.”

이제는 주일성수캠페인을 실시해 준 교회에게 깊이 감사를 하게 됐다는 A집사는 캠페인을 통해 자신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스스로 깨우치게 됐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앞으로 참 신자다운 모습으로 자녀들과 함께, 주일성수 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한다.

지난해 8월 30일부터 한 달 동안 진행된 대구 범어교회의 주일성수캠페인에서는 이런 열매들이 나타났다. 맑은샘광천교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범어교회에서도 캠페인을 준비하기 위해 국내전도위원회를 중심으로 TF팀이 구성되어 한 달 전부터 준비작업이 이루어졌다.

캠페인 개시 3주 전 주보광고와 영상뉴스 현수막 등을 통해 홍보하는 것으로 시작해, 첫 주 예배시간에 온 성도들이 주일성수 서약서를 작성해 봉헌하며 캠페인의 막이 올랐다. 성도들의 성경책마다 주일성수 구호가 담긴 스티커가 부착됐고, 가족 특히 3대가 함께 예배에 참석하는 경우에는 따로 기념사진을 촬영해 전시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주일학교 각 부서마다 주일성수 교육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으며, 금요기도회는 주일성수 신앙을 강조하는 메시지와 기도제목 중심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참된 성도라면 주일을 성수하고, 복음을 전해 한 생명이라도 주님께 인도한다’는 슬로건으로 주일성수캠페인이 자연스럽게 한 달 후 새생명전도축제로 이어지도록 분위기를 만들었다.

범어교회 국내전도위원회 홍석은 간사는 “주일성수가 성도의 권리이자 의무라는 의식을 심어주며, 바쁜 직장생활이나 사업 중에도 우선순위를 재점검하도록 하는 기회가 됐다”면서 “실제 결석이 잦았던 성도들의 출석률이 캠페인 이후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밝혔다.
 

▲ 익산 동산교회 예배당 출입문과 게시판을 장식한 주일성수캠페인 홍보물들.
익산 동산교회 사례

익산 동산교회(전계헌 목사)의 주일성수 캠페인은 지난해에 시작되어 해를 넘긴 지금까지 계속해서 전개되고 있다.

예배실 입구에는 ‘예배시간 캠페인’이라는 제목과 ‘주님과 만나는 시간에 늦지 마세요!’라는 구호가 담긴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고, ‘예배시간 10분 일찍 오기’ ‘옆 사람과 인사하기’ ‘설교 본문말씀 미리 찾아놓기’ ‘휴대폰 전원 끄기’등 4가지 실천항목들이 제시되어 있다.

또한 교회당 곳곳의 게시판에는 총회교육진흥원에서 제작한 주일성수 레시피를 부착해두고, 성도들이 ‘주일예배와 교회를 위해 기도하셨나요?’ ‘예배의 모든 순서에 집중하셨나요?’ ‘약한 성도를 위한 돌봄이 있었나요?’ 등의 항목에 자문자답하며 스스로의 모습을 평가할 수 있도록 장치해놓았다.

사실 예배에 집중하고 열심을 다하는 모습은 동산교회가 설립된 이래 한결 같이 이어져온 전통이다. ‘죽어도 예배’ ‘굶어도 십일조’ ‘쓰러져도 새벽기도’ ‘힘들어도 복음전도’라는 평생실천목표들이 동산교회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담임목사의 진두지휘 아래, 어른들은 물론 주일학교 학생들까지도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예배를 향한 갈망을 몸과 마음에 새기며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동산교회’라는 비전을 향해 차근차근 걸어왔다.

잘 정착된 제자훈련과 셀 사역, 군 선교를 비롯해 활발하게 전개되는 각종 복음선교사역 등등 동산교회의 자랑거리는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예배의 역동성이야말로 가장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단단했던 예배 태도들이 조금씩 해이해지는 모습들도 나타나고, 주일예배를 중심으로 한 사역의 집중력이 약화되는 현상들도 나타났다.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려야겠다고 전계헌 목사가 결심할 즈음, 총회교육진흥원과 기독신문에서 주일성수캠페인을 마침맞게 시작한 것이다.

“주일성수캠페인이 지향하는 여러 부분들이 그 동안 우리 교회가 추구해온 가치들과 잘 부합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문에 주일성수캠페인과 관련된 각종 교재와 자료, 기사들을 잘 참고해서 우리 교회 실정에 맞게 접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2016년에 들어서도 ‘예배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 ‘우리는 예배하기 위하여 구원받았다’ 등 주일성수 신앙을 강조하는 캠페인 구호들은 스티커 형태로 화장실을 비롯한 교회 도처에 부착되어, 성도들이 예배에 집중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주보에 연재되는 칼럼과 광고 등을 통해서도 주일성수를 바로미터로 삼아 자신의 영적상태를 진단하고, 문제가 있다면 회복을 위해 힘쓰자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하는 중이다. 주일성수를 이토록 강조하는 이유는 단 하나, ‘주일예배가 무너지면 신앙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