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예장합동 총회회관 등 교계 주요기관에서 서명운동 및 피켓시위 벌여

총회회관 등 주요기관서 서명운동 및 피켓시위
“소송 유리하게 이끌려는 술책, 현혹되지 말아야”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교주:이만희)이 한국교회 주요기관 앞에서 “한기총 해체, CBS 폐쇄”를 외치며 서명운동과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동안 위장교회와 복음방, 위장센터 등을 통해 은밀하게 포교활동을 진행하던 신천지가 자세를 바꿔 한국교회를 향해 드러내놓고 시위를 하고 있는 셈이다. 신천지가 포교 전략에 변화를 가한 것일까.
 
결국은 돈 문제, 투 트랙 포교전략

▲ 사이비집단 신천지 신도들이 서울 대치동 예장합동 총회회관 앞에서 서명운동과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신천지는 예장합동 총회회관 외에도 감리교회관, 예장고신 총회회관, 한국기독교연합회관, CBS본사 등에서 대대적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신천지는 3월 28일부터 예장합동 총회회관을 비롯해, 한국기독교연합회관 CBS 본사와 지역 CBS 등 한국교회 주요기관에서 서명운동과 피켓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신천지는 4월 23일까지 집회신고를 해놓은 상태다. 갑자기 태세를 전환한 사이비집단의 서명과 피켓은 한기총과 CBS를 겨누고 있다. 왜 한기총과 CBS일까.

이단전문가들은 CBS와 소송 중인 신천지의 술책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3월 전파를 탄 CBS 특집다큐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방송 이후, 신천지는 명예훼손 및 손해배상 30억 원을 청구했고 현재 소송 중에 있다. 그동안 CBS와의 소송에서 줄곧 패소한 신천지가 이번 소송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방법으로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는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방송 이후 신천지가 사이비집단으로 이슈가 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실제로 신도들이 신천지를 탈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거기에 대해 반응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신천지에 대한 경계수위가 높아지면서 한국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포교가 어려워지자, 그 타개책으로 불신자를 대상으로 포교를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30억이 걸려있는 CBS와의 소송을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려는 술책이고, 탈퇴자가 늘어나고 있는 신천지 내부 결속을 목적으로 서명운동과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이만희는 지난 2월 14일 과천성전 설교에서 CBS를 두고 “조그마한 방송국을 용납할 수 없다. 해결을 봐야하겠다”며 선전포고를 하기도 했다.

아울러 신천지는 한국교회 성도와 천주교 성도 등을 대상으로 한 포교가 여의치 않자, 불신자를 미혹하는 이중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렇다고 한국교회를 향한 공세를 늦춘 것은 아니다. 최근 들어 신천지의 행보를 보면 청년이 많은 교회나 갈등이 있는 교회, 혹은 대형교회에 주로 추수꾼을 보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한다. 따라서 일선교회 목회자들이 신천지를 계속해서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이단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그렇다면 한기총 해체는 왜 외치는 것일까. 이단전문가들은 교주 이만희의 1인 독재체제인 신천지가 자신들의 신천지총회처럼, 한기총을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이라고 인식하여 벌이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한기총이 사회적 비판을 받을 뿐 아니라, 이단해제문제 등으로 한국교회에게도 비판을 받고 있어 신천지의 서명운동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판단하여 구호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서명하는 순간 표적될 수 있다

이단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신천지의 서명운동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천지의 서명운동에 응할 경우, 신천지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신천지가 다른 사이비와 비교하여 위험한 이유는 포교를 위해서는 범법행위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예장합동 총회회관 앞에서 서명운동을 벌이던 신천지 신도는 기성교단의 교단마크를 도용하는 위장교회 운영에 대해 “신천지라고 하면 우리 얘기를 들을까? 우리 교리를 알리기 위해 위장교회를 운영하는 것”이라면서, 범법행위마저 정당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현욱 목사는 “신천지는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취득하는 것이 하루 일과이고 과업이다. 만약 서명을 할 경우 신천지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면서, 일선교회 목회자들이 이를 널리 알려 신천지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천지는 매우 공격적으로 서명운동과 피켓시위를 벌이는 것도 특징이다. 부산CBS 앞에서 예장합동 소속 변용세 목사가 서명을 거부하다가 신천지 신도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또한 신천지는 새천지(새하늘새땅예수교증거장막성전)라는 이름을 혼용하여, 사람들에게 혼란을 조성하고 있다.

CBS는 신천지의 ‘CBS 폐쇄 서명운동’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CBS 선교TV 신동원 본부장은 “신천지는 이단이 아니라 사이비다. 종교적으로 대응할 필요 없이, 문제를 일으키면 바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그동안 CBS가 신천지의 공세를 홀로 막아왔는데. 정신적으로 피곤하고 비용이 많이 발생했다. 이번 신천지와의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CBS는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하이라이트>를 긴급 편성해 3월 31일~4월 9일까지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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