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욱 목사(나드림국제미션스쿨 교장)

▲ 김승욱 교장(나드림국제미션스쿨)
개혁주의에 있어서 교회의 역사의식은 중요하다. 자신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모르는 사람은 자기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알 수 없다. 계시록 1장 8절에 주 하나님은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 전능한 자라”고 하셨다. 한마디로 하나님은 ‘역사의 주인’이시다. 역사는 스스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를 지배하고 계시는 하나님이 과거의 역사를 지배해 오셨고 미래의 역사도 지배하실 것이다.

오늘날 우리들의 교회는 지난 교회역사와 기독교교육을 등한시 하고, 단지 현재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에 살고 있다. 성경적 교육에 별 관심을 갖지도 않고, 이른바 세속적 성공을 향하여 몸부림 칠 뿐 자기 자녀들과 청소년들에게 이 귀중한 교훈을 가르치고 있지 않다.

그러나 개혁교회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성경과 교회사를 필수 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다. 기독대안학교는 입시경쟁을 위한 교육기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입시 위주의 공교육에 자녀를 맡긴 결과 우리 자녀들이 얼마나 세상을 변화시켰으며, 빛과 소금으로서 세상을 얼마나 바꾸었는지 우리는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다.

예장합동 총회가 노회별로 기독대안학교를 설립·교육하기로 결정한 이상, 이를 통해 세상을 개혁할 일꾼을 제대로 길러내야 한다. 이 학교는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의 토대 위에 영성과 지성 그리고 인성을 위한 전인교육을 하는 곳이어야 한다.

세상이 따라올 수 없는 기독대안학교의 더 나은 교육의 첫 발걸음은 영성교육이다. 단순히 아침기도나 수업시작 전에 한번 드리는 예배로 만족하는 교육이 아니라, 교과목의 중심에 성경이 서있고 교리문답과 교회사를 꾸준히 가르치는 교육이 우선 되어야 한다. 이는 기독대안학교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드리는 기도생활과 함께, 꾸준한 성경읽기를 통해 위로부터 내려오는 지혜를 얻고, 신앙과 학문의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교육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성경적 기독교교육은 유전과 환경, 그리고 자신의 한계성을 뛰어넘어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지혜를 의지한다.

개혁교회의 신앙고백인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제 54문답은 “하나님의 아들이…세상 처음부터 끝까지…교회를 모으시고, 보호하시며 지키신다”고 한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중, 하나님의 섭리에 관해 말하는 제5장 1항에서 우리는 “위대하신 만물의 창조자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과 행위들과 사물들을 그 가장 큰 것에서부터 가장 작은 것에 이르기까지 보존하시고, 지도하시고, 처리하시며 통치하신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교육은 ‘그분의 교육’(His-discipline)이 되어야 하며, 이 세상의 그 어떤 교육도 그리스도의 통치 안에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현재 우리의 장로교회들은 정말 교육의 개혁이 필요한 때를 맞이하고 있다. 더욱 확실하고 뚜렷한 영성교육을 밑바탕으로 기독대안학교를 발전시켜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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