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산중앙교회 갈릴리청년부 청년대학생들은 세상을 변혁하는 영적 야성을 실천적으로 키우고 있다. 청년 자발의 대학가 쓰레기 줍기, 20년 넘은 장애인시설 방문, 국내외 선교지의 아웃리치 참여 등은 건강한 세계관과 영성을 함양하는 소중한 통로다.

경산중앙교회 갈릴리 청년부 자발적 섬김
쓰레기 줍기부터 다양한 헌신 사역에 진력


대학가의 금요일은 그 어느 요일보다 화려하다. 주말을 앞둔 청춘들이 대학가에서 각양의 모양으로 ‘불타는 금요일’을 즐길 즈음, 골목골목을 누비며 온갖 잡다한 쓰레기를 줍는 또 다른 모습으로 가슴 뜨겁게 금요일 밤을 보내는 청춘들이 있다. 경산중앙교회(김종원 목사) 갈릴리청년부 소속의 청년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갈릴리청년부에는 독특한 동아리가 하나 있다. ‘쓰줍’이라는 동아리인데, 쓰레기를 전문적으로 줍는 모임이다. 작년 이맘때인 봄에 갈릴리 청년들이 교회 인근 영남대학교 앞 상가와 원룸촌 일대에서 쓰레기 줍기 행사를 처음으로 가졌다. 살면서 궂은 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세대들이기에 더러운 쓰레기를 줍는데 대한 불평불만이 쏟아질 줄 알았다. 그런데 예상 밖의 호응이 일어났다. 급기야 쓰레기 줍기 행사에 참가했던 청년들 일부가 자발적으로 ‘쓰줍’이라는 동아리를 만들었다. 쓰줍 동아리에는 평균 3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 청년들은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영남대학교 앞 일대에서 거리청소에 나선다.

1년이 지난 현재 쓰줍 동아리는 탄탄하게 자리잡았다. 청소에 필요한 도구와 봉투 구입을 위해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에 동참한다. 또한 사명감을 갖고 앞장서는 21살의 채지현 형제를 비롯해 이 활동에 고정적으로 참여하는 청년들이 줄지 않고 있다.

쓰레기를 줍는 일이 단순해 보이지만 참여하는 청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신앙훈련의 통로다. 자신들의 작은 활동으로 많은 사람들이 격려해주고 교회를 향한 부정적이었던 시선을 바꾸는 모습에서 복음과 세상의 접촉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기 때문이다. 또 있다. 바로 십자가의 영성을 깨닫는다. 또래의 청춘들이 ‘불금’을 즐길 때, 쓰레기를 줍기 위해 허리를 굽혀야 하고, 여러 이물질이 엉킨 쓰레기의 경우 집게로는 청소가 불가능해 장갑 낀 손으로 집어야 하는 과정에서 그리스도의 낮아짐과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는 학습의 장이기 때문이다.

갈릴리청년부 담당 조인식 목사는 “쓰레기 줍기 활동을 하다 보면 가게 주인이 나와 고마움을 표시하거나 음료수 등으로 격려해 주기도 하고, 지나가던 어르신들이 기특하다며 용돈까지 주시기도 합니다. 캠퍼스 주변에서 쓰레기 줍기를 통해 섬김과 낮아짐을 경험하고 나아가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훈련의 장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부활주일인 지난 3월 27일 오후, 갈릴리청년부 250여 명의 청년들이 쓰줍에 동참했다. 이들은 영남대 앞 상가와 원룸촌 일대를 누비며 쓰레기를 줍고, 주운 쓰레기를 교회로 가져와 다시 분리작업을 했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모르고 살아가는 또래를 가슴에 품고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자신들이 믿는 부활의 주님을 그들도 함께 믿는 은혜가 있기를 염원하면서 말이다.

세상을 변혁시키기 위한 경산중앙교회 청년들의 영적 야성은 또 있다. 아웃리치사역과 정기적인 사회복지시설 방문, 사회참여 독려 등이 그것이다.

보편적으로 여름수련회는 청년들의 신앙성숙과 부서의 내부 결속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갈릴리청년부는 여름수련회를 하지 않는다. 대신 ‘위대한 여정’이란 주제로 대대적인 아웃리치 사역을 펼친다. 올해도 100여 명의 청년들이 제주도에서 아웃리치 사역에 참여하며, 이에 준하는 인원들이 해외 선교지에서 단기선교를 펼친다. 이외에도 장애인복지시설 여름성경학교 개최, 교회내 주일학교 여름사역 스텝 참여 등 청년부를 넘어 한국교회와 다음세대,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활동을 여름기간 대대적으로 갖는다.

갈릴리청년부는 매월 셋째 주 주일에 장애인시설을 방문한다. 사회복지시설 방문은 20년이 넘는 갈릴리청년부의 전통적인 사역이다. 시설을 방문한 청년들은 장애인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돌봄 활동을 통해 소외된 자의 친구가 되어 주며 더불어 사는 훈련과 섬김의 영성을 체득하고 있다.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 함몰되다보면 시대정신과 사회에 무관심하기 쉽기에 갈릴리청년부는 남다른 방법으로 기독교세계관을 심어주고 있다. 지난해 가을, 국회의원을 지낸 기독교인 정치인을 초청해 청춘특강을 열었다. 여기서 한국 사회의 정치와 경제, 남북문제 등을 토론하며 세계관을 넓히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오는 4.13총선에 투표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김종원 담임목사는 “쓰레기 줍기 활동과 같이 청년 자발로 사역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너무 기특합니다. 교회의 4대 비전 가운데 하나인 세상을 변혁하는 교회가 되는 과정에서 청년들에 의해 조금씩 이뤄지는 것에 고마움을 느낍니다”라며, 청년들에게 칭찬과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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