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는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함께 삶의 문제들을 이겨낼 대안을 모색하도록 돕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독교미디어아카데미에서 주최한 청소년 영상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공동작업을 하는 모습이다.

‘성경적 삶’ 실천적 해법 함께 찾아간다
기독교세계관 교육 주요단체 모체…“하나님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힘’ 회복에 주력”


기독교세계관 교육, 어른도 필요하다

세월이 약이라는 속담이 있다. 현재라는 시간에 절망하고 있는 많은 이들을 그 말을 믿고 싶어 한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 거라고.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되는 치열한 학업경쟁 속에서 많은 청소년들은 대학만 입학하면 모든 고생이 해소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된다. 하지만 정신없이 달려와 겨우 대학 문턱에 들어서도 대학에서는 또 다시 치열한 취업경쟁을 준비해야 한다. 취업을 위해 공부하고 영어성적을 비롯해 온갖 스펙을 확보해서 겨우 회사에 입사하고 나면 그곳에서도 살벌한 무한 경쟁이 펼쳐진다. 밤낮은 물론 주말도 없이 일해도 40대만 넘어서면 명예퇴직의 위협에 시달리며 불안한 나날을 보낸다. 은퇴를 한 직장인들은 불안한 노후 설계로 전전긍긍하며 살아간다.

기독교인이라고 예외는 없다. 많은 기독교인은 비기독교인과 동일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동시에 ‘기독교인에 걸맞은 삶’이 무엇인지 매사에 고민까지 하며 살아간다. 대학입학과 함께 음주문화를 거부해야 하는지 적당히 순응해야 하는지 문제부터, 학비를 벌기 위해 주말에도 근무해야 하는지, 아르바이트를 해야지, 주일에도 일하러 나가야 하는 직장에 입사를 해도 좋은 것인지, 가정이나 직장 내에서 혹은 주일 교회에서 맞닥뜨린 불의한 일에 맞서야 하는 건지 못 본 척 해야 하는 건지 등등. 각자 처한 상황과 직업, 직책이 다를 뿐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아가는 것일까?”에 대한 고민에 뾰족한 답을 내릴 수 없다는 것만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이런 고민 대부분을 어른이 된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마음 속 깊이 밀어 넣을 뿐, 쉽사리 다른 이들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함께 해결책을 찾고자 하지 못한다. 특히 교회에서는 그런 고민들이 ‘육적인 일’로 치부되기 십상이라 함부로 말도 꺼내지 못한다.
 

현실적 고민을 기독교세계관으로 응답하라

도대체 무엇이 영적인 일이고 무엇이 육적인 일인 것일까. 영적이고 거룩한 삶을 가로막는 모든 일을 육적인 일로 치부하고 경시한다면, 과연 영적인 삶을 살아가는 일이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이사장:손봉호)는 기독교세계관 교육에 앞장서는 주요 단체들의 모체가 되는 모임이다.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가 만들어진 이유 또한 기독청년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무관하지 않다. “도대체 이 세속적인 세상을 기독교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라는 고민을 하는 기독청년들을 1981년 한자리에 모이게 했고, 대학원생 중심으로 모인 덕분에 학문탐구에 대한 열망과 기독교적 고민이 결합되면서 1984년 기독교학문연구회가 결성됐다. 초기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회원으로 참여했던 기독청년들은 3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학계와 재계, 교계 등 다양한 분야의 중직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속한 각 분야에서 기독교세계관에 따른 삶을 실천하는데 공헌하고 있다.

회원들의 성장과 함께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도 기독교세계관에 기초한 기독교학문의 토대를 마련하려던 기독청년들의 학술모임에서, 그 토대를 바탕으로 이 세상의 학문과 현실을 기독교세계관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실천적 지혜를 교회와 세상에 제공하기 위해 교육, 언론, 출판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기독교세계관을 보급하는 기관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기독교학문연구회(KACS)와 세계관연구소를 통해 기독교세계관을 연구하고 학술지 <신앙과 학문>과 월간 <월드뷰>를 발간하는 것과 동시에, 세계관아카데미와 기독교미디어아카데미(CMCA)과 벤쿠버세계관대학원(VIEW), 세계관교육센터(CTC) 등을 통해 기독교세계관에 따라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 세계관운동(DEW)을 통해 삶을 모든 영역에서 기독교세계관에 따라 살아가는 실천적인 운동을 이끌고 있다.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신효영 대표간사는 “동역회의 임무는 철저히 세속화된 물질주의 문화가 지배하는 한국사회에서 성경적으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기독교인에게 과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성경적인지, 어떤 실천적 방법으로 삶의 고민들을 헤쳐 나갈 수 있는지를 기독교세계관의 관점에서 근본적으로 탐구하고 적절한 해법을 함께 찾아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즉,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는 가장 육적인 일이야말로 영적인 일과 맞닿아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비기독교인은 물론 기독교인을 괴롭히는 입시, 취업, 결혼, 학교생활, 직장생활, 가정생활, 자녀양육, 노후대책 마련 등 세속적인 고민으로 보이는 그 어떤 문제도 이곳에서는 경시되지 않는다.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는 현실에 뿌리를 내린 그 같은 문제에서 시작해 기독교세계관에 따른 삶에 대한 고민과 탐구의 길로 이끌어내는 일에 오늘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이사이자 벤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교(VIEW) 원장인 양승훈 교수는 “기독교세계관 운동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실천해야 하는 기독교인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라며 “기독교인들이 제기하는 인생의 질문들이야말로 기독교세계관을 이뤄가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는 모두에게 열려있다. 홈페이지(www.worldview.or.kr)를 찾아오면 기독교세계관과 관련된 다양한 학문분야별 학술자료와 동영상 등을 자료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또 매월 발간하는 <월드뷰>는 카카오톡에서 친구찾기로 등록해 쉽게 볼 수 있다. <월드뷰>를 매달 구독하는 회원이라면 매달 열리는 ‘월드뷰 리더 모임’에도 참여할 수 있다. 4월에는 7일 저녁 7시 30분 사당역 와우카페 스터디룸에서 모임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리고 올 봄에는 기독교학문연구회의 춘계학술대회도 열린다. ‘기독교학문은 사회와 교회에 어떻게 봉사할 것인가?’를 주제로 5월 28일 전주대학교에서 열리는 학술대회를 위해 논문과 참가 신청이 진행 중이다.(02-3272-4967)

▲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이사이자 벤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교(VIEW) 원장인 양승훈 교수.

인터뷰/ 양승훈 교수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는 기독교세계관으로 훈련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학교설립운동도 펼치고 있다. 1997년 11월 기독교세계관 심화과정인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교(VIEW)를 설립해 운영하며 신앙-학문-삶을 통합하는 기독교세계관으로 무장된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다.

1997년 11월 원장으로 캐나다에 파송된 후 지금까지 VIEW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양승훈 교수는 “기독교세계관 교육의 핵심은 하나님의 형상과 성품을 회복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강조했다.

양 교수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자, 즉 ‘내’가 존귀한 자라는 인식에서 비롯되는 자존감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기독교세계관에 따라 산다는 것은 성적이나 성과처럼 ‘나의 성취’가 삶의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계 속에 있는 우리의 존재’에 우리의 가치가 결정된다고 믿고 살아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진정한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 주신 소명과 직분에 따라 살아가고 있다는 자존감을 가진다면 실패와 좌절조차 기회로 삼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 기독청소년들의 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기독학부모들부터 기독교적인 삶에 자존감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각자 하나님 주신 소명에 따라 충실한 삶을 살면서 그 속에서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래야만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가치’에 따른 삶에 본이 될 수 있다. 특히 양 교수는 “공부야말로 영적인 일”이라며 “이는 신학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그 어떤 학문의 영역에서든 그 학문을 통해 사고하는 방식을 배우고 사명을 발견하고 성경적 관점에 대해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것은 지극히 영적인 일이다”고 강조했다.

“기독청소년과 청년들이 기독교세계관에 따라 사명을 찾아갈 수 있도록 교회는 육적인 일로 치부했던 그들의 현실적 고민들에 실제적인 도움을 제공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들이 하나님의 기준에 따라 자신만의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하는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세상 보기 돕는 책
 

<그리스도인의 세상 바로보기>(꿈을이루는사람들, 2014)는 세속적인 세상에서 하나님의 눈으로 보고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청년 및 대학생뿐 아니라, 신학생과 오늘날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그리스도인, 청소년 사역에 몸담고 있는 교사, 자녀의 신앙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를 위한 필독서이다.

이 책은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와 꿈을이루는사람들(DCTYBOOKS)이 기독교세계관 확산을 위한 협력 프로젝트로 나온 결과물이다. <그리스도인의 세상 바로보기>는 이 시대의 대표적인 세계관들을 기독교, 이슬람교, 세속적 인본주의, 마르크스-레닌주의, 뉴에이지, 포스트모던주의로 나누었다. 그리고 학문의 각 영역에서 위의 세계관들이 각각 어떻게 열매를 맺고 있는지와 세계관에 따라 열매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학문은 ▲철학·심리학 ▲신학·역사학 ▲정치학·경제학 ▲윤리학·사회학 ▲불교·유교 등으로 각각 1권씩 5권으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으며, 각 학문에 대한 설명과 그것과 관련된 문화를 우리나라의 사례들을 중심으로 예를 들어 설명해 독자들이 읽기에 수월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각 장마다 세계관 비교표가 있어 내용을 정리하기에도 좋다. 특히 우리 역사에서 수백 년 동안 민족의 전통사상이자 삶의 방식으로 절대적인 영향을 행사해 온 불교와 유교를 다뤄 한국 기독교사의 이해와 기독교 세계관의 정립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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