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한 시대, 신앙 점검이 중요”

믿음의 뿌리 굳건히 세우자는 간절한 바람 담아
 

▲ 김창근 목사가 내년 은퇴를 앞두고 첫 설교집을 냈다. 김 목사는 설교집에서 목회자와 성도들이 사도신경, 주기도문, 십계명의 의미를 되새기며 신앙의 정체성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근 목사(광현교회)가 생애 첫 설교집 <뿌리와 열매>(킹덤북스)를 펴냈다. 김 목사의 설교는 쉬우면서 은혜롭기로 정평이 나 있었지만 그는 40여 년 사역 기간 중 단 한번도 설교집을 펴낸 적이 없었다. 그런 김 목사가 강해설교집을 발표한 이유는 무엇일까?

“저는 내년에 은퇴를 할 예정입니다. 은퇴를 앞둔 시점에서 저의 목회를 돌아보고 한국교회를 생각해보니 마음이 너무도 편치 않았습니다. ‘한국교회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를 깊이 생각하다가 우리 모두의 신앙의 뿌리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마치 모세가 광야 제2세대를 바라보면서 애타는 마음으로 고별설교를 했던 것처럼 한국교회의 미래를 염려하면서 기도하던 중 하나님은 김 목사에게 ‘사도신경’, ‘주기도’, ‘십계명’에 대해 말씀을 전하라는 깨달음을 주셨던 것이다.

김 목사는 사도신경은 우리가 무엇을 믿을 것인가를 바로 알려주고, 주기도는 어떻게 믿을 것인가를 바로 알려주고, 십계명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바로 알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사도신경과 주기도는 성도의 신앙의 뿌리가 되는 것이고, 십계명은 성도의 삶에서 열매로 나타나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의 뿌리를 깊숙이 심고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십계명의 열매가 삶에서 맺어진다면 어떠한 이단들의 미혹과 마귀의 유혹이 세차게 불어와도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김 목사의 다음세대를 향한 간절함이 담긴 설교는 매주일 성도들로부터 호응을 얻었고 감동한 당회원들의 제안으로 한권의 책이 되어, 지난 2월 28일 교회설립 50주년 기념타임캡슐에 담겨 봉인됐다. 김 목사는 강해설교를 끝냈을 때 “옥동자를 해산한 심정이었다”면서 설교를 위한 메모가 잔뜩 담긴 여러권의 노트를 보여줬다. 또 사도신경 등이 딱딱하다는 느낌을 주는 동시에 모두에게 익숙한 내용이기에 ‘성도들에게 잘 들리는 설교’가 되게 해달라고 많이 간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방적인 선포가 아니라 어머니가 자녀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것과 같은 사랑의 마음을 구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광현교회에서 28년째 시무해왔고 노회와 총회를 위해서도 많은 봉사를 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이면서 ‘개혁적인 이미지’를 유지해왔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총회기구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교단의 진일보를 위한 연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도 교단이 김 목사를 그만큼 신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김 목사는 “설교는 하나님 말씀의 대언이며 교육과 훈련을 위한 소중한 시간”이라면서 “남은 1년여 동안도 제가 가진 모든 능력과 지식을 다 쏟아서 충실한 설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 설교집을 통해 한국교회가 초심으로 돌아가서 우리의 믿음과 사랑이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함께 고민하고 회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