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웅 목사(주다산교회)

▲ 권순웅 목사(주다산교회)
다음세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에게는 개혁주의 기독대안학교가 필요하다. 또한 교회·학교·가정이 힘을 합하는 트로이카 선교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이 부분을 다음의 관점들을 통해 살펴본다.

첫째, 언약 사상적 관점이다.

개혁주의에 따르면 은혜언약 안에는 신자뿐 아니라 그의 자녀들도 언약 안에 살 의무를 가진 자들과 그 의무를 행할 자들로 포함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은혜언약을 아브라함과 맺으셨을 때 언약의 대상에는 아브라함은 물론이고 그의 후손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언약의 후손들은 당연히 말씀교육의 대상이다. 그러므로 신자들은 자녀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해야 한다.

이런 관점으로 볼 때 부모들이 자녀를 지식 중심의 학교교육에만 맡길 수 없는 것이다. 가정은 말씀교육의 중요한 책임을 수행해야 한다. 또한 학교교육이 인본주의 교육에 치우치다보면 우리의 자녀들에게 하나님 말씀 중심의 교육을 제대로 행할 수 없다. 그렇다고 교회가 학교를 대신해 그 책임을 전적으로 감당하기에는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제한이 크다. 따라서 교회가 개혁주의 기독대안학교를 세우고, 가정과 학교와 더불어 말씀교육을 감당하며 나아가야 한다. 그런 방식이 영역주권의 관점에서도 합당한 것이다.

둘째, 기독교교육 역사적 관점이다.

칼빈주의의 요람인 네덜란드는 개혁주의 사상을 교육의 영역에 깊이 반영했다. 기독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벨기에 신앙고백,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도르트 신조에 동의한다고 서명해야 했다. 그러나 계몽주의를 따르던 지도자들에 의해 종교교육이 학교교육에서 배제되었다. 이후 개혁주의 신자들은 ‘분리운동’을 통해 다시 기독교학교세우기운동을 벌였다. 또 ‘학교투쟁’이란 노력을 통해 정부로부터 기독교학교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이끌어 내었다.

지금은 소수의 개혁주의 교회만이 기독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의 기독교 교육기관들에도 초기 선교사들이 세웠던 기독사상의 변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군부 독재시절 학교평준화를 인정하며 정부예산을 받아들이고, 민주화시대에 접어들어 학교 안에도 인본주의 요소가 만연하면서 기독교학교들의 정체성이 약화됐다. 이에 기독학교의 위기를 교회주도의 기독대안학교운동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셋째, 하나님나라 선교운동의 관점이다.

개혁주의는 그리스도의 주권을 믿는다. 따라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주님이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지상명령을 본질적 가치로 둔다. 선교적 관점으로 볼 때 통치적 개념의 하나님나라는 확장되어져야 한다. 확장의 범위를 수직적으로는 다음세대에, 수평적으로는 세계 열방 가운데로 적용할 수 있다. 개혁주의는 다음세대를 언약의 후손으로 보는 바, 당연히 교회가 가정과 학교를 주도하며 다음세대의 가슴에 그리스도의 깃발을 꼽아야 한다. 한국교회 특히 우리 교단에게 지금이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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