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남기 목사(광주대성교회)

▲ 리우데자네리우의 구속자 그리스도 상 앞에 선 사람들.
 
안데스 산맥과 동행하는 꿈에 도전하다
설레고 흥분됐던 60일 여정 준비…스페인어 전도지 들고 부부, 길을 나서다

 
지난해 <60일간의 남미여행>이라는 책을 내놓으며 동료 목회자들에게는 색다른 여행의 세계로, 청소년들에게는 새로운 대륙을 향한 꿈으로 안내하고 있는 광주대성교회 민남기 목사가 앞으로 15주 동안 남미여행 이야기로 독자들과 만납니다. 민 목사는 글과 함께 직접 촬영한 사진들로 남미가 간직한 독특한 풍광들을 생동감 있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또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마가복음 16장 15절)

여행자들의 마지막 로망이라고 하는 남미여행은 거대한 안데스 산맥, 이구아수 폭포, 아마존 강, 그리고 태평양과 대서양을 돌아보는 것이기에 환상적이었다. 남미는 지구의 정반대편인데다 8000km의 안데스 산맥을 길게 내려가고, 4000m의 높은 안데스 산을 올라가고, 아마존 강과 태평양과 대서양과 폭포와 빙하 등 볼 것이 다양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마침 회갑이라 안식년을 교회에서 허락받고 비용도 후원받아 정말 감사했다.

아내와 둘만의 배낭여행이라서 20번이 넘게 항공기를 갈아타며 가야 할 여행지와 가는 방법을 먼저 정하고 항공권을 구입하고 호텔을 예약하는 일은 정말 신났다. 60일간의 여행에 필요한 배낭을 꾸리는 일은 소풍을 준비하는 소년마냥 설레고 흥분되었다. 계절은 안데스 산맥을 따라서 내려갈 때는 겨울이었다. 아마존은 뜨거웠고 대부분의 도시는 늦가을 날씨여서 세 계절의 옷을 준비해야 하고 양복도 가져가야 하니 짐이 상당했다.

2007년 7월 브라질의 한인선교사회의 초청을 받아 선교사 여름수양회에 ‘포어 전도지’를 만들어서 강의하러 브라질에 처음 방문했을 때 고 방지일 목사님도 거기서 만났다. 그 때 브라질 상파울루, 히우데자네이루, 그리고 이구아수 폭포를 돌아보았다. 2010년 5월에 아마존 신학교 초청으로 마나우스에 가서 강의하고 브라질 최북단 도시인 보아비스타와 가이아나를 둘러보았다. 이 때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인교회도 방문해서 설교했다.

그 후 기회가 되면 안데스 산맥을 따라 내려가면서 남미 대륙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픈 꿈을 가졌는데 마침내 회갑 때에 안데스 산맥을 따라서 내려가는 그 꿈이 이루어졌다. 2014년 5월 12일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LA를 경유하여 안데스 산맥을 따라서 끝까지 내려갔고 동쪽의 이구아수 폭포와 아마존에 들렀다가 대서양의 해안을 따라 자동차 여행을 하고서 상파울루에 들렀다 7월 10일에 인천공항에 돌아왔다.

남미여행은 남미 상파울루로 운행하는 우리 국적 항공사의 마일리지 17만 마일로 인천에서 LA와 상파울루에서 인천까지의 항공권을 성수기를 피해 왕복으로 구입하면서 시작되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 필자가 고안한 전도지 “당신은 하나님을 아는 축복을 누리고 계십니까?”를 스페인어 판으로 인쇄하여 페루 리마, 볼리비아 라파즈,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선교사들에게 택배로 보냈다. 스페인어 전도지를 한인선교사들에게 간단하게 강의하면서 전달하고 그 선교사들에게 점심을 대접하기로 일정을 조정했다. 칠레 산티아고는 한인 선교사가 없어서 한인교회로 보냈다.
 
▲ 브라질의 이구아수 폭포의 웅장한 장관.

  남미여행 준비는 이렇게

1. 교통편과 숙소 예약: 항공권 구입은 마일리지 항공권 구입 후에 인터넷 여행 사이트에서 나머지 항공권을 두 번의 조합으로 나누어서 구입하며 절약했다. 먼저 LA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10번의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데 300여 가지 조합을 일일이 다 체크하여 가능하면 논스톱이고 낮에 여행할 수 있도록 선택했다. 칠레의 푼타아레나스에서 푸에르토 나탈레스 행과 안데스 산맥을 넘어서 엘칼라파테 행은 현지에서 직행버스 표를 구입하기로 정리했다. 그리고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구아수, 리우데자네이루, 그리고 아마존을 돌아서 상파울루까지 6번 갈아타는 항공권은 출발하기 직전에 숙고해서 구입했다.
LA와 안데스 산맥 쪽 호텔은 미리 예약했고,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쪽 호텔은 이동 중 호텔에서 인터넷으로 구입했다. 선교사 집에서 잘 수 있으면 그곳에서 잤고, 남미에 한인 민박이 있는 곳은 민박을 예약하여 경비를 절약했다. 호텔은 공항에서 셔틀버스가 있는 호텔로 선택했다.

2. 배낭 챙기기: 길고 먼 여행이라 간단한 햇반, 일회용 떡국, 컵라면을 준비했다. 된장은 미국에서 구입했고, 소고기를 넣은 고추장 복음과 멸치 복음 등 간단한 밑반찬은 집에서 준비하고 선물용 김도 함께 넣어 한 박스를 준비했다.
남미 화폐를 한국에서 환전해주는 곳이 없어서 미국 달러로 환전하여 두 달간 쓸 돈을 다 가져가서 현지에서 그 나라 화폐로 환전했다. 항공권을 인터넷으로 예약한 관계로 이 티켓(E-Tickets)을 다 복사하고 호텔 예약의 영수증(바우처)과 함께 날짜 별로 순서대로 따로 파일을 준비해서 카메라 배낭의 컴퓨터를 넣은 공간에다 넣어서 늘 꺼내기 쉽게 가지고 다녔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카메라 두 대(Canon 5D Mark II, 5D)와 렌즈 세 개(Canon 16-35mm, 24-70mm, Sigma 50-500mm)와 노트북 컴퓨터와 삼각대까지 넣은 무거운 카메라 배낭을 준비해서 늘 어깨에 메고 다녔다. 카메라 배낭을 메고 다니는 것은 중노동이었지만 멋진 풍경을 번갈아 찍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