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 <부활>, 제3자 시각서 부활 사건 입체적으로 그려

예수님의 죽음과 다시 사심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 본 영화 <부활>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을 주관하고, 돌무덤에 봉인까지 한 로마 군인이 찾는 예수 부활의 흔적에 대한 내용이다. 그동안 예수님의 생애를 다룬 영화들이 예수님이나 제자들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이끌어 갔다면, 영화 <부활>은 예수님의 이름조차 몰랐던 로마 군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역설적으로 그 부활의 사실성을 증명해내는 독특한 형식을 갖췄다. 또한 ‘종교영화’하면 떠오르는 저예산 소규모 영화가 아닌, 할리우드에서 유명 배우들을 내세워 제작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로마 군인의 수장인 클라비우스(조셉 파인즈)는 빌라도 총독의 명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의 죽음을 눈으로 확인하고 무덤을 거대한 돌로 막아 봉인한다. 그러나 사흘 뒤 예수님의 시신은 사라지고, 예루살렘에는 예수님의 부활을 이야기하는 목소리들이 커져간다. 부활을 인정할 수 없는 클라비우스는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훔쳐 거짓말을 퍼트리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부관 루시우스(톰 펠튼)와 함께 예수님의 시신을 찾아 나선다.

영화 <부활>은 객관적인 제3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예수님의 부활 사건이라는 점이 가장 흥미롭다. 제자들, 특히 예수님의 무덤 보초를 섰던 군인이 증언하는 부활의 현장은 오히려 그 장면을 직접 보는 것보다 더 생생하고 신성하게 느껴진다. 메시아를 부정하던 클라비우스가 예수님의 행적을 추적할수록 그 부활을 믿게 되는 과정 또한 성도들의 입장에서는 공감대가 넓다.

성경적 사실과 영화적 상상력을 적절히 구사하여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주는 것도 주요 포인트다. 대부분의 스토리를 성경에 충실하게 제작해 글로만 보던 성경 내용을 영상으로 확인하는 쾌감도 느끼게 된다. 클라비우스가 예수님의 시신을 찾기 위해 온 히브리 무덤을 파헤치거나, 제자들을 찾아내어 심문하는 내용 등은 성경에는 없지만 충분히 있을 법한 개연성을 가지고 있다. 마치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탐정영화 같은 미스터리적인 요소에 추격전이나 유머 같은 오락성도 놓치지 않았다.

<워터월드> <로빈 훗>과 같은 작품으로 블록버스터급 시대물에 두각을 나타냈던 케빈 레이놀즈 감독은 “탐정 스릴러와 같은 느낌으로 관객들이 주인공과 함께 그의 행적을 따라가게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지중해 섬나라 몰타와 스페인에서 고대 이스라엘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특히 스페인 알메리아 주 해변에서 촬영한 갈릴리 호수 장면은 인상 깊은 클라이맥스를 만들어냈다.

영화의 막바지에 이르면 예수님의 부활에 맞춰져 있던 초점이 영화를 보고 있는 우리에게로 옮겨진다. 영화는 예수님의 부활을 알고 있는 남겨진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부활을 증언하던 제자를 정신 나간 사람 취급했던 클라비우스가, 예수님을 만나고 “예전과 같은 삶을 살 수 없다”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예수님의 부활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우리의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영화관을 나서며 클라비우스처럼 살 것인지 아닌지의 선택은 관객의 몫이다.

클라비우스 역을 맡은 조셉 파인즈는 이번 역할을 위해 직접 형사들에게 수사 기법을 배우는 열정을 보일 정도로 배역에 애착을 보였고, 세 차례에 걸쳐 감정적인 변화를 겪게 되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드레이코 말포이로 우리에게 친숙한 톰 펠튼 역시 “어렸을 때 배운 성경의 이야기 속에 내가 있었다면 어떠했을지 상상하면서 연기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 영화 <부활>의 한 장면.

<부활>은 2월 19일(현지 시각) 미국 개봉 당시 개봉작 중에서 박스오피스 1위(전체 3위)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에서 먼저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3월 17일 전국 메가박스에서 개봉을 앞둬, 부활절과 맞물려 강렬한 은혜와 감동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작을 맡은 소니 픽쳐스는 산하 레이블 어펌필름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웰메이드 종교영화를 만들 예정이다. 5월에는 희귀병으로 고통 받다 기적적으로 치유된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제니퍼 가너 주연의 <미라클>을 개봉하는 등 차별화 된 종교영화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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