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자립지원 큰그림 그려가야”

전진대회 뜨거운 호응 통해 공교회성 섬김 공감
투명하고 전략적 기금 집행 위한 제도장치 필요


2월 18일 교회자립지원 전진대회는 미자립교회 돕기에 대한 교단의 열기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전국에서 모인 노회교회자립지원위원회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미자립교회 돕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진대회를 준비한 총회교회자립지원실행위원회 위원장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는 교회자립지원위원회 활동이 미자립교회 돕기를 넘어 교단이 하나 되는 기회가 되기를 기원했다. 오 목사를 만나 교회자립지원 활동에 대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 "미자립교회를 돕는 일이, 자립교회와 미자립교회가 하나 되는 일이 피 흘림 없는 복음적 평화통일에까지 이어지리라 믿는다. ”

▲총회교회자립지원 사역은 지난 회기 교단 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활동이었고, 이번 회기 역시 기대가 크다. 2년째 실행위원장으로 섬기며 어깨가 무겁고, 각오도 남다를 듯하다.
=우리 교회는 새예배당을 지으면서 교단과 한국교회의 영적 공공재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다짐했다. 실행위원장을 맡게 된 것도 대형교회 목회자로서 해야 할 공교회적 섬김의 사명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감사한 것은 총회장님과 부총회장님을 비롯해 총회임원들이 적극 협력하고 있고, 사역을 공약처럼 지켜가고 있다. 실행위원회 위원들과 권역별위원장들도 그렇게 헌신적일 수가 없다. 모두가 물 떠온 하인의 심정으로, 순종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어깨는 무겁지만 하나님께서 행하실 기적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렌다. 나에게만 아니라 모두에게 가슴 뛰는 사역이 되면 좋겠다.
 
▲2월 18일 교회자립지원 전진대회가 열렸다. 100여 개 노회에서 참석할 만큼 관심이 컸고 반응들 또한 뜨거웠다. 전진대회를 통해 기대한 것은 무엇이었나?
=9년 전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 한국교회봉사단 상임위원장을 맡았다. 기독교계에서 80만명 이 자원봉사로 나섰고, 사랑의교회도 연인원 1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그때 교단이 달라도 섬김과 봉사에는 하나가 되는 것을 경험했다. 우리 교단이 미자립교회 섬김과 봉사로 하나가 되면 좋겠다. 또 미자립교회가 자립하게 되는 은혜뿐만 아니라 이미 자립된 교회들이 섬김을 통해 복음의 순수성을 회복하고, 교회가 정화되고 새롭게 되는 것을 경험하면 좋겠다. 구체적으로 이 일은 전국 노회들이 감당해야 한다. 전진대회를 통해 노회들이 미자립교회를 돕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배우고, 자신감을 얻기를 기대했다. 전진대회에 100여 개 노회가 모였는데, 교단 역사상 드문 일이었다. 전진대회에서 노회들이 미자립교회 돕기에 공감하고 사명을 갖게 된 것이 보람이다.
 
▲지역별 특성에 고려했을 때 7개 권역실행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 특별히 권역실행위원장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요청된다.
=권역별로 그 지역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존경을 받는 분들이 책임자로 세워졌다. 감사한 일이다. 예전에는 한 사람이 뛰면 나머지는 그냥 있었는데, 지금은 네트워크 시대다. 네트워킹을 하고 같이 협력할 수 있는 동역자들이 세워진 것이다. 또 각 권역별로 특징들이 있다. 광주호남권역같은 경우 이미 상당히 구체적으로 사역이 진행되고 있다. 다른 권역들도 앞서 실천하는 지역들을 보며 자극을 받고, 더불어 권역을 효과적으로 섬겨갈 수 있기를 바란다.
 
▲그간 교단 내 많은 사역들과 프로그램들이 중도에 흐지부지되는 경향이 적지 않았다. 교회자립지원 역시 지속성이 중요해 보인다.
=맞는 말이다. 미자립교회를 돕는 일마저 용두사미가 돼서는 안 된다. 지속성 차원에서 큰 그림을 그리면 좋겠다. 농어촌교회가 살고, 미자립교회가 자립하는 일은 세계선교와 따로 가는 일 아니다. 선순환적 맞물림이 있다. 같이 가야 한다. 이번 전진대회도 큰 의미가 있었다. 성남노회와 전서노회가 좋은 롤모델이 됐고, 전진대회에 참석한 노회들마다 다짐하는 자리가 됐다. 더불어 지속적인 사역이 되기 위해 조금 더 전문성과 집중력을 가져야 할 필요를 느낀다. 부총회장께서 말씀하신 대로 GMS와 같은 새로운 기구가 필요할 듯도 하다. 그럴 때 보다 전문적이고 지속적으로 사역이 전개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난해 말 사랑의교회가 미자립교회 지원 기금 10억원을 약정해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기금 확대와 연속성을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미자립교회를 위한 기금이니만큼 그 어떤 것보다 투명하고 전략적인 집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준비를 거쳐 제101회 총회 때 보고하고 허락을 맡을 계획이다. 사랑의교회 약정기금 중 1차로 3억원을 냈다. 앞으로 전 교단적으로 모금이 필요하다. 한국 사람들의 장점 중 하나는 ‘한번 해보자’ 하고 마음만 모아지면 불같이 일어나는 특징이 있다. 미자립교회 돕기 기금 마련도 불같이 일어나는 은혜가 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교회자립지원 사역에 대해 교단과 지역 교회에 제언해 달라.
=우리 민족의 역사는 한국교회의 방향과 같이 간다고 생각한다. 지난 60년의 산업화, 민주화의 압축성장은 한국교회의 기도 때문이었다고 믿는다. 우리가 정치를 잘해서 발전한 것이 아니라, 구국제단을 쌓은 우리의 신실한 신앙선배들 덕분이었다. 지금도 한국교회 성도의 눈물의 기도대로 민족의 역사가 흘러간다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한국교회가 더불어 살자는 미자립교회 돕기는 큰 의미를 갖는다. 특별히 우리 교단은 한국교회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우리 교단이 앞장서면 한국교회도 달라진다.

북한 문제로 시끄러운 가운데, 요즘 ‘피 흘림 없는 복음적 평화통일’을 놓고 많이 기도하고 있다. 미자립교회를 돕는 일이, 자립교회와 미자립교회가 하나 되는 일이 피 흘림 없는 복음적 평화통일에까지 이어지리라 믿는다. 이 일을 통해 우리 교단이 하나님께서 더 기뻐하시는 그릇이 되고, 영적인 용량이 더 커지기를 기도한다.

조준영 기자 joshua@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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