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훈대교회, 장애인·독거노인 돌봄사역 진력
‘철저하게 지역교회로’ 장학사업에도 큰 열심


수원 창훈대교회(이상복 목사)는 익히 알고 있는 바대로 6·25전쟁의 상흔을 안고 살아가는 상이군인과 유가족들이 밀집한 지역에서 시작됐다. 지역적 환경이 이렇다보니 자연스레 이 땅에 소외되고 약한 자의 아픔을 보듬고, 필요를 채워주는 우는 자와 함께 울어주는 이웃이 되어주었다.

60년 역사를 훌쩍 넘긴 지금도 창훈대교회는 초창기 가졌던 ‘섬김의 영성’이 여전하다. 아니 갈수록 뜨겁다할 수 있다. 창훈대교회의 섬김영성은 대표적으로 장애인사역과 노숙자사역, 독거노인사역, 장학사역에서 잘 표출되고 있다.

특히 장애인사역은 창훈대교회를 설명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다. 초창기 상이군인 교인이 많았기에 장애인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시작됐다. 장애인사역에 큰 걸림돌이라 할 수 있는 장애에 대한 배타적 자세나 거부감은 처음부터 없었다. 그렇다보니 창훈대교회는 장애인사역이 지금까지 활발하다. 대표적으로 수원지역의 밀알선교단 운영은 전적으로 창훈대교회 후원으로 이뤄지고 있다. 매주 화요일마다 모이는 수원밀알선교단 모임을 위해 장소는 물론 식사까지도 제공한다.

교회 내부적으로도 장애인사역이 활발하다. 현재 100여 명의 장애인들이 창훈대교회를 출석하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부서 운영을 통해 장애 특성에 맞는 맞춤형 신앙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렇다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진 않는다. 모든 공예배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예배를 드린다. 또한 모든 사역에도 장애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장애를 가진 교인이 사역을 주도하는 것 역시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이는 창훈대교회 성도들이 장애인사역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장애인사역에 들어가는 재정이 국내외선교 비용에 버금갈 정도라는 사실만 봐도, 창훈대교회의 장애인 섬김은 구색을 맞추기 위한 일종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진정성이 녹아있음을 가늠할 수 있다.

▲ 창훈대교회의 설립 초기부터 시작된 섬김의 영성은 60년이 지난 지금 진정성까지 더해 아름다운 섬김의 열매를 맺고 있다. 사진은 매주 수요일 수원역 노숙자를 섬기는 모습(사진 왼쪽)과 독거노인의 말벗이 되어 주는 예마사역 모습(사진 오른쪽 위).

창훈대교회의 노숙자사역과 독거노인 돌봄사역 역시 역사가 10년을 넘기고 있다. 우리나라의 IMF사태는 많은 노숙자를 낳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시대적 아픔을 보듬기 위해 수원역의 노숙자들에게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자 15년 전부터 사역을 시작했다. 노숙자섬김 사역팀은 매주 수요일 저녁예배 후 9시에 수원역을 찾는다. 노숙자들과 함께 30분 가량 함께 예배를 드리고, 정성껏 준비한 식사를 대접한다. 평균적으로 매주 150인분의 식사를 준비한다고 한다. 노숙자섬김사역은 명절이나 계절, 날씨 등 환경적인 제약이 없이 매주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진행된다. 매주 빠지지 않고 대량의 식사를 준비하는 수고는 성도들의 헌신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 역시 진정성이 통해 지역의 업체에서 식재료를 공급하는 등 아름다운 손길들이 이어져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 독거노인의 말벗이 되어 주는 예마사역 모습.

창훈대교회는 ‘예마사역’이라는 독거노인 돌봄사역을 10년째 진행하고 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인근의 독거노인이나 법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웃을 돕는 사역이다. 섬김의 방법은 반찬지원. 현재 80여 가정을 대상으로 1주일 분량의 반찬을 만들어 매주 수요일 직접 배달해 준다. 여기서 반찬만 주고 오는 것이 아니다. 말동무가 되어주어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주거나,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준다. 겨울이 되면 내복도 선물하고, 재정적인 지원도 일부 하고 있다.

창훈대교회 장학사역은 철저하게 지역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정신에서 나타난 열매다. 자영업을 하는 성도들이 중심이 되어 ‘창훈대장학회’를 결성했다. 이는 교회장학사역과 별도로 운영되는 교인자발사역이다. 창훈대장학회에서는 매달 300만 원 정도의 기금이 조성되고 있다. 이 장학금은 교회 인근 중고등학교로부터 추천을 받은 30명 내외의 학생들에게 지급된다. 대상은 성적과 상관이 없다. 그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이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 또 다른 소외감을 없앴다.

섬김이 일상화된 영성은 몇 해 전에 부임한 이상복 목사가 시작한 행복학교라는 훈련사역을 통해 잘 드러난다고 한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훈련을 실시하면서 느끼는 점은 삶의 실천분야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섬김과 나눔이 교회적으로 자연스레 몸에 배인 반증이기에 감사합니다.”

창훈대교회는 이처럼 섬김의 영성이 일상화되어 있다. 여기에 진정성까지 더해져 복음의 가치와 영향력은 아름다운 열매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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