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2016 총회 학원선교대회 강의(요약)

일상적 도전에 성공적 대처 능력 높아 든든한 버팀목 역할
하나님 교육 원리 ‘기독대안학교’로 다음세대 모델 제시해야
올바른 개혁신앙 계승·교육하는 새로운 대안학교 설립 중요


2016 총회 학원선교대회가 2월 20일부터 23일까지 3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서 논의된 기독대안학교 설립의 필요성과 기독 교사 양성의 중요성, 바른 신학적 바탕의 가치 등을 강사들의 강의요약 형식으로 정리한다.<편집자 주>
 
▲ 학원선교대회에서 정기원 교장, 김신아 교장, 김승욱 목사는 한결같이 기독대안학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기독교사의 양성도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강의①  정기원 교장(밀알두레학교)

기독대안학교가 답이다

학교답지 않은 학교가 늘어가고 있다. 입시 위주의 줄 세우기 교육,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지 않는 배움과 사교육이 빚어낸 폐해이다. 하루 속히 그 원인들을 살펴서 교육의 방향이나 내용에 잘못된 것이 있었다면 바로잡는 변화가 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의 학교가 어떻게 달라지고 변화되어야 하는지를 제안하려고 한다.

첫째, 삶의 목표 비전 가치관을 심어주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인생을 왜 살아야 하며, 삶의 목표를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하는가, 어떤 비전이나 소명을 갖고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삶 속에서 느끼고 깨닫게 해서 학생들의 가슴이 이로 인해 뜨거워지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인생의 중요한 목표가 되는 것처럼 이야기하거나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만을 강조하는 것으로는 학생들의 가슴이 뜨거워지게 할 수가 없다. 거창고등학교의 직업 선택의 십계명은 무척이나 감동적이다. 학생들에게 직업을 선택할 때 세상적인 가치관을 무분별하게 쫒아가지 말고 의미 있는 삶에 초점을 두고 직업을 선택하라는 가르침이다.

둘째,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는 배움의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학교에서 배움 활동은 즐겁고 신이 나며 기대감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배움 활동이 조작 탐구 체험 실험 등을 통해 교사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전환되어야 하며, 배움의 내용도 획일화에서 벗어나 다양화되어야 한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에서 한 걸음 나아가 ‘백견(百見)이 불여일험(不如一驗)’ 즉 백번 보는 것보다 한번 경험(체험)하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교육내용을 재구성하거나 방법을 전환해야 한다.

셋째, 사귐의 즐거움이 일어나게 해야 한다.
두 가지 즐거움이 있을 때 행복한 학교라고 할 수 있다. 하나는 지적 호기심이 충족되어 배움의 즐거움이 일어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선생님과 친구, 선후배 간에 깊은 만남과 교제가 이루어져 사귐의 즐거움이 일어나는 것이다. 최근에 많은 학생들이 대안학교를 찾아오는 이유 중 하나가 관계적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 땅의 공교육을 새롭게 하고 회복하여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려면, 하나님 교육의 원리로 교육하는 학교를 세워서 모델로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이 땅에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기독대안학교를 곳곳에 세우고, 네트워크화 해서 이 땅의 교육을 변화시키는 교육운동을 전개하면서 갈 길을 잃고 방황하는 아이들을 품어주는 것이다.

기독대안학교를 통해 행복한 가정이 교육이 기본 원리임을 알게 하고, 행복한 가정을 위해 학부모교육에 주력해야 한다. 아울러 배움의 즐거움과 사귐의 즐거움이 일어나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결국 교육의 대안은 행복한 가정과 행복한 학교이며, 기독대안학교가 인성교육의 답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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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②  김신아 교장(우리기독학교)

교회 안 기독학교의 성장요소

요즈음 일반 공립학교의 문제는 사실상 교사와 학생 간의 ‘무관심’에서 비롯되었다 할 수 있다. 학부모의 간섭과 권한 남용이 오랜 세월동안 축적된 나머지 더 이상 교사들이 시시비비에 휘말리지 않고자 무기력한 ‘중립자’의 삶을 선포한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부모들의 ‘참여’를 넘어선 학교 ‘난입’은 현대인들의 나약한 심리상태 때문으로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제반 학문영역에서 회자되는 개념이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다. 회복탄력성이란 삶의 변화, 누적적 스트레스 시점, 중요한 역경이나 위험을 포함한 일상적인 도전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개인 학교 가정 공동체의 능력을 의미한다. 또한 이는 개인의 삶에서 위험과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게 해 주는 성격의 강점이자 발달자산이다.

기독학교의 학부모들은 모두 기독교인이지만 학부모는 학부모일 뿐이며, 기독교들에도 여러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잘 훈련된 기독학교의 학부모들은 바로 이러한 회복탄력성이 높아 성숙한 부모, 학교 구성원으로서 뿐 아니라 성숙한 교회 성도로서도 성장한다. 우리기독학교의 경우는 개교를 준비하며 독서모임을 시작했던 멤버들이 학부모가 되어 지금까지 학교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준다. 학교가 시행착오를 겪는 모습이 보이더라도 묵묵히 기도하며 기다려줄 줄도 알고, 학교가 작은 성과를 낸 것이 있을 때는 그 누구보다도 격렬하게 기뻐하며 승리를 만끽한다.

다음으로 전문교육자로서 교사들의 이야기를 해보자. 유아교육과, 교육대학, 사범대 등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특화된 목적교육을 받은 훈련된 사람이다. ‘영어를 하는 사람’과 ‘영어교육을 한 사람’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은 많다. 열정이 넘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공부를 잘하면서 아이들을 향한 열정을 갖추고, 그것을 학습자에게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훌륭한 교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기독교사는 더 어렵다. 인성을 갖추어야 한다. 일반 교사들 가운데에서도 훌륭한 인격을 지닌 분들이 많다. 그런데 특별히 우리는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제자의 삶을 살아야 할 사명이 있기에 더 어려운 것이다. 물론 공교육에 몸담고 있으면서 하나님나라 확장을 위해 쓰임받는 많은 교사들이 있음 또한 분명하다. 그러나 일하시는 곳에서 직장(job)과 직업(occupation)이 아닌 부르심(calling)에 따른 기독교사들은 학교현장과 교회 안의 귀한 인적 자원임을 기억해 주시길 소망한다.

주일학교 유년부 시절 선생님이 지금 모교회의 장로님이시다. 매 학교 졸업식 때, 결혼식 때, 학교 개교예배 때 늘 잊지 않고 참석해주시고, 지금도 손편지를 건네주신다. 일주일에 한 번, 주일 1시간의 만남이 내 삶에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주중 기독학교에서의 6년, 8년, 12년 동안의 만남과 교육이 아이들의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우리 학생들의 30년 이후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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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③  김승욱 목사(나드림교회)

개혁주의에 근거한 기독대안학교 설립

개혁주의에 있어서 교회의 역사의식은 중요하다. 자신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모르는 사람은 자기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 지도 알 수 없다. 과거의 역사와 교육을 소홀히 하는 나라가 쉽게 무너지듯이 교회역사와 성경적 교육을 소홀히 하는 교회도 오래 갈 수 없다.

개혁교회에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성경과 교회사를 필수 과목으로 배우며 대체적으로 개혁교회를 중심으로 교회학교 일명 기독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개혁교회 청소년들은 자기들 교회를 귀중하게 생각할 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 가든지 개혁교회를 찾아간다.

한국교회는 선교초기부터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전하는 선교사들이 들어와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움으로 큰 복을 받았다. 1884년 첫 선교사가 들어온 때부터 20여 년 동안 한국에 들어와 복음을 전한 선교사들 대부분은 청교도형의 복음주의 신앙을 가진 분들이었다. 그러나 한국 선교시작 30년을 넘어서면서부터 자유주의 신학을 가진 선교사들이 차츰 모습을 드러내게 되고, 1938년에는 장로교 제27회 총회 때 신사참배를 가결함으로써 한국 장로교회는 그 장래를 어둡게 했다.

자유주의 신학을 추종하는 사람들은 기록된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말씀을 순종하고 살기보다는 자신들의 합리적인 사고를 따라 살아간다. 장로교 총회가 신사참배를 가결한 후 가시적 교회 안에는 친일적 지도자들과 자유주의 신학을 따르는 배교자들이 교회를 지배하여 왔기 때문에 지난날 무너진 한국 교회는 개혁주의 신학으로 재건되고, 생활의 정화를 통해 영적으로 재건이 되어서 올바른 개혁신앙으로 교육함으로 다음 시대를 책임져야 했다.

한편으로 해방 이후 1960년대까지 우리나라에는 정부에 의한 계획적 교육정책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교육 역시 교육 내용과 방법에서 정치권력의 통제나 간섭을 거의 받지 않으면서 기독교교육의 개성을 지닐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전면적으로 정부행정의 관여가 강화되어 일반학교에서는 사립학교를 포함하여 종교편향의 교육을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있다. 하나님의 언약의 자녀들을 마음껏 약속의 백성으로 교육할 수 있는 새로운 장 마련이 너무나 절실하다.

먼저 정통 개혁신학으로 교육할 아이들을 세상에서 끌어내야 하고, 개혁신학을 계속 파수하고 개발하며 계승해야 할 사명을 다음 시대에 가르치고, 통일시대를 이끌어가도록 하기 위하여 속히 그 장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자유주의 신학을 비롯하여 교묘하게 파고드는 각종 신학 사조들, 더 나아가 어린 영혼들을 빼앗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공격하는 이단들 그리고 사탄의 세력과의 싸움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주 예수 그리스도는 오늘도 하늘 보좌 우편에서 왕권을 가지고 세상과 교회를 다스려 가시면서, 신실한 종들을 통해 세워질 기독대안학교들과 우리가 나아가는 길을 지켜보고 계신다. 하나님으로부터 위대한 일을 기대하고, 하나님을 위하여 위대한 일을 시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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