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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위기의 남북관계 회복 위한 한국교회 역할

“진실에 기반한 통일신학 정립 중요”

잘못된 진단과 처방은 대립만 불러… ‘평화의 종교’로 화해 물꼬 터가야
개성공단 폐쇄 후폭풍이 한반도를 강타했다. 교계에도 개성발 폭풍이 몰아친 가운데, 한국교회의 입장은 둘로 나눠져 있다. 보수 연합기관인 한기총과 한교연은 “북한의 위협에 대한 최후의 자구책”이라며, 강경한 대책을 강구하고 추가 제재를 이행하라고 밝혔다. 반면 교회협 기장 등 진보 교단과 단체, 복음주의권 인사들은 개성공단 전면 폐쇄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한국교회 통일전문가 학자 사역자 대부분은, 후자의 입장에 동의했다.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조치는 “잘못된 진단과 잘못된 처방”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이들이 말하는 개성공단 폐쇄의 문제점과 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개성공단 폐쇄, 무엇이 문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로켓 발사가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결정의 원인이 됐다. 그렇다면 개성공단 폐쇄가 북한 핵실험과 로켓 발사를 막을 수 있을까. 통일전문가들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한다.
개성공단을 통해 북한 직원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1억 달러라고 추정된다. 이는 북한 전체 대외무역액 70억 달러에서 1%가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개성공단 폐쇄로 북한 핵실험이나 로켓 발사를 막겠다는 것은, 실효성 없는 조치라는 것이 통일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정부는 개성공단 폐쇄에 이어 다양한 대북제재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것은 효과가 있을까. 일본과 미국이 도와도 북한 무역의 최대 상대국인 중국이 나서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 와중에 우리 정부는 중국을 자극하는 중이다. 북한 미사일 방어에 효용성이 없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하여, 중국이 반발만 사고 있는 형국이다.

통일코리아협동조합 배기찬 이사장은 “개성공단 폐쇄와 더불어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무능한 결정”이라며, “정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전체가 냉전시대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지금이 기회, 교회 할 일 많다
북한 핵실험과 로켓 발사에는 일정한 주기가 있다. 핵실험은 보통 3년, 로켓 발사는 2년 주기로 진행한다. 향후 2년 간 북한의 도발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지금이 위기일 수 있지만, 남북관계 회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통일운동은 1980년대 한국교회가 팽창시킨 고유의 어젠더이다. 30년 전 통일운동의 물꼬를 텄던 한국교회의 역할에 다시 이목이 모아지는 까닭이다.

먼저 목회자의 몫이 크다. 한국교회가 쥐고 있는 통일운동을 신학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통해 통일신학을 정립하여 말씀을 전해야 할 책임이 목회자에게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통일신학과 말씀이 진실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배기찬 이사장은 “현 정부 들어 거짓을 통해 사회를 분열시키고, 교회기관과 그리스도인들을 속이는 경우가 많다. 그리스도인들은 화평케 하는 자들이다. 어떠한 경우에서 진실을 말하고 평화를 노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평과 진실에 어긋난 대표적인 예가 개성공단 폐쇄 관련 정부지지 성명서를 발표한 한기총과 한교연의 행동이다. 기독교는 사랑과 평화의 종교다. 교회연합기관은 화평케 하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이다. 그런데 이 두 단체가 대립과 압박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번만이 아니다. 한기총과 한교연은 최근 들어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한일 위안부 합의 등 대사회적 이슈에 있어 유독 정부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가장 빨리 지지성명을 내보내고 있다. 이쯤 되면 교회연합기관과 정치권의 유착관계가 의심되는 부분이다.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평통기연의 공동이사장이기도 하다. 이 목사가 평통기연 공동이사장으로서, 개성공단 폐쇄에 있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궁금하다.

다행히도 진실을 이야기할 인재가 한국교회 안에 많이 있다. 이들을 통해 진실을 발굴하고 축적하여, 통일문제에 있어서 두 개의 입장이 나오지 않게 한국교회 내부에서 합의를 일굴 필요가 있다.

아울러 엄밀히 따지면 현재 북한의 상대가 우리가 아니라, 미국이라는 점에서 북미수교 체결에도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평통기연 윤은주 사무총장은 “북한 핵문제는 본질상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벌이는 생존을 위한 치킨게임”이라며, “한국교회가 북미수교를 촉구하여 북한 핵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폐쇄로 한반도에 냉기가 가득하지만, 교회는 할 일이 더 많아졌다. 다시 교회가 한반도 평화의 가교를 놓을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송상원 기자  knox@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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