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준비위 18일 설명회 ... 장재형 목사와 연관 정황 포착

▲ 이영훈 목사가 최근 동아일보에 광고를 게재해 WEA와 WCC가 사촌동생 격이라고 비판한 홍재철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 시절인 2012년 5월 WEA에 보낸 공문을 공개하고 있다. 공문에서 홍재철 목사는 한기총이 WEA 총회를 적극 지지하고 WCC 2013 총회도 방해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WEA세계지도자대회 한국조직위는 교계 지도자 대상으로 행사 설명회를 개최하여, WEA가 “순수 복음주의 단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예장 합복총회 증경총회장인 장재형 목사가 WEA와 깊게 연관돼 있는 정황이 확인되면서 또다시 논란이 예상된다.

WEA세계최고지도자대회 한국조직위원회(대표대회장:이영훈 목사)는 2월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6 WEA세계지도자대회 설명회’를 열어, 교계지도자들에게 WEA 역사와 역할 및 이번 행사 취지 등을 소개했다. 설명회에는 100여명의 교계지도자들이 자리한 가운데, 예장합동에서는 증경총회장 출신 목회자와 장로 등이 참석했다.

WEA를 소개하기 위해 단상에 오른 김상복 목사(WEA 아시아회장, 할렐루야교회 원로)는 “WEA는 WCC보다 100년 앞서 설립된 조직”이라며, “19세기 중반 정통 기독교에 큰 도전이 됐던 자유주의 신앙, 공산주의, 진화론에 맞서 기독교가 하나 되어 정확한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취지로 조직됐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김 목사는 한국에서 열리는 WEA세계지도자대회는 WEA 실무자와 총무, 분과위원장, 국제이사회와 중앙위원회 대표들이 모여 실무를 협의하는 대회라고 소개했다.

▲ WEA세계지도자대회 한국조직위원회 대회장 이영훈 목사가 행사 취지와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WEA는 분명한 성경 중심 정체성을 갖고 있는 세계교회 최대 단체”라고 말문을 연 대회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신천지나 통일교 등 이단이 한국에서 국제행사를 열 때도 한국교회가 반대운동을 하지 않는데, 정작 기독교가 기독교의 세계적인 대회를 반대하여 아픔과 분열이 일어난다”면서, “다름과 틀림을 구별하여 이번 대회를 둘러싼 갈등과 대립이 없길 바란다”며, 일부에서 전개되고 있는 반대운동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주요 연사로 단상에 오른 김상복 목사와 이영훈 목사의 말은 맞는 말이다. WEA는 순수복음주의 단체이고, 세계교회 최대 단체이다. 하지만 WEA 관련 행사가 한국에서 개최될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WEA와 한국교회 사이에 예장합동복음총회 증경총회장이자, WEA 북미이사인 장재형 목사가 있기 때문이다. 장재형 목사는 통일교 관련성과 재림주 의심 등의 이유로 한국교회 주요교단으로부터 ‘참여 및 교류금지’ 조치를 받은 인물이다.

한기총은 2014년 WEA총회를 유치했으나, 한기총과 한교연 분열 등 한국교회의 계속된 분열 상황 등을 우려해 WEA 측에서 연기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교회에서도 장재형 목사와 WEA의 연관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이영훈 목사는 지난 12일 열린 교단장회의 임원회에서 “어느 한두 사람과 연관 지어서 WEA 전체를 왜곡하는데, 아무런 관련이 없는 내용이니까 오해가 없길 바라고, 장재형의 참석 여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나 장재형 목사와 WEA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정황이 속속히 포착되고 있다.

WEA는 최근 본부인 에반젤리칼센터를 뉴욕시 근교 도버로 이전했다. WEA의 새 에반젤리칼센터는 전 세계 129개 회원교단과 6억 명의 회원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WEA 새 에반젤리칼센터가 올리벳대학 캠퍼스에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올리벳대학은 장재형 목사가 설립한 대학이다. 장재형 목사의 홈페이지(www.davidjang.com)를 살펴보면, 장 목사가 올리벳대학의 설립자라는 사실이 확인된다.

역시 장재형 목사가 설립한 크리스천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15일 열린 WEA 에반젤리칼센터 이전 기념행사에서 올리벳대학 트레이시 데이비스 총장은 “본 대학은 지금의 캠퍼스를 2013년 매입했으며, 이를 WEA 에반젤리칼센터 뿐만 아니라 세계 선교를 지원할 R&D 기관들을 위한 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구상 중”이라면서, “WEA와 우리의 글로벌 파트너십은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전진시키는 데 있어서 매우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의혹이 증폭되자, 여의도순복음교회 홍보실은 WEA세계지도자대회 참석자 명단을 언론사에 배포했다. 90명의 참석자가 기록돼 있는 명단에는 장재형 목사의 이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WEA 에반젤리칼센터 이전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던 전미복음주의협의회 글로벌처치 톰 코렐(Tom Correll) 대표와, 2014년 예장합동복음총회에 방문해 청년사역 비전을 나눴던 WEA 청년위원장 콜린 파이퍼(Colin Piper) 목사 등 장재형 목사의 친분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인물들이 이번 WEA세계지도자대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