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는 기도하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랍니다”

자녀를 바르게 키우는 일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존재가 바로 부모이다. 봄방학이 지나면 곧 새학기가 시작된다. 새학기를 앞두고 어떻게 하면 자녀들이 새로운 학년을 잘 적응하고, 신앙적으로도 바르게 키울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는 기독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신앙도서들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걱정 대신 사랑으로 품어요

오늘날 어린이들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컴퓨터, TV 등 스크린 미디어가 범람하는 디지털 시대에 노출돼 있다. 대다수 아이들은 밖에서 친구들과 뛰어놀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읽거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일에 흥미가 없다. 그 대신 스마트폰과 컴퓨터, TV 등 스크린 앞에서 몇 시간이고 꼼짝없이 홀로 앉아 있곤 한다. 그러다보니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있어야 하는 시간에도 유독 산만하고, 부모들은 자녀가 학교에 적응도 하지 못하고 스크린에 중독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에 휩싸인다. 그러나 걱정은 걱정에만 그칠 뿐 부모들 대다수도 어떻게 자녀들을 지도할지 모른데다, 스스로도 스크린 중독에 빠져있기도 하고 몇몇 부모들은 오히려 스마트폰이나 TV 등을 어린 자녀들을 온순하게 만드는 도구로 이용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 아이가 산만해요” “우리 아이가 스마트폰에 중독된 것 같아요”라는 부모들의 두려운 마음을 해소하고 아이들의 마음을 바로 들여다보고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돕는 길라잡이로 <스마트폰에 빠진 아이들,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생명의말씀사)와 <산만한 우리 아이 괜찮은 걸까?>(좋은씨앗)을 소개한다.

<스마트폰에 빠진 아이들,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는 유명한 미국 상담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게리 채프먼과 알린 펠리케인이 디지털 세대의 인성 교육을 위해 쓴 책이다. 이 책은 저자들이 직접 가족들을 상담한 일화들과 함께 자녀들이 스마트 미디어에 중독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가이드라인이 제시돼 있다.
 

<산만한 우리 아이 괜찮은 걸까?>는 “우리 아이만 유난히 산만하고 충독적인가, 그래서 친구들과 못 어울리고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라며 혼란스러워 하는 부모들에게 성경말씀으로 자녀의 문제를 이해하도록 돕고 성경적 양육의 원리들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자녀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는 아닐지 걱정하거나 ADHD 진단을 받은 자녀를 둔 부모에게 자녀가 ‘정신이 병든 아이’가 아니라, “모든 아이들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선물이며, ADHD를 성경적으로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부모가 변해야 자녀가 변한다

자녀가 거룩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거룩해져야 한다. 자녀들은 부모를 역할모델로 삼아 부모들의 말과 행동을 자연스레 따라하며 자라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미 오랜 습관과 관습에 굳어버린 어른이 변화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굳건한 신앙의 이끌림이 있다면 삶의 변화는 조금씩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부모에 이어 자녀에게로 이어지고, 세대 간 신앙 전수도 가져온다. <체인지-거룩한 부모들의 5가지 습관><나는 아빠입니다>(생명의말씀사)는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 자연스레 부모가 됐지만, 여전히 부모로서 준비가 덜 된 부모들을 위한 책들이다.

<체인지>는 부모들을 위해 경건 습관, 사명 습관, 성품 습관, 가치 습관, 일관성 습관 등 성경말씀에 따라 5가지 주요 습관들을 변화시켜 갈 것을 요청한다. 이 책은 부모들에게 은연 중에 자녀들에게 ‘좋은 대학에 가고 성공해야 한다’ ‘돈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어야 한다’ ‘큰 고난 없는 편안한 인생을 살아야 한다’ ‘깊은 헌신은 하지 말아야 하며, 특히 사역자나 선교사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등 잘못된 가르침을 가르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자녀가 진정으로 잘 되길 원한다면 성공이나 재물이 아닌 ‘영적 유산’을 물려줄 것을 권고한다. 이 책과 더불어 <체인지-거룩한 10대들의 5가지 습관>을 자녀들에게 선물해서 함께 거룩한 습관들을 키워간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아빠입니다>는 예행연습 없이 아빠가 된 저자가 자신들을 포함한 모든 초보 아빠들을 위해 아이들을 어떻게 양육하며 아빠로 준비되어 갔는지를 솔직한 이야기로 담았다. 그리고 아빠로 성장해가면서 아버지 하나님과 자녀 된 우리를 다시 생각하고, 무엇보다 자녀를 통해 우리들을 내려다보실 하나님의 마음에 대해 돌아볼 수 있도록 돕는다.
 
부모와 자녀, 함께 성장해요

자칫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부모가 자녀를 가르치는 선생님의 위치에만 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갖기 쉽다. 그러나 처음부터 부모였던 사람이 없듯이 부모 또한 자녀를 키우면서 진정한 부모로 성장해 나간다. 그렇기에 자녀교육을 이야기할 때 부모부터 자녀와 부모에 대해 공부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부모와 자녀의 마음이 함께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 도움을 줄 만한 책들은 없을까?

<성장>(두란노)과 <너는 커서 어떤 나무가 될래?>(생명의말씀사)는 십대 자녀를 둔 부모에게 ‘나의 마음’이나 ‘부모의 마음’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의 마음’으로 자녀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성경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기독교상담학 교수이자 상담가이기 전에 사춘기를 보내는 자녀들을 키운 엄마로서 <성장>을 집필한 최은영 씨는 “부모로서 할 만큼 한 것 같은데 왜 아이들이 분노, 불안, 우울, 중독에 걸릴까?”라는 자신의 고민을 성경적 관점에서 풀어냈다. 책도 읽고, 설교도 듣고, 기도를 해봐도 도대체 자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 염려될 때, 저자는 하나님에게로 돌아갔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내 아이는 무엇 때문에 화를 낼까?’ ‘무엇이 내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까?’ ‘무력감과 우울증은 어떻게 생길까?’ ‘게임과 스마트폰에서 벗어나는 길은 없을까?’ 등 기독학부모로서 자녀의 분노, 불안, 우울, 중독, 학습 장애, 진로 문제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얻고 싶다면, 이 책이 현실적인 길라잡이가 될 수 있다.
 

<너는 커서 어떤 나무가 될래?>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청소년 사역에 뛰어들어 목회자가 된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모가 10대와 20대 청년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어떻게 그들의 고민을 함께 해결할 수 있을지를 도와준다.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어떤 존재가 되라”고 강요하는 태도를 버리고 “너는 어떤 존재가 되고 싶니?”라고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신의 꿈과 소망을 고민하고 말하고 나아가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할 있도록 접근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단순히 기독 청소년들뿐 아니라 일반 청소년들에게도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 성장해 나가는데 필요한 지혜를 제공하는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청소년과 부모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저자는 책의 부록으로 영역별 공부 전략은 물론 마음과 몸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도 수록해 놓았다.

남은 봄방학 기간 동안 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한 마음을 터놓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솔직해지는 것, 그것이 관계를 이어나가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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