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 바로 보기’ 주제 기독교세계관학교 열려

▲ 기독교세계관학교 강사와 학생들이 둥글게 둘러앉아 기독교신앙을 삶에 적용시키는 방법과 돌파구에 대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하고 있다.

세계관 교육은 세상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 만큼 구체적 삶의 실천 이끄는 태도 중요

그리스도인들이 자발적으로 신앙 안에 거하는 삶을 기꺼워하게 만드는 것. 그것은 기독교 공동체 모두의 과제이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하면 신앙을 삶에 적절히 적용하며 살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이 가능하기는 한 일일까? 그런 고민 속에서도 매일매일 치열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발걸음을 따라 살아가기를 소망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특별한 학교가 문을 열었다.
 
기독교세계관학교, 보는 법부터 새로 배워요~

1월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합정동 백주년기념교회 3별관에서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 바로 보기’라는 주제로 기독교세계관학교가 열렸다. 기독교세계관이 구현된 공동체를 꾸려나가기 위해 연구와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라브리공동체(대표:성인경)와 기독교세계관에 기초한 기독교 학문의 토대 마련에 헌신하고 있는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이사장:손봉호)가 처음으로 손을 잡고 문을 연 학교여서 더 뜻 깊은 자리였다.

이번 행사에는 120여 명의 청년과 교역자들이 참석해 “어떻게 기독교 신앙을 현실의 삶과 구체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하고 기독교세계관으로 삶의 여러 분야를 바라보는 방법과 각 분야에 깃든 기독교세계관에 대해 탐구했다.

첫 번째 수업으로 한국라브리공동체 성인경 대표가 ‘기독교세계관으로 세상 바로 보기’라는 주제로 학생들 앞에 섰다.

성 대표는 “기독교세계관으로 모든 분야를 바르게 조명하고 통합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성경의 기본 진리를 배우고 익혀서 하나님의 말씀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성경은 합리적이며 내적 체계에 있어 일관성이 있다 △성경은 절대적이며 오류가 없는 정확한 정보이다 △성경은 일상적인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살아있는 말씀이다 △성경은 성령의 도움으로 깨달을 수 있는 진리이다 △성경은 죄인을 회개케 하고 구원에 이르게 한다 등의 성경관을 ‘진리’라는 이름으로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기독교세계관 공부는 반드시 바른 영성과 섬기는 지성을 갖는 것을 지향한다. 성 대표는 “기독교세계관 공부는 토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 더불어 살아가기 연습, 나이 차이를 넘어 교제하기 등 실천적인 활동 프로그램이 충분히 주어져야 한다”며 은사에 따른 청소 설거지 빨래 정원손질 등의 노동, 환경문제나 통일운동 등 자원봉사, 이웃을 섬기는 생활습관을 교육하는 것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세계관 운동이 반드시 전도로 그 열매를 맺었으면 합니다. 바울 사도의 가장 큰 두 가지 공헌은 첫째 세계 선교의 문을 열고 많은 초대교회를 개척한 것과, 기독교를 이론화 한 것입니다. 오늘날 기독교세계관 운동 또한 한국교회와 지구촌 전체의 유익을 위해 스스로 연구하고 발견한 것을 넓게 확신시킬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밥 한 그릇부터 인권문제까지

기독교세계관은 단순히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를 넘어 ‘실천’의 문제이다. 기독교세계관교육은 오직 삶에서 실천될 때만 그 빛을 발할 수 있다. 특히 세상에 막 나간 청년들에게 자신이 가진 재능을 공부와 일의 영역과 연계시켜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사역이다. 이에 기독교세계관학교에서는 기도생활과 교회 청년부 활동 등 신앙적인 문제뿐 아니라 밥 한 그릇을 먹는 것에서부터 영화보기와 미술작품 감상, 경제 과학 문화 교육 역사 인권 등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기독교세계관으로 사고하고 선택하고 실천하는 방법을 함께 논의했다.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라브리공동체에서 1년동안 공동체 생활을 해온 김진성 선교사(캐나다)는 소위 ‘먹방’에 열광하는 시대상에 비추어 밥 한 그릇에 담긴 세계관을 학생들과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선교사는 “먹고 마시는 것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축복이자 기쁨이며, 밥상은 식사를 함께하는 이들이 교제하고 섬길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음식에 대한 욕심과 집착, 지나친 편식과 거식 등을 삼가야 한다며 “우리에게 먹을 것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함께 먹고 마시는 밥상을 통해 성도 간의 깊은 영적 교제를 나눌 수 있는 기독교인의 특권을 누려가자”고 말했다.

봄프로덕션 프로듀서(PD)로 활동했던 유지은 씨는 성경적 세계관에 따라 영화를 고르고 보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우선 기독교 영화를 성서 내용을 포함해 복음을 증거하는 인물과 사건을 다룬 영화인 ‘구속영화’와 보다 폭넓은 관점에서 기독교의 가치와 주장을 담은 구속적 영화인 ‘구속적 영화’로 구분했다. 그리고 구속적 영화로 <바베트의 만찬> <7번방의 선물> 등을 추천했다.

철학박사이자 프로그래머인 성기진 씨는 인터넷과 SNS의 활성화로 발생하는 개인정보 노출과 규제, 그리고 감시의 문제를 다뤘다. “개인정부는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하나님이 창조하신 어느 한 사람의 삶이 담긴 이야기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개인정보에 인격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청지기의 자세로 관리에 임한다면 그 정부를 마구 팔거나 누군가의 인격을 모독하는 짓, 그리고 자신의 개인정부를 소홀히 대하는 일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기도가 막혔어요”라는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고 해결책을 찾아보는 모임도 열렸다. 라브리공동체 이충성 간사는 기도가 막히는 주된 원인으로 △기도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오해 △심신의 피로 △기도를 미루는 습관 △고백하지 않은 죄 △하나님에 대한 불신 등을 제시했다. 둥글게 마주앉은 강사와 학생들은 “그럼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요?”라며 각자의 기도 고민을 나누고 각자의 기도 태도를 점검했다.

십대들을 교육하는 사명을 가진 교역자들과 교사들을 위한 ‘십대의 문화와 세계관’으로 돌파구를 찾아보는 강좌도 인기를 끌었다. 안성희 목사(남포교회 부목사, CTC 실장)는 디지털 언어와 장비를 모국어처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10대를 ‘디지털 원주민’으로 지칭하며 “십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문화와 언어부터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은 10대들은 강요와 억압을 싫어하고, 명확한 기준이 없고, 모든 것을 관용해야 한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며 “무조건 강요하고 주입하려는 방식은 버리고, 아이들의 솔직한 질문을 받고 정직하게 답을 해주는 방식으로 접근하자”고 제언했다. 10대와 소통하기 좋은 방식으로는 <샬롯의 거미줄> <나니아 연대기> 등 기독교세계관이 담긴 책과 영화를 함께 보고 듣고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이 밖에도 ‘렘브란트 감상하기’ ‘교회누나와의 대화’ ‘사도세자와 영조, 정조’ ‘기독교세계관으로 본 경영’ ‘과학을 어떻게 기독교 세계관으로 볼 것인가’ 등 다양하면서도 구체적인 삶의 고민을 담은 강연들이 큰 호응을 얻었다.

2박 3일 동안 진행된 이번 기독교세계관학교는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기로 다짐했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몰라 고민을 마음속에만 담아두었던 이들이 서로가 서로의 멘토이자 멘티로 함께 속 시원하게 소통하고 교제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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