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과 훈련 부족한 교회, 창의적인 진리 전달 개발해야
성도와 교회 건강하게 세우는 ‘스파크 셀’ 비전 나눌 것
교단, 미래 준비에 적극 나서야 … 개혁하고 존중하자


권순웅 목사(주다산교회)는 언제나 에너지가 넘쳐 보인다. 현재 그의 나이 60. 권순웅 목사의 활동과 면면을 보면 60세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히 역동적이다. 실제 신체건강나이가 47세로 나왔다는 은근한 자랑이 결코 밉지 않다. 60의 나이에 40대 못잖은 열정으로 왕성한 사역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목회자로 부름을 받기 이전, 권 목사의 삶은 격동기였다. 청소년 시절 가진 신앙은 대학교 들어가 방황을 하며 이념과 사회참여에 심취했었다. 이후 마케팅 분야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다시금 신앙을 회복하고,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그리고 교회를 개척해 뼈를 깎는 고통도 경험했다.

변화무쌍한 인생 여정은 지금의 권순웅 목사를 있게 했다. 그는 시대와 상황을 읽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저 공허한 비판이 아니라 냉철한 분석에 따른 실천 가능한 대안까지도 거침없이 제시한다. 하나님 주권 사상에 기반해 복음을 상황화시키려는 그의 노력 덕분에 주다산교회는 지역사회는 물론 한국교회에 적잖은 도전과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교단 차원에서 다음세대를 일으키는 일에도 그의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목회신학을 넘어 선교신학적 목회로 주다산교회를 변화와 성장으로 이끌고 있는 권순웅 목사의 열정 리더십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
 
▲그동안 걸어온 여정은.
=대구의 미션스쿨인 계성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대학 시절 기독교의 거듭남에 대한 확신, 신앙의 진리를 만나지 못해 교회를 떠났다. 대신 사회운동에 관심이 많아서 이념동아리인 ‘천록’을 만들어 통일과 민족공동체, 사회변화에 관심을 갖고 활동했다. 아울러 불교에 심취하기도 했다. 청년기에 이념 활동에 인생을 건 적이 있다. 군대에서조차도 그런 활동을 했다.

그러다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게 됐다. 전도를 받고, 크리스천 자매와 결혼하면서 하나님 앞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 체험적인 신앙의 계기도 있었다. 청소년기 신앙은 지적인 배경이었다면, 성년이 되어서는 성령의 거듭남과 임재하심을 체험히며 하나님을 만났다. 이전부터 역사의식에 대해 연구를 해왔는데, 어떤 종교도 역사를 논리적으로 설명해 주지 못했다. 다시 기독교로 오면서 성경이 실제 역사를 토대로 메시아를 설명하고 있고, 역사 가운데 그리스도가 성육신하셨다는 부분에서 콜링(calling)을 받게 됐다. 그래서 성경연구를 하게 됐다. 야간신학교까지 다닐 정도였다. 회사를 다니던 중에 이런 일이 있었다.

인생의 가치, 삶과 죽음, 내세의 세계, 민족 공동체, 사회정의 등에 대한 명제에 대해 시험도 하고 심취하기도 했다. 그런 과정에서 그리스도와 성경을 통해 진정한 가치를 만나게 된 것이다. 사회를 구원할 수 있는 사상을 정립하려 했지만 불가능했다. 그러나 성경이 답이었다. 이념 활동을 하면서 고민했던 것은 바른 가치였다. 하나님 사상만이 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앙을 갖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목사가 은사임을 알게 되었다. 사상을 좋아하고, 실제 그 사상을 구현하려는 성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여기에 과거의 전교회장 등 리더십도 있었다. 그렇게해서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청년기의 사상적 방황을 통해 인간을 진정으로 구원하고, 민족을 사상적으로 묶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던 것이 지금 목회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돌이켜보면 사상적 고민이 사역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새로운불씨운동(NSM)나 목회를 하면서 성도들을 말씀으로 인한 사상화(성육신)로 그리스도의 제자화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총회에서 학원선교를 하는 일도 다음세대가 하나님 사상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대안학교 역시도 같은 맥락이다. 칼빈주의는 사상화와 역사화시키는 강점이 있다. 단, 성령의 역동성을 강조하는 ‘열정 칼빈주의’가 되어야 한다.
 
▲현재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어떤 사역을 하고 있나.
=주다산교회를 개척해 23년째 사역하고 있다. 총신 신대원에서 NSM으로 선교와 청소년, 개척교회 운동을 했다. 이 운동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우리 교회가 개발한 스파크셀 사역으로 1년에 한 차례 세미나 열고 있으며, 참석한 목회자들을 네트워크해서 피드백을 하며 섬기고 있다.

현재 총신 신대원에서 목회학을 강의하고 있다. 목회신학을 기반으로 해서 비목회신학, 예를 들어 선교신학적 관점에서 목회를 바라보게 하고 있다. 선교신학은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교회를 바라보게 하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신학생들이 목회 성공, 스타 목사, 총회 정치는 썩었다 등으로 오해하고 있다. 그런 오해를 가진 것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총회도 하나님 나라 운동 관점에서 정책적·사역적 접목이 필요하다. 통일 등 시대 다양한 현안과 현실을 두고 사회과학적, 경영학적, 심리학적, 문화적 측면에서 고민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이 시대에 답을 주는 목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실제 목회현장을 보면 교회가 사회에 열려 있지 못하다. 칼빈주의의 영역주권적 입장에서 당연히 비목회신학적 관점이 개발되어야 한다. 신학의 상황화가 약화된 것을 극복해야 한다.

총회에서는 학원선교위원회를 통해 활동하고 있고, GMS에서는 비즈니스위원장을 맡고 있다.
 
▲사회생활을 하다가 목회자가 되었다. 성도들의 삶에 대한 이해 등 사회생활 경험이 목회에 유익이 클 것 같다.
=사회에서 마케팅 분야에서 5년 정도 근무했다. 이 경험은 개인적으로 유익이었다. 특히 비목회 분야를 신학적인 관점에서 보며 목회에 접목시키는 눈이 커졌다. 무엇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더 강력한 선교비전을 갖게 됐다. 세상에는 소망이 없기 때문이다. 교회 안에서만 컸다면 온실목회를 했겠지만, 사회생활 통해 큰 절망을 하게 되었고, 이것이 더 큰 소망과 비전을 키우게 했다. 마케팅을 했기 때문에 목표를 세우고, 매니지먼트(관리)를 통한 성취 훈련을 제대로 받았다. 경영학적 측면에서 목회에 유익이 있다.

나는 개혁주의에 입각한 성경적 상황화를 추구한다. 상황화 자체는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다. 상황화가 마케팅과 아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고 생각한다. 마케팅이나 상황화는 문화에서 통로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따라서 목회를 하면서 지역과 시대의 문화를 관찰하고, 분석하고, 적용하는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설교에서 적용과 양육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교회에서 만든 양육교재가 재미있고 쉽다는 반응이 많다. 양육할 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듣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다. 성도들에게 삶을 나누도록 해 그들을 이해하는 기회를 갖는다. 목회는 경영학적 측면에서 소비자지향이다. 개혁주의적 상황화를 함에 있어 진리는 불변하되, 현장과 문화를 연결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비평적 상황화를 추구한다고 봐야 한다.

사회생활을 통해 이타주의적 섬김의 리더십을 배웠다. 이것은 목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총회도 그렇게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비지향주의적 관점에서 총회 활동을 한다면 교단 전체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갈 것이다.
 
▲개척을 해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를 어떻게 분석하나.
=1992년도에 개척을 시작했다. 개척교회로서 겪는 아픔은 모두 다 겪었다. 가장 밑바닥에서 시작했다. 아내가 피아노 레슨을 하면서 자비량으로 개척했다. 지원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교회를 시작했다.

개척교회를 통해 목회 공부를 많이 했다. 그 중에 가장 많은 부분이 전도였다. 안산동산교회 김인중 목사님에게 감동을 받아 새벽기도를 마치고 3년 동안 꾸준하게 전도했다. 그리고 기도로 교회를 세워갔다. 개척교회다보니 모든 설교를 해야 했다. 교회를 개척하면서 기도와 설교, 성경연구 훈련을 제대로 배웠다. 목회의 종합학교가 개척교회다. 목회자가 끊임없이 개발되고 훈련되는 장소가 바로 개척교회였다. 지금의 목회역량을 만들어 주었다.

교회 개척은 지금만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때도 어려웠다. 여전히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이 훨씬 많다. 사람은 인생의 문제를 해결받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다. 점집이 과거보다 지금이 더 많지 않나. 인생은 여전히 병들어 고통 받고, 죄짓고 고통을 받고 있다. 인생의 문제는 과거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교회를 개척할 때 보편적으로 생산자지향적이라는 것을 보게 된다. 물건을 만들어 놓고 팔려고 하는데 지금은 팔리지 않는 시대다. 소비자라는 인생은 각각의 문제에 대해 딜레마를 갖고 고민하다가 죽어가고 있다. 병원과 감옥을 보라. 사람이 넘쳐나고 있다. 따라서 교회가 할 일이 많다.

지금 시대는 교회 개척이 힘들다는 말은 패배의식이 너무 강하고, 지혜를 구하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야고보서를 보면 지혜가 부족하면 하나님께 구하라 했다. 지혜는 사회적 관점에서 전략이다. 목회에 적용하는 전략서가 거의 없다. 성경은 목회 지혜와 전략을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도 여전히 개척은 되고, 개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척교회를 하는 목회자는 신학과 현장의 괴리의 한계와 문제를 극복하고, 성경적 답을 얻고 적용함에서 오는 성취감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이 목회의 역량이 된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할 수 있는 목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 권순웅 목사(주다산교회)

▲성장이 만능이 아니지만 성장 그 자체도 힘들어진 시기가 왔다. 실제 교회 전반적으로 침체가 가파르게 일어나고 있다. 원인은 무엇일까.
=일차적으로는 인구감소 요인을 크다고 봐야 한다. 인구감소는 결국 교회를 전체적으로 위축하는 요인임에 틀림없다. 교회의 대사회적 이미지도 문제다. 교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도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 그동안 보수주의 교회가 공감능력이 부족했다. 사회와 역사 현장에서 교회 역할이 부족했다. 시대를 아파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신학교와 목회현장의 괴리가 큰 것도 한몫을 한다. 원웨이(oneway), 즉 성장이나 피상적 축복, 지배적 리더십 등을 고착화시키려는 모습을 떨쳐내야 한다.
갈수록 커지고 있는 메스미디어의 끊임없는 세속화 전개는 탈종교화를 부추기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IMF 때 고통해결을 통로로 종교를 찾지 않았다. 이 시기에 유선방송 시청이 부쩍 높았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다양한 요인들로 교회의 동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할 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교회들은 전통적인 가치관과 방식을 벗지 못하고 답습하고 있는 모습이다.
=목회적 비전과 답을 제시하지 못하는 신학교에 궁극적인 문제가 있다고 본다. 신학의 도제화가 필요하다. 예비 목회자들에게 성숙과 능력을 심어줘야 하는데, 신학교에서는 현실적으로 교수와 학생간 대화가 없다.

진리를 보수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전통의 틀을 유지하려는 경향을 가질 수밖에 없다. 교회가 가진 한계다. 이는 상황화 훈련이 부족해서 그렇다. 신학교와 교회 울타리에서만 자란 사람은 본 것이 그것밖에 없으니 다른 것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진리를 파수하면서도 문화적 도전 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진리를 창의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현대인에게 노크를 할 수 있는 목회역량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우리 교회는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현실적으로 주일성수가 어려운 음악인에게 주일을 성수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돕고 있다. 이로써 교회음악도 발전시키고, 가족화합, 문화수준 향상 등을 꾀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방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신학교에서 목회는 설교와 교회정치를 가르치고 있다. 목회에 필요한 교육 전환이 필요하다. 아울러 목회자는 자기 패러다임을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목회에는 아픔이 중요하다. 아파하는 과정에서 목회가 일어난다.
 
▲현재 카페교회, 도서관교회 등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는 교회가 점차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이 나오는 이유를 분석한다면.
=이런 시도는 좋다고 본다. 그러나 리더십의 영역에서 하나의 방법론이라 본다. 중요한 것은 존재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목사는 인생의 해석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경을 통해 인생을 해석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없거나, 현대인의 생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힘들 것이다. 어떤 것이든 형태나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속에서 목회자 자신이 하나님과 사람에 대해 얼마나 열려 있으며, 방황하는 인생에게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교회가 작다고 위축할 필요가 없다. 건물이 작으면 건물 밖의 교회가 더 많은 법이다. 이 시대에 축복하고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은 목회자와 성도다. 이런 왕 같은 제사장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따라서 존재적 리더십이 개발되어야 한다.
 
▲목회리더십에 대한 도전도 만만찮다. 전통적인 순응형이 아니라 합리적, 논리적, 민주적 요구가 점차 짙어지고 있다. 목회리더십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봐야 하나.
=목회자는 주님의 리더십을 닮아 가야 한다. 즉 존재적 리더십으로 발전해 가야 한다. 목회자에게 안티가 생기는 것은 특정한 사안 때문만이 아니다. 목회 전반에 반발과 문제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평소 주님의 리더십인 왕의 리더십(하나님의 주권적 리더십), 관계의 리더십(존중과 순종), 제사장의 리더십(축복), 보혜사의 리더십(성령충만), 선지자적 리더십(말씀) 등 다섯 가지를 키워야 한다.

리더십은 선천적이기 보다는 후천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끊임없이 추구할 때 답을 찾을 수 있다. 어려움 뒤에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있다고 여기고 인내해야 한다. 모든 문제의 출발뿐만 아니라 해답의 출발도 리더인 목사로부터 비롯된다고 본다. 결국 리더십에 따라서 결과가 도출된다. 이런 상황에서 영적인 리더십을 키워가야 한다.

리더십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교회 전반적으로 교육을 통해 긍정적이고 건전한 리더십 의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 나 역시 화성으로 와서 목회의 암초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하나님은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는가라는 긍정적인 관점을 가지려 노력했다. 연단의 기회라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스파크셀이다. 교회에 대한 깊은 이해와 목회자로서 정체성을 깊이 깨닫는 발전적인 열매로 나타났다.

정리하자면 첫째가 목회자 스스로 리더십을 개발해야 하고, 다음으로 교인들이 갖고 있는 영적 사회적 지적 사역적 욕구를 발전시켜주어야 한다. 이러한 욕구를 차단하거나 하면 정치화시키게 된다. 그렇다고 민주화가 답이 아니다. 민주화를 포장한 정치화가 되기 싶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양한 욕구를 정치가 아니라 영적으로 전환시켜 주어야 한다. 그래서 나의 경우는 영혼을 낳는 교사나 셀 리더로 세우는 비전을 심어주고 있다.
 

▲ 권순웅 목사의 목회와 사역은 언제나 열정적이고 활발하다. 그의 열정은 한국교회를 일으키고, 다음세대를 준비하며, 교단에 역동성을 불어 넣는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

▲교회와 성도들의 영성 또한 예전 같지 않다. 희생과 헌신, 참여, 거룩성에 비중을 두지 않는 종교소비성향을 보이고 있다.
=목회자는 영적 리더십으로 가야하는데 타협의 리더십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 그저 좋은 리더십으로 가려한다. 예수님은 가서 제자를 삼으라 하셨다. 이는 생산적인 리더십이며, 제자도의 급진성을 의미한다. 리더십은 사회와 타협해서는 안 된다. 근본적으로 변혁적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우리 교회는 신년이 되면 3일간 금식기도회를 하는데, 올해 500명이 완주했다. 23년간 그렇게 해왔다. 이런 것들은 교회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다. 현시대도 영적 성향이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교회는 세속화, 이성화 등 서구 기독교를 닮아간다. 그래서 인본주의화 되고 있다. 영성은 강력하게 주장을 해야 한다. 계속해서 추구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주다산교회의 특징과 장점을 꼽자면.
=우리 교회는 행복누림이와 영혼나음이라는 말을 꾸준하게 쓴다. 행복누림이는 영성이다. 팔복 안에 있는 복을 누리는 영성을 말한다. 복음으로 말미암아 행복과 영성을 누리도록 강조한다. 영혼나음이의 경우도, ‘주다산’이라는 이름처럼 영혼을 많이 낳는 것을 추구한다.

스파크 목회시스템은 4가지 큰 기둥이 있다. 대공동체사역, 정치가 아닌 영적 욕구가 발휘되는 셀사역, 구색을 갖추거나 성장 방편이 아닌 행복과 나음을 돕는 양육, 영혼을 축복하고 교회 밖의 교회를 만들어가는 축복전도가 그것이다. 이 중심에는 주님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우리 교회는 선교학적 목회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 교회만 보는 것이 아니라 선교지, 지역, 교단, 민족, 열방과 함께 가는 사명을 감당하고, 다음세대를 위해 헌신하는 교회다.
 
▲주다산교회가 급성장을 했다. 성장 비결을 분석한다면.
=하나님의 주권적 은총이다. 담임목사인 나를 낮추시고 연단을 통해 이끄셨다. 서울에서 9년 목회할 때 아둘람굴 목회를 했다. 세 차례 장소를 옮겨 다녔다. 2000년 금식집회를 하면서 주다산교회로 이름을 정하고, 영혼을 낳겠다는 다짐을 하고 화성으로 옮겨왔다. 하나님의 비전주심, 용기주심 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천막교회와 세 번의 건축 등은 하나님의 은총이다. 이를 통해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교회라는 것을 교인들이 목도하게 된 것이다.

내부적으로 스파크셀을 만든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다. 이것 역시 목회 한계를 느끼면서 개발의지를 갖게 됐고, 좋은 동역자를 만나게 되었고, 체계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교회가 추구하는 스파크셀이 무엇이며, 어떤 차별성과 열매가 있나.
=스파크셀은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그리스도의 제자화 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리고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는데 있다. 보편적인 제자화를 구체화한 것이다. 스파크는 하나님 나라의 부흥은 성령의 불을 받아 성경과 기도와 삶으로 일어나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고, 나아가 지역과 민족과 열방을 세우는데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

셀은 교회의 공동체 사역을 발전시켜서 개인의 신앙성숙과 교회의 건강한 성장을 세우는데 목표가 있다. 우리의 셀은 우선 개혁주의 신학에 근거하고 있다. 셀이나 제자훈련이 신학적 본질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양육과 셀은 개혁주의 신학을 추구하는 특징이 있다.

둘째로, 성경적 영성의 강력한 토대 하에서 상황화를 했다는 점이다. 선교적 상황화를 했다는 말이다. 교재 제목을 비롯해 양육의 모든 부분을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셋째로, 평신도들의 건강한 참여를 극대화시킨다는 점이다. 우리 교회는 남자 성도들이 많다. 셀 리더가 되기 위해 양육, 사전 준비, 셀 인도 등으로 남자성도들을 일깨우고 있다. 넷째, 전도의 방법이 차별화됐다. ‘샬롬축복전도’가 그것이다. 전도를 프로그래밍화하거나, 특정인에 의한 전도, 형식적인 전도를 극복하기 위해 나온 결과물이다. 전도의 체질화, 영성에 기초한 전도, 심고 거둠이 있는 경작의 전도, 제사장적 축복의 전도를 실시하고 있다. 실제 전도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열매도 있다.

스파크셀의 특징 다섯째는, 지정의의 균형이 있다. 양육에는 실천과정이 반드시 있다. 지성과 영성에 실천까지 포함하는 양육이라는 점이다. 여섯째는, 현장성이 깊이 있게 반영한 점이다. 상황화된 과목을 담고 있어 목회와 신앙전반에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7년에 걸친 공동 연구와 고민 끝에 나왔다. 고도의 전문성이 담겨 있다고 자부한다. 목회적 통찰력과 전문집필력이 합쳐 만들어진 작품이다. 개발비만 1억이 들었다. 과목마다 신학, 실천 분야를 제대로 연구했다.
 
▲스파크셀을 공유하기 위한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오는 2월 15일부터 18일까지 세미나를 실시한다. 올해로 4회째다. 세미나를 하는 이유는 스파크셀이 경험적 목회방법론을 배우고 이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열매가 있으며 하나님 나라 확장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를 섬기기 위해서 세미나를 시작하게 됐다. 세미나를 연다고 우리 교회나 나 자신이 얻는 유익은 거의 없다. 적잖은 힘과 헌신이 지불되지만 한국교회 전체가 건강하게 되는 비전이 있기 때문에 섬기는 것이다. 스파크셀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와 선교지에도 필요하다. 불신자에게 다가가는 한국교회가 되고, 목회에 방향을 주기 위해서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교단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느낌과 소감은.
=실제 총대로 활동하면서 교단에 대한 개혁과 비전을 갖고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사람들을 곳곳에서 만나고 있다. 이 부분은 대단히 긍정적이다. 현재 학원선교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100회 총회에서 노회별로 기독대안학교 설립을 결의해 준 것에 고무적이고 감사하다. 타교단과 유관 단체가 깜짝 놀랄 정도다.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교단의 저력을 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좀 더 소망하는 것은 정치에 대한 이해가 나아지면 좋겠다. 정치 안에 정책이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교단 정치를 말하면 무작정 나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정치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됐다. 물론 이해는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책이 포함된 정치가 발전되도록 해야 하며, 여기에 뜻있는 분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국내 최대 규모 교단으로서 주어진 시대적 과제가 책임이 있을 것이다.
=100회기를 지나는 시점에서 과거나 현재뿐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세대가 그렇고, 통일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교단 내부적으로 빚어지고 있는 갈등에 대해 화해조정할 수 있는 전문역할이 필요하다는 것도 느낀다. 노회 분립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실감했기 때문이다. 교단이 크기 때문에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화해조정에 있어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덧붙이자면, 우리 교단에서 ‘2R운동’이 일어나면 좋겠다. 그것은 ‘개혁(Reformed)’과 ‘존중(Respect)’이다. 개혁과 존중의 모습이 동시에 요구되는 시점이다.
 
▲향후 한국교회를 예측한다면.
=역시 세속화다. 세상은 더 세속화 될 것이다. 세속화가 급진전되는 흐름 속에서 교회는 본질을 잃지 않아야 한다. 또한 인터넷 등 매스미디어 공간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것이다. 남북의 위기와 통일도 빼놓을 수 없는 우리 사회의 미래다. 인구감소와 저출산, 노령화문제가 한국사회에 위기를 가져올 것이다. 교회의 빈익빈 부익부 역시 심화될 것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
=시대가 세속화될수록 교회의 본질성과 진리의 능력이 더 요구될 것이다. 다른 어느 곳에서도 얻을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에, 이것을 감당하는 교회의 능력이 필요하다. 세속사회에 교회의 본질을 회복해서 변혁적 리더십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비둘기 같이 순결하고, 뱀같이 지혜로운 상황화 선교가 필요하다. 문화사역자 양성이 시급하다. 통일에 있어 교회의 참여와 주도가 필요하다. 국가의 통일정책을 수립함에 교회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다산운동을 주도할 곳은 교회 밖에 없다. 저출산의 원인인 자녀교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교회가 대안학교운동을 펼쳐야 한다. 우리 시대의 보편적인 성공주의 가치관을 극복시켜 하나님 형상 회복에 두도록 교회가 이끌어야 한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전인적 인성을 가진 교육을 실현하는 대안학교를 세워 다산운동을 이끌어 가야 한다.

대형교회가 끊임없는 동역자 의식을 가져야 한다. 작은 교회를 배려하고 섬기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예측되는 미래를 준비하고 대응할 수 있는 연구 기능이 약하다. 한국교회 전체를 위해 대형교회들이 헌신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하나님 나라를 구현할 수 있는 공감대 형성과 전략을 구체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다음세대 위기는 한국교회의 큰 숙제다. 다음세대 살리기 위한 노력은.
=트로이카선교운동이 필요하다. 교회-학교-가정이 맞물려 다음세대를 교육시켜야 한다. 그리고 기존의 교회교육 패러다임을 전환시켜야 한다. 현재와 같은 주일 교육만으로는 힘들다. 주중 교육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이러한 연구와 실천이 시급하다.

다음세대의 책임은 결국 기성세대에 있다. 기성세대가 삶으로서 교훈을 줄 수 있도록 근본을 잘 세워져야 한다. 기성세대들이 바른 신앙을 갖고 일상을 살도록 노력해야 하며, 이를 다음세대에 전수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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