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회회관에서 열린 총신대 운영이사회에서 백남선 목사(가운데)가 운영이사회 규칙 개정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1일 총회회관·총신서 사상 초유 분산 개최
박 총회장 “총회 결의 무시한 이중소집 문제”


총신대학교 운영이사회가 2월 1일 오전 11시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동일 오후 1시 사당동 총신대학교에서 ‘각각’ 열렸다. 총신 운영이사회가 두 곳에서 분산 개최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총회장 박무용 목사 명의로 소집된 총신 운영이사회가 이날 오전 11시 총회회관에서 열렸다. 이 모임에서는 총신 재단이사회와 운영이사회의 정관과 규칙 개정사항 보고, 2016년도 졸업자 인준, 목회대학원 운영실태 조사 등의 안건이 다뤄졌다.

박무용 총회장은 이번 총신 운영이사회 소집과 관련해, 제100회 총회 결의에 따른 수임사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총회장은 “총신대 문제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었기에 지난 100회 총회에서 이제는 끝을 내고 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마음으로 만장일치로 박수를 받고 결의한 바 있다”며 “총회의 결의를 따르지 않으려고 (총신 운영이사회를) 이중으로 소집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무용 총회장은 “총회가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 총신문제를 해결하는데 이사님들이 사명감을 갖고 힘을 모아 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직전 총회장이자 총회선거관리위원장인 백남선 목사가 이사회 소집 경위를 설명한 후, 결원이 발생한 운영이사회 임원을 선임하는 시간을 가졌다. 백남선 목사는 “총신이 바로 서기 위해 지난 회기와 100회 총회에서 서로 양보하고 총회가 지지해주기로 했는데, 따로 모인다는 그 세력은 무슨 세력인지 모르겠다”며, 총신대에서 송춘현 운영이사장 직무대행측의 회의 소집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곧이어 백 목사는 수임사항인 운영이사회 임원 선임과 관련해, 운영이사장 김희태 목사, 부이사장 최인모 목사, 서기 송귀옥 목사, 부회계 강진상 목사로 확정했음을 통보했다. 임원 선임 부분에 대해서는 “제100회 총회 결의에 따라 총회가 비상상황임을 감안해 총회선거규정을 잠재하고 잔여임기동안 임원직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운영이사장으로 선임된 김희태 목사가 사회권을 넘겨받아 안건을 처리했다. 회무처리에서 백남선 목사로부터 운영이사회 규칙개정 사항을 보고받고 심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목회대학원과 관련, 규칙에 따라 운영위원 5인을 선정키로 했다. 선정된 5인 운영위원들로 하여금 현재 목회대학원의 여자목사 교육 경위와 최근 5년간의 회계장부에 대해 조사하는 것을 일임했다. 회계장부 조사 불응시 사법처리까지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총회회관에서 열린 이날 총신 운영이사회에 참석한 이사는 총 134명의 이사 가운데 69명. 이는 출석이사 50명과 위임 의사를 밝힌 19명을 포함한 인원이다.

같은 날 오후 1시 총신대학교에서도 총신 운영이사회가 열렸다. 이 회의는 운영이사장 직무대행인 송춘현 목사 명의로 소집된 회의였다. 이날 회의는 53명의 이사들이 참석, 정족수 미달로 회의가 아닌 연석회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송춘현 목사는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합법적으로 모이지 않은 모임에 대해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같은 맥락에서 서기 고광석 목사는 “지난 100회 총회에서 운영이사회 해체를 결의하지 않은 이상 총회장이 소집해서는 안 된다. 송춘현 이사장직무대행으로 하여금 운영이사회를 소집케 하고 회무를 처리하는 것이 법적으로 맞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쪽 이사회에서는 총신대 문제로 총회가 분열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의견과 함께,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기에 앞서 보다 적극적인 합의노력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질타도 피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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