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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선교는 지금 ‘한계 돌파 중’교파 초월 선교적 연대 충실, 인도차이나 반도 복음화 교두보 확보 위해 진력
▲ 캄보디아 선교사로 17년째 활동 중인 GMS 소속 김창훈 선교사가 예수마을 건설 현장에서 SCE비전트립 참가자들에게 자신의 선교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신참 한국인 선교사들이 사역하기가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수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지역으로 꼽힌다.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우리 민족과 동질성이 큰 데다, 고참 선교사들이 워낙 탄탄하게 터전을 일구어놓은 덕이 크다.

특히 초창기 캄보디아 선교에 뛰어든 1세대 한국인 선교사들은 신실한 현지인 사역자 양성과 다음세대 양육에 눈부신 공을 세웠고, 그 덕택에 이 땅에 새로 정착하는 선교사들이 조력을 받을 수 있는 인적·물적 환경이 넉넉히 만들어져있다는 것이다.

첫 한국인 선교사가 캄보디아에 파송된 것은 1993년의 일이다. 캄보디아에 개신교 선교가 시작된 것은 이미 90년 전의 일이지만, 인도차이나 반도의 공산화로 오랫동안 정치적·사상적 단절이 이루어지는 바람에 한국교회의 진출은 타지에 비해 늦어졌다.

그러나 예장합동 소속 강창윤 선교사의 입국을 시작으로 장로교단들을 중심으로 한국 선교사 파송이 잇따르면서 본격적인 사역들이 시작됐다. 현재 프놈펜한인선교사회에만 400개 정도의 선교사 가정이 소속되어있으며, 씨엠립에도 약 80가정의 한인 선교사들이 활동하는 중이다. 총회세계선교회(GMS) 소속 선교사도 여섯 개 지부에서 101명이 사역하고 있다.

캄보디아 선교의 가장 큰 특징은 교파를 초월한 선교적 연대가 충실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2003년 ‘캄보디아에 하나의 장로교회를 세우자’는 기치 아래 예장합동을 비롯한 한국교회 주요 7개 장로교단 소속 선교사들이 캄보디아장로교공의회를 시작한 일은 중대한 사건으로 손꼽힌다.

마치 한국선교 초창기 외국인 선교사들이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예양협정을 맺고, 단일한 장로교회를 조직한 것처럼 캄보디아 교회의 분열을 막자는 취지하에서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한국 선교사들간 대규모 연대가 이루어진 것이다.

공의회 조직 후 10년이 지난 2013년에는 캄보디아인 목사 6명과 장로 5명을 안수하면서 ‘캄보디아장로교독노회’를 조직하는 개가를 올린다. 2014년 말 현재 캄보디아장로교독노회에는 7개 시찰에 361개 교회가 가입해 있고, 세례교인 숫자만 4047명에다 기타 청장년 교인과 주일학교 어린이들까지 합하면 3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적지 않은 교세를 보유하고 있다.

2004년에 시작된 캄보디아장로교신학교도 독노회의 발전에 지대한 공을 끼쳤다. 첫 입학생 32명을 시작으로 수많은 현지인 사역자들을 양성하면서 캄보디아 장로교회들이 꾸준히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준 것이다. 현재는 신학과 외에도 기독교교육과 종교음악과 등에서 많은 인재들을 배출하며 캄보디아 복음화의 풍성한 자양분을 이루는 중이다.

독노회 입장에서는 신학교의 중요성을 절감하기에 건물임대 형태로 운영해 온 학교의 발전과 안정화를 위해 부지매입과 함께 2014년 12월 기공식을 갖고 교사 신축작업에 돌입했다. 충분한 강의시설과 기숙사 도서관 학생회관까지 갖춘 새 신학교 건물이 완공되면, 학생들의 교육수준을 더욱 끌어올리며 선교사역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소망이 크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난해 10월로 예정되었던 완공시점은 해를 넘기고 말았다. 모금 작업이 예상보다 더디게 이루어지고, 기대했던 한국교회로부터의 후원도 부진한 탓이다. 지난 회기 독노회장을 역임한 GMS 소속 김항철 선교사(인천 부평동부교회 파송)는 이렇게 호소한다.

▲ 캄보디아의 독특한 문화가 담긴 앙코르국립박물관 전시물과 재래시장 모습.

“오랫동안 이 땅을 지배해 온 힌두교 및 불교문화, 가난과 문맹, 높은 부패지수 등의 악조건을 극복하고 캄보디아에 하나님나라를 건설하며 인도차이나 반도 복음화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신학교육과 지도자 양성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조속히 이 사역을 이룰 수 있도록 조국교회들이 협력해주십시오.” 후원계좌:국민은행 045501-04-089649 김재규(캄장신).

한편 캄보디아 선교사들이 지닌 또 하나의 고민은 좀처럼 캄보디아 전체 개신교 인구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선교사들 각자의 역량과 연합사역을 통해 개별적인 열매들은 나타나고 있지만 캄보디아의 복음화율은 여전히 1.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의 교회개척 중심, 구제 중심의 선교사역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반성이 선교사들 사이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한인교회나 기독NGO와의 더욱 적극적인 연대를 추진하거나, 공동체 형성을 통해 총체적 선교활동으로 전환을 모색하는 경우도 있다.

역시 GMS 소속으로 올해 사역 17년째를 맞은 김창훈 선교사(부산 신평로교회 파송)가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김 선교사는 긴 세월 일구어온 사역지인 프놈펜을 떠나 농촌지역인 쿤리엄으로 이주했다.

이곳에 약 10만평의 대지를 마련하고 선교센터를 건축하는 한편, 우물을 파고 모링가나 그라비올라 같은 특용작물들을 심어 농장을 건설하는 작업을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 일방적으로 수혜를 베푸는 선교방식을 탈피해 현지인들과 함께 일하는 생활공동체를 형성하자는 취지로 ‘예수마을’ 건설에 도전한 것이다.

예수마을을 통해 김 선교사는 인근 지역 1000여 명의 주민들이 같은 신앙을 공유하며, 생산과 소득을 서로 나누며 대대로 이어지는 가난을 타개해 나가기를 소원한다. 이를 위해 교회와 농장에 이어 기독학교까지 운영하는 ‘총체적 선교’를 준비한다면서 이렇게 초대한다.

“캄보디아는 할 일이 많은 땅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의 희망임을 사람들에게 반드시 보여주고 싶습니다. 더 이상 이곳 백성들이 가난의 대물림은 물론이고, 하나님을 알지 못한 채 태어나고 살다 죽어가는 악순환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해주시고,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건너와 함께 사역에 동참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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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NGO 역동적 사역 펼쳐
‘복음과 빵’ 함께 전하며 실질 성과 집중

캄보디아는 기독교NGO의 진출과 활동이 역동적으로 이루어지는 지역 중 하나이다.

월드비전의 경우는 2007년 사업사전조사 차 캄보디아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북부 상큼트머이와 씨엠립 인근의 푸옥 두 곳에서 현재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도서관 개설을 비롯한 교육사업, 수질개선과 화장실 설치 등 보건위생사업, 아동들의 결연을 통한 후원과 영양개선 사업, 지역주민들의 자치활동을 증진하는 역량강화사업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 캄보디아다일공동체가 ‘밥퍼’ 사업을 통해 지역 어린이들에게 무료급식을 하는 모습.

다일공동체는 2004년 프놈펜에 캄보디아다일공동체를 설립하고 ‘밥퍼&빵퍼’ 사업을 통해 굶주리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구호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2006년 톤레삽 수상가옥마을 쪽으로 주 사역지를 옮긴 후에는 공립유치원과 도서관 운영 및 방과후교실 등으로 아동교육에 역량을 기울였다.

특히 우기가 되면 잦은 침수로 생활고를 겪는 현지 주민들의 상황을 고려해 튼튼한 가옥을 지어주고, 배를 건조해주는 조선소를 운영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개발협력네트워크는 제3세계의 최빈국이나 개발도상국의 선교와 개발협력을 위해 전문가 집단과 NGO들이 협력해 결성한 단체로, 캄보디아 프놈펜 등지에서 적극적인 활동들을 전개하는 중이다. 적정기술을 활용한 사업들과 교육선교에 초점을 둔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펼치면서 캄보디아가 가난을 극복하고 복음을 향해서도 문을 열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다.

굿네이버스는 2002년부터 국경지역과 도시 외곽 빈민촌, 소수민족 지역 등을 중심으로 7곳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며 태양광 에너지 사업과 사회적기업 운영 등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으며, 기아대책도 방과후학교 직업훈련학교 등을 운영하는 한편 정수기 보급과 우물파기 사업 등으로 수자원 개발과 위생사업에 집중하는 중이다.

강력했던 힌두교 왕국시대와 ‘킬링필드’ 대학살 그리고 기나긴 빈곤의 시기라는 특별한 역사를 간직한 캄보디아는 치유와 사랑이 절실하게 요청되는 땅이기에, 복음과 빵을 함께 제공하는 기독NGO의 활동은 확실히 선교적인 측면에서 실제적인 성과들을 기대하게 만든다.

캄보디아다일공동체 최윤정 부원장은 “각종 교육사업을 통해 희망이 없던 아이들에게 미래와 꿈을 만들어주고 있다”면서 “단기간이라도 자원봉사를 통해 일손을 거들어주거나, 자녀들이 읽던 책들을 모아 보내준다면 현지에서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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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교회, 가교 역할 충실히 감당

캄보디아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과 현지인 그리고 한인들 사이의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한인교회들이다.

수도 프놈펜을 비롯해 캄보디아 내에서 운영되는 한인교회는 대략 20여 곳이다. 이들 한인교회는 이제 막 캄보디아에 발을 들인 선교사들이 사역을 준비하거나, 장기간의 직무에 지친 선교사들이 잠시 머물며 재충전하는 정거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한인들이 운영하는 사업체에서 근무하는 현지인 등과 손쉽게 접촉할 수 있어 선교의 교두보 기능도 감당한다.

현지 사역자들은 한인교회들 대부분이 선교사들과 직간접적으로 동역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성도들 개개인에게도 대부분 선교에 대한 사명의식이 내재되어있어 선교사들과의 협력 및 후원이 활발한 편이라고 설명한다. 캄보디아 내에서 선교사들끼리 교파를 초월한 연합이 잘 이루어지는 것처럼 한인교회들끼리의 연대와 교류도 비교적 원활하다.

그러나 미국 등 다른 이민사회들의 경우와 달리 한인교회가 캄보디아 내에서 교포사회에 주도적 역할을 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인들 상당수가 부유층에 속해 휴일을 레저 활동으로 보내거나, 반대로 관광업 등에 종사하며 먹고 사는 일에 바빠 신앙생활에 관심을 두지 못하는 탓이 크다.

특히 상사 주재원들이 많아 비교적 안정적인 목회가 가능한 프놈펜의 한인교회들과 달리 앙코르와트를 비롯한 유적지가 집중된 씨엠립의 경우는 한인들 90% 이상이 여행가이드 식당 등 관광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까닭에 성수기에는 교인들조차 주일을 지키는 일이 쉽지 않다.

매년 12월부터 2월 사이에는 원래 교인들보다도 오히려 한국에서 온 단기선교팀 등이 예배당을 채우는 모습이 흔하게 나타나곤 한다. 그런 가운데서도 캄보디아 선교를 위한 또 하나의 병참기지로서, 이민 2세들을 영적으로 돌보며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간직하도록 이끌어주는 민족공동체로서 한인교회들의 분투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씨엠립참빛교회(배봉신 목사)의 경우 공식적으로 선교사 4가정과 현지인 교회들을 후원하고 있으며, 캄보디아 한인교회들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장년보다도 훨씬 큰 규모의 주일학교를 운영하면서 다음세대를 충실히 양육하고 있다.

배봉신 목사는 “더 적극적으로 선교에 동참하는 한인교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교우들 그리고 선교사들과 협력해 현지인들을 위한 캄보디아어 예배를 따로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힌다.

▲ 캄보디아의 한인교회들은 선교사역을 감당하는 또 하나의 주축세력이자 이민 2세들에게 신앙적·민족적 정체성을 불어넣는 공동체 역할을 한다. 사진은 씨엠립참빛교회의 주일학교 모습.

정재영 기자  jyjung@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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