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교 전문가들은 다른 선교전략과 마찬가지로 비즈니스 선교 역시 철저한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진은 나우미션 선교훈련 장면.

“섣부른 비즈니스 선교는 오히려 독”
선교 이해·교육 없이 뛰어들면 실패 자초 … 철저한 재정운영 원칙 등 사전 훈련 강화해야


#동남아시아에서 사역하고 있는 A선교사는 비즈니스 선교사다. 처음부터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고, 재정적 어려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장사와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농장과 학교를 운영하면서, 현지 사업 진출을 시도 하는 등 한국인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런 가운데 A선교사에 대한 평판은 호불호가 갈린다. 부정적인 평가는 대부분 A선교사가 재정에 투명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A선교사를 접한 한국인들은 비즈니스 선교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총 쏘는 방법도 모르고 적진에 뛰어드는 격이다.”

비즈니스 선교 전문가들의 대답은 표현만 다를 뿐 한결같다. 비즈니스 선교에 대한 교육과 훈련 없이 해외 선교지로 나가는 것은 실패를 자초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비즈니스선교단체인 열방네크웍 대표 이평안 선교사는 “자기 나라에서 비즈니스를 해도 실패할 확률이 50%를 넘는데,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안 되는 나라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설령 선교지에서 비즈니스를 잘 해내더라도, 그것이 바람직한 비즈니스 선교인지는 의문이다. A선교사의 경우도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비즈니스에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비즈니스 선교 역시 그러하다고는 평가하기 어렵다. 이러한 결과를 낳게 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비즈니스 선교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는 점이다. A선교사는 근래 들어 비즈니스 선교에 대한 이론을 몇 번 접했을 뿐 실제 비즈니스 선교에 대한 교육이나 훈련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했다.

비즈니스 선교 교육 부재로 인한 대표적인 실패 요인은 ‘재정 사용’ 부분이다. 본인의 재정이 들어가거나, 투자를 받을 경우 비즈니스를 통해 원금을 살려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편법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별히 팀을 이뤄 비즈니스 선교를 하는 경우 불투명한 재정 사용은 팀 사역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사전에 철저한 재정 원칙이 필요하다. 중국에서 팀을 이뤄 비즈니스 선교를 하고 있는 B선교사는 자신이 팀의 리더이긴 하지만 다른 팀원들과 마찬가지로 정해진 월급을 받고 있다. 그는 “비즈니스 선교는 실패를 하더라도 하나님의 방법과 원칙에 따라야 한다”며 “비즈니스에 원칙과 정직이 묻어나지 않으면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데 불리한 요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 선교에 대한 이론적 배경과 함께 실제 비즈니스 훈련도 필요하다. 비즈니스 선교 관심자들 중에는 비즈니스에 문외한인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경험케 하거나 시뮬레이션을 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열방네트웍 정규선교사 훈련의 경우 2개월여 동안 종잣돈을 직접 벌게 하고, 그 종잣돈을 가지고 실제 영업을 하는 과정을 거치게 해 실전 효과를 얻고 있다. 이평안 선교사는 “훈련 기간 동안 직접 시장 조사를 하고, 사업 아이템을 정하고, 회사를 경영하는 것처럼 장부 정리도 해보게 된다”며 “이를 통해 어느 지역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자생력을 기른다”고 훈련 효과를 설명했다.

긍정적인 것은 최근 비즈니스 선교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비즈니스 선교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훈련 프로그램은 해외 선교사 파송을 위한 장기 훈련부터 단기선교사 훈련, BAM(Business As Mission) 교육 등 다양하다. 훈련들 중에는 8주 정도의 단기 코스도 적지 않아, 자체적으로 현지에서 비즈니스 선교를 해오던 사역자들의 재교육용으로 활용될 만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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