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초청교회가 향후 10년간 펼칠 선교사역의 청사진을 소개하는 이기봉 목사.

전주 초청교회, 예산 절반 선교·구제비로
교회 건축 과정에도 섬김사역 비중 높여가


‘교회당 규모가 커지면 나눔도 커진다?’ 언뜻 생각하면 당연히 그럴 법한 이야기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건물이 우선과제가 되어버리면 건축과정에서 생긴 비용과 채무를 해결하는 것이 교회의 급선무로 부각되기 때문이다.

▲ 전주초청교회가 개척사역자로 파송을 결정한 양광영 목사 부부.

전주 초청교회(이기봉 목사)의 경우는 조금 다른 길을 갔다. 건축이 시작되기 전에도, 마친 후에도 초청교회에는 사역이 먼저였고 선교와 구제가 우선이었다. 예배당 완공에서 헌당까지 10년이란 세월이 걸렸지만, 오히려 덕택에 공동체는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성장의 길을 걸었다.

초청교회에는 설립 이후 26년 동안 몇 차례의 이사가 있었고, 4차례의 예배당 건축이 진행됐다. 하지만 담임목사나 교우들에게 그것은 자랑거리가 아니다. 자랑이 있다면 그 기간 예산 총액 대비 선교와 구제비의 비중이 계속해서 늘어났다는 점이다.

현재 초청교회에서 지출되는 선교비와 구제비는 전체 예산의 50%를 상회한다. 매년 1월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을 시작으로, 지역 독거노인들을 초대한 가운데 진행되는 팥죽 나눔이나 삼계탕 나눔,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초청해 마련하는 여행 겸 수련회 등 연중 가난한 이웃들을 섬기는 사업들이 끊이지 않는다.

필리핀 이동백 선교사를 후원하는 것으로 시작된 선교사역도 인도 뱅갈로초청교회, 태국 치앙마이선교센터, 캄보디아 선교센터, 필리핀 루세나초청학교 등을 잇달아 설립하면서 계속 확대되어왔다. 특히 예배당 건축 직후 재정운영이 만만찮은 상황에서 선교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 이기봉 목사와 당회원들이 1월 23일 비전선포식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

“교회가 할 일이 그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저희 교회의 이름처럼 사람들을 그리스도 앞으로 초청하는 것이 가장 큰 사명이라고 보았으니까요. 그래서 가까운 이웃들이든, 머나먼 이역의 선교지이든 복음을 전할 기회가 있다싶으면 아낌없이 투자해왔습니다.”

이기봉 목사의 이 같은 자세는 1월 23일 열린 헌당식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총회 부서기 서현수 목사를 비롯한 서전주노회 관계자들과 하객들이 함께 한 이날 예배에는 지역복음화 및 부흥을 위해 다같이 기도하는 순서가 준비됐고, 교회의 미래 청사진을 소개하는 비전선포식이 함께 진행됐다.

특히 비전선포식에서는 향후 10년 동안 2명의 해외선교사를 파송하고, 2곳의 선교지 교회 개척을 지원하며, 국내에도 2곳의 교회를 추가로 개척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단지 일회적이거나 상징적인 의미에서의 지원이나 개척이 아니라 선교지 교회당의 경우는 2억 원 상당, 국내교회개척의 경우는 기본자금 3억 50000만원과 2년간의 교역자 생활비를 지원한다는 구체적 대책까지 제시했다. 전격적으로 양광영 부목사를 개척사역자로 파송하기도 했다.

▲ 초청교회 교우들이 헌당식과 함께 새로운 사역의 출발을 선포하는 축하공연을 열고 있다.

2016년 표어를 ‘부흥! 다시 한 번 강권하여 내 집을 채우라’는 제목으로 정한 초청교회는 연초 헌당식을 치른 기쁨을 3월 5일 지역주민 1000명 초청행사, 5월 전북지역 은퇴목사 위로회, 8월 라오스 단기선교, 9월 당회원 선교지 탐방, 10월 가을음악회 등으로 국내외 수많은 이웃들과 나눈다.

표어와 사역 사이에 괴리가 있지 않느냐며 아직까지도 의아해하는 이들에게 재차 들려줄 이야기가 있다. 초청교회에게 채워야 할 하나님의 집은 자신들의 예배당만이 아니라는 것. 동역하는 작은 교회들은 물론이고, 머나먼 선교지의 작은 공동체들까지 함께 부흥해야 할 한 몸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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