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부, 사통팔달 전도훈련...공감 이끌어내는 효과적 전도법 전수

▲ 이영희 전도사가 전도에 온 몸을 활용하라고 강조하며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행동을 참석자들과 함께 연습하고 있다.

누구나 좋은 것이 있을 때면, 그것을 사랑하는 이들과 나누고 싶어진다. 그리스도인도 마찬가지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이웃에게 예수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 일이 가장 기쁜 일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
 

 전국교회에 전도의 불길을 되살리기 위해 전도부(부장:김명남 목사)가 주최한 ‘사통팔달 오감만족 전도훈련’이 1월 26일 주다산교회(권순웅 목사)와 28일 부산남성교회(이선유 목사)에서 열렸다. 이날 목회자와 교인들은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아직 알지 못하는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기꺼이 먼 길을 찾아왔다.

전도부는 전도에 대한 목회현장의 갈급함을 반영해 일방적이고 이론적인 강의가 아니라, ‘보고 맡고 맛보고 듣고 만지고’ 인간의 오감을 활용하는 5가지 강좌를 개설했다. 각 강의는 직접 교회를 개척하거나 교회 안팎의 문제로 침체되어있던 교회를 불신자 전도를 통해 새롭게 세워나간 경험을 가진 목회자들이 강사로 나서 효과적인 전도법을 전수했다.
 

▲ 권순웅 목사

‘그리스도를 보게 하라(視)’
 권순웅 목사(주다산교회)는 전도자가 복음에 따라 삶을 살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예비신자들에게 삶으로 직접 보여주는 것, 그들에게 진정한 친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도가 부담스러운 두 가지 이유는 성경에 대해 많이 알고 복음에 대해 완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부담감과, 내가 복음을 전한 사람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서 바로 영접하거나 교회에 출석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러나 ‘관계전도’는 그런 부담감 없이 그냥 그에게 좋은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권 목사는 전도를 특정한 시간에 나가 전단지를 돌리거나 거리찬양을 하는 특정한 사역으로 한정지을 것이 아니라, 전도자 스스로 복음에 따라 삶을 살아가며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사는 것 자체가 전도의 기본임을 강조했다. 그 바탕 위에 가정에서 모이는 셀을 활용한 전략적인 전도방법을 제시했다.

 주다산교회에서는 연초 셀에서 개인별로 ‘축복대상자’를 정한다. 자주 만나는 사람들 중 불신자를 8명 이상 축복대상자로 선정해 기도하면서 최종 3명 이상을 확정해 집중적으로 관계전도로 섬긴다. 특히 셀에 속한 교인의 가정에 속한 불신자를 우선적으로 축복대상자로 삼아 기도로 섬긴다. 그렇게 확정된 축복대상자는 일주일에 한번은 반드시 만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어려우면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도록 한다. 만남의 기회가 주어지면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위로하고 격려하고, 그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찾아내 채워주는 섬김을 실천한다. 특히 사고나 입원, 초상 등 어려움이 생길 때는 셀원들이 총출동해 섬긴다.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셀별로 ‘축복초청의 날’ 행사를 열어, 1년 동안 섬기며 관계를 삻아둔 사람들은 집중적으로 만나 함께 식사하고 기도하고 모두 모아 잔치를 벌인다.
 

▲ 김한욱 목사

‘그리스도의 향기 맡게 하라(嗅)’
 김한욱 목사(새안양교회)는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것에서 출발하는 ‘해피데이 전도 시스템’의 운영비결을 공개했다. 해피데이 전도 시스템은 단순히 불신자 전도를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에 초점이 둔 것이 아니라, 전도자의 마음부터 바꾸는 체계이다. 잃어버린 영혼을 찾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 때 비로소 영혼을 찾아가서 섬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교회의 성도를 한 명 더 늘리기 위해서 전도를 하는 것이 아니다.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 없이 전도하거나 신앙양심이 회복되지 않고 전도하는 것은 언제나 형식만 있을 뿐 내용이 없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마음 없는 제사를 받지 않으시는 것처럼, 살아있는 신앙양심으로 영혼을 찾고 섬길 때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를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전도자는 전도사역에 특별히 배정된 교인만을 칭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 구성원인 ‘전교인’을 뜻한다. 해피데이 전도는 8주간의 과정으로 불신자를 교회로 인도하는 ‘관계전도’ 방식으로 진행되며, 철저히 평신도 중심으로 움직이는 사역이다.

 우선 교회 전체출석 성도 중 20%를 진행위원으로 선출한다. 진행위원을 제외한 전교인은 전도 대상자인 ‘예비신자’를 3사람씩 작성한다. 그러면 진행위원은 기도분과와 홍보분과로 나뉘어 매주 목요일 저녁 8시에 한차례 모여 예비신자를 위한 기도모임을 운영하고, 홍보 및 전도운동을 일으켜 전교인이 예비신자 전도에 나설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지속적으로 찾아서 섬길 수 있도록 한다. 또 소그룹 구역장(셀리더)가 해피데이 소그룹 교재로 구역원들과 8주간 전도 비전을 함께 나누도록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한다. 이런 관계전도를 통해 전도된 예비신자는 4주간 전도자와 함께하는 새신자 양육 과정을 통해 교회에 정착하게 되는 것이다.
 

▲ 이영로 목사

‘그리스도를 맛보게 하라(味)’
 이영로 목사(위대한빛교회)는 전도현장에 직접 누비면서 불신자들을 만나며 그 지역과 시대에 맞춰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신전도법’을 소개했다. “전도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이다. 현장에 나가면 예비된 영혼이 있고 믿기로 작정한 영혼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맛보게 하는 것이 전도자의 사명이다.”

이 목사는 신전도법의 전도원리 10계명으로 △성령을 받으라 △시대에 맞게 전도하라 △숨은 보화를 찾아라 △내가 먼저 웃어라 △종이 되어라 △메시지를 주어라 △몸으로 뛰어라 △바로 가라 △태신자를 품으라 △전도하다 죽어라 등을 제시했다.

 신전도법에 따른 위대한빛교회의 전도법은 매일 아침 출근시간 교회 인근 사거리에서 동네 주민들에게 친근하게 인사하며 얼굴을 알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직접 마주치는 주민들에게 자신과 교회의 신분을 알린 후 주보와 전도지, 신문, 명함 등 다양한 형식의 전도지를 전달한다. 또 부동산 사무소와 병원 등에 교회 홍보물을 비치하고, 실내와 실외에 배너와 현수막을 설치해 교회에 오고자 하는 이들이 쉽게 교회를 찾도록 한다. 이와 더불어 인근 주택과 아파트, 상가, 병원, 학교 등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예비된 영혼들을 찾아 복음을 전한다. 그리고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친 새생명축제와 순(구역)모임별 초청잔치를 열어 관계전도를 통해 친근해진 이들을 교회 안으로 초청한다. 그 밖에도 문화센터 운영을 통해 교회 문턱을 나누는 사역도 함께 진행한다.
 

▲ 김태훈 목사

‘그리스도를 듣게 하라(聽)’
 김태훈 목사(한주교회)는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복음을 말하고 듣게 할까?”라는 전도자들의 고민 해소를 위한 전도와 양육 스피치를 직접 실습해보는 강좌로 호응을 얻었다. “복음은 문제가 아니다. 전하는 자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고, 그것은 이 시대의 언어를 모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세상이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언어로 전하는 것이다. 따라서 선교사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먼저 그 나라 말부터 배워야 한다.”

 김 목사는 ‘마음이 열려여 복음이 들린다’며 예비신자들의 마음을 여는 전도와 양육 스피치로 △공감하라 △감동을 주라 △신뢰를 쌓으라 △표현하라 등을 강조했다. 이에 더해, 사람마다 마음이 열리는 유형이 다름을 강조하며, 4가지 커뮤니케이션 유형을 소개했다. 먼저 자신의 마음을 바깥에 마음껏 표출하는 유형인 ‘표출형’의 경우는 칭찬과 격려를 통해 교회 일에 적극 협력할 수 있도록 북돋는 것이 중요하다. 솔로몬과 바울처럼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그 일을 성취하는 것에서 큰 보람을 얻는 ‘성취형’의 경우는 교회를 세우고 성장하고 비전을 세워나가는 일에 적극 투입한다. 모세나 도마처럼 꼼꼼하고 합리적인 사고에 따라 행동하는 ‘분석형’의 경우는 교회의 조직을 그물처럼 촘촘히 엮는 일에 집중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남을 섬기도 받들어주는 일에 안성맞춤인 ‘우호형’은 꾸준하게 교회를 섬기고 유지해나가는 일에 배치한다. 전도에 있어서도 이 4가지 유형에 따라 예비신자를 분류해 그 유형에 따라 전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이영희 전도사

‘그리스도를 만지게 하라(觸)’
 이영희 전도사(권선제일교회)는 전도를 위해 전도자가 가진 몸과 마음 모두를 사용하는 ‘보배전도법’을 소개했다. “전도에는 노하우가 없다. 시간과 물질, 삶을 모두 나누어야 한다. 가장 확실한 전도 도구는 바로 우리의 몸과 마음이다.”

 이 전도사는 “전도는 주님이 주신 지상명령”이라며 참석자들에게 자신의 눈과 귀, 입, 손, 발을 모두 전도에 사용할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절대 전도가 어떤 교육이나 이윤추구, 교회 성장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오직 ‘주님이 주인되심을 인정하게 하는 것’이 되도록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선 전도자는 전도를 위해 복음뿐 아니라 예비신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 나누어야 하며, 가장 좋은 전도지는 ‘만날 때마다 활짝 웃는 미소’라며 밝혔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전도에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전도자의 삶이 말과 행동과 하나 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말씀에 따라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고 ‘성화된 삶’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런 후에 담대함과 열정, 포기가 없는 끈기로 적극적으로 인근 지역과 상가, 병원 등 전도해야 할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전도에 힘쓰라고 독려했다.
 
 한편, 세미나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각 강의를 통해 배운 전도법을 주다산교회 인근 아파트단지들로 불신자 전도에 나서 전도를 직접 경험하는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전도부장 김명남 목사는 “아무리 좋은 전도훈련 프로그램이라도 예비신자가 회심하기 위해서는 먼저 성령님의 역사와, 그 뒤에 예비신자를 사랑하는 전도자의 열정이 있어야 한다”며 “이번 전도훈련이 총회 산하 많은 교회들이 복음전파의 열정을 갖고 하나님이 부어주실 부흥을 기대하며 귀한 열매가 맺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